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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비 임박' 대청댐 수문 열고 방류…초당 700톤 쏟아내

입력 2023-07-10 19:58 수정 2023-07-10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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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0일)은 더웠지만, 내일은 새벽부터 또 강한 비입니다. 짧은 시간에, 좁은 지역에 쏟아지는 장대비가 중부지방부터 예보돼 있습니다. 예측할 수 없는 도깨비 장마라 더 위험하고 그래서 더 대비해야 합니다. 오늘 충청권에 있는 대청댐이 올해 처음으로 미리 수문을 열고 폭우에 대비했습니다. 현장에 정영재 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정 기자, 뒤로 물이 쏟아지는 게 보이는데, 방류는 언제부터 시작됐습니까?

[정영재 기자]

네. 방류는 정오부터 시작됐습니다.

대청댐 수문은 보시다시피 모두 6개인데 모두 열었습니다.

물이 쏟아지면서 안개가 피고 있고요.

물소리 때문에 귀가 먹먹할 정도입니다.

지금 초당 700t의 물을 내보내고 있습니다.

지난주 이어진 비로 물이 꽤 차올라 있었습니다.

수문을 열기 전 수위는 73.2m, 적정수위까지 딱 70cm 남겨둔 상태였습니다.

내일 하루 충청권에 많게는 120mm 비가 예보돼 있습니다.

수자원공사는 비 상황을 봐가면서 방류량을 조절할 계획입니다.

[앵커]

일단 방류를 해서 대청호 수위를 낮춰 호우에 대비하는 건데, 방류하면 또 하류의 수위는 올라가잖아요? 하류 쪽 대비는 잘 돼 있습니까?

[정영재 기자]

대청댐에서 방류하는 물은 금강줄기를 타고 하굿둑으로 빠져나갑니다.

저희가 수문이 열린 뒤 하류 쪽으로 내려가 봤는데요.

수변공원은 사람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통제되고 있었고, 낚시꾼이나 야영객들은 주의하라는 안전 문자도 받았습니다.

그래도 미처 접지 못해서요.

공원 천변에 쳐둔 텐트 하나가 물에 잠기기도 했습니다.

[앵커]

지금 이번주부터 많은 비가 온다고 해서 아무래도 하류 쪽 주민들은 좀 불안한 것 같습니다.

[정영재 기자]

네. 이 댐 하류 지역에서 3년 전에 큰 농작물 피해가 있었습니다.

그 해에 비가 많았고, 이번처럼 댐 수문을 열어야 했습니다.

하천이 넘쳐 과수원과 논이 잠기는 바람에 피해가 컸습니다.

올해 장마 초입에 댐 문을 열자 그때를 떠올리는 주민들이 많습니다.

주민 얘기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유승돈/충북 청주시 현도면 : 나무가 다 죽어서 쓰질 못하니까 다 캐 버린 상황이지. 또 물이 옥수수하고 고추 심었는데 지금 물이 또 그렇게 뺀다고 하니까 걱정이 되지.]

[앵커]

또 하나 우려되는 게 산사태입니다. 이미 비가 많이 왔었기 때문인데요, 이에 대한 대비는 잘 돼 있습니까?

[정영재 기자]

내일 다시 비가 내린다고 해서 조금 전에 관계기관들이 호우 상황 대처 회의를 했는데요.

한덕수 총리도 특히 산사태에 대해 철저하게 대비하라고 했습니다.

전국 산사태 취약 지역은 약 3만 곳 가까이 됩니다.

이번 장마는 예년보다 길 걸로 예상되고, 벌써 물을 머금은 지반이 곳곳에서 무너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자세한 내용, 조승현 기자가 리포트로 전해드리겠습니다.

[조승현 기자]

산비탈에서 흙이 흘러내립니다.

그러더니 눈 깜빡할 사이, 돌덩이와 함께 와르르 무너집니다.

강변도로 터널 위로 폭포수처럼 쏟아진 흙과 돌 300톤, 먼지구름이 도로 너머 강 전체를 뒤덮습니다.

어제 낮 강원 정선에서 산사태가 났습니다.

2005년 붕괴위험지역으로 지정된 곳입니다.

[안승원/강원 정선군 봉양리 : 6개 리가 전체 그쪽으로 다녀요. 택시를 불러도 거기로 가고요.]

평소 차가 많이 다니는 곳인데, 비가 이어진 뒤 돌이 계속 떨어져 지난 7일부터 통행을 막아뒀습니다.

산사태 난 곳에서 600m 떨어진 강변도로 입구입니다.

이렇게 울타리와 통제선을 쳐 출입을 막고 있습니다.

읍내로 가려면 강 건너 고갯길로 돌아가라는 안내판도 세워 놨습니다.

추가 붕괴 우려 때문에 언제 통행이 재개될지 알 수 없습니다.

하루가 지난 지금도 크고 작은 낙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박병태/정선군청 토목팀장 : 남은 돌들이 추가로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고 위험성이 있는 것들을 저희가 제거하는 방법으로…]

어젯밤 충북 충주시 중앙탑면에서도 산사태가 났습니다.

지난 5일 산사태로 막힌 상주 영천 고속도로 구간은 닷새가 지난 지금도 복구 중입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주 장맛비가 다시 쏟아집니다.

땅이 물을 머금을수록 산사태 위험은 더 커집니다.

(화면제공 : 정선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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