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남부지방에 비가 많이 오면서 산사태 위험도 커졌습니다. 어젯밤(6일) 전북 정읍에선 야산이 갑자기 무너져 내리면서 지나가던 택시를 덮쳤는데요. 타고 있던 기사와 승객 모두 다행히 크게 다치진 않았습니다.
당시 상황을, 정진명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손님을 태운 택시는 밤길을 평소처럼 달립니다.
조용히 가던 길 앞에서 갑자기 희뿌연 먼지가 일고 뭔가 무너지는 소리가 울립니다.
차가 크게 흔들립니다.
불꽃이 튀고 바위가 쏟아집니다.
운전자와 승객은 충격에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합니다.
어젯밤 11시50분쯤 전북 정읍 내장저수지 옆 야산에서 산사태가 일어나는 순간입니다.
도로로 바윗덩이와 토사가 쏟아지면서 지나가던 택시를 덮쳤습니다.
운전자와 승객은 몇 초 차이로 다치지 않았습니다.
[이영행/택시기사 : 차 세워놓고 어떻게 됐는가 몰라. 어떻게 세웠는가. 그냥 튀어나온 것밖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땅이 약해져서 무너진 걸로 보입니다.
이번 장마 기간 동안 이 주변엔 330mm 넘는 비가 내렸습니다.
산사태 현장은 비가 많이 내리고 있고 위쪽에 큰 암석이 남아있는 등 추가 붕괴 우려로 복구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복구까지 일주일 넘게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한상민/전북 정읍시 재난안전과장 : 정밀 안전점검을 실시를 해서 안전하다고 판단될 때 그때 응급복구를 진행을 하려고 합니다.]
인근 4개 마을은 한때 전기와 물이 끊겼고 일부 주민이 대피했습니다.
[인근 주민 : 순경 아저씨가 와서 대피해야 된다고 그래서 머뭇거리고 있으니까 또 와서 대피하라고 해서.]
호남과 경남 지역 산사태 위기경보는 '관심'에서 '주의'로 높아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