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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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에 속았다 >
최근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영상이 있는데요. 프랑스 축구 국가대표 음바페의 기자회견 영상입니다. 보면서 설명하겠습니다.
'이강인 무시하는 일본 기자 질문에 불쾌하다는 음바페'라는 제목으로 올라왔는데요. 잠시 들어볼까요?
영상만 보면, 기자회견에서 한 기자가 영어로 "이강인의 영입이 마케팅을 위함이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을 했고, 음바페 선수가 불쾌하다는 표정과 함께 프랑스어로 답하는데요. 자막엔 "재능을 가졌기에 여기로 올 수 있다" "팀원으로서 그를 신뢰해야 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습니다. 이 영상 조회 수는 1,100만 회가 넘었습니다.
[캐스터]
저도 이거 봤어요. 그런데 이게 훼이크, 가짜영상이라는 거예요?
[기자]
그렇습니다. 인공지능으로 조작한 영상입니다. 실제 기자회견 장면은 맞는데요. 최근이 아니라 2년 전, '유로 2020' 기자회견입니다. 기자의 질문 자체가 조작입니다. 이강인 선수 관련 내용이 당연히 아니라 음바페 선수의 계약 관련 질문이고, 이에 답한 내용입니다. 원래 질문하는 음성 대신 '가짜 질문 음성'을 만들어서 편집한 겁니다.
[앵커]
아, "이강인의 영입이 마케팅을 위함이라고 생각하냐"고 영어로 질문하는 기자 목소리 자체가 조작인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가짜 영상엔 '일본 기자'가 그렇게 질문했다고 나오는데, 문장을 음성으로 바꿔주는 AI 도구, 다른 말로 TTS라는 기술로 가짜 목소리를 만들어 낸 겁니다. 살짝 울리게 들리는 것까지 감쪽같죠. 비슷한 사례가 또 있습니다. 메시의 과거 인터뷰 영상을 이용해 "이강인을 후계자로 지목했다"는 내용의 가짜 영상도 올라왔는데요. 이 역시 인터뷰 영상에 엉뚱한 제목과 자막을 붙였습니다.
[앵커]
저도 팩트체크를 담당했었기 때문에, 이런 거 많이 봤는데 스포츠 분야라 그나마 다행이지 한 나라 대통령이 전쟁을 선포하거나 "재난이 났으니 대피하라"는 식으로 조작된 영상이 퍼지면 정말 피해가 막대하거든요. 이제 출처가 불분명한 저런 영상을 볼 때, 저 내용이 공식 언론 보도로 난게 있나 검색해보거나 출처를 정확히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