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해경 202정에 근무하는 안장환 경위와 속초해경 수사과장으로 근무하는 아버지 안상대 경정의 모습 〈사진=동해해경 제공〉
해양경찰관이 휴가 중에 절도 현행범을 붙잡은 사연이 전해졌습니다.
10일 동해해경에 따르면 동해해경 202정에 근무하는 안장환 경위(31)는 9일 오후 7시 30분쯤 서울에서 부산으로 가는 KTX 열차 안에서 절도 현행범을 붙잡았습니다.
올해 12월 결혼을 준비하고 있는 예비 신랑인 안 경위는 사건 당일 공무원인 예비 신부와 웨딩촬영을 마치고 돌아가던 중이었습니다.
이때 그는 열차 안에서 20대 승객 A씨가 잠시 화장실에 간 사이 40대 B씨가 A씨 의자 선반에 있는 30만원 상당의 무선 이어폰을 훔치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안 경위는 화장실에서 돌아온 A씨에게 열차 안에 일행이 있는지, 도난 물품이 있는지 등을 확인했습니다.
이후 안 경위는 A씨 진술을 토대로 무선 이어폰을 들고 도망가는 B씨를 붙잡아 대화를 시도하며 열차 내 승무원에게 이 사실을 알렸습니다.
하지만 B씨는 자신은 훔쳐간 것이 없다며 발뺌하고 화를 냈습니다.
다만 흥분한 B씨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는 순간 도난 물건인 무선 이어폰이 바닥으로 떨어졌고 B씨는 결국 절도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안 경위와 피해자 A씨, 그리고 승무원 2명은 B씨를 감시하며 다음 정차역인 밀양역에 도착해 경찰에 B씨를 인계했습니다.
한편 안 경위는 해양경찰(현재 속초해경 수사과장)인 아버지를 보고 자라 해양경찰을 꿈꾸며 지난 2월 해양경찰 간부후보생으로 임용된 부자 해양경찰입니다.
안 경위는 "현재 함정에서 수사 전담 요원으로 근무해 몸이 반사적으로 움직였고 해양경찰로서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을 했을 뿐"이라며 "함께 절도범을 붙잡는 데 도움을 준 철도승무원에게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안전한 동해를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해양경찰이 되겠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