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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금고 연체 금액만 12조…돈 찾으려 몰린 고객들

입력 2023-07-05 08:39 수정 2023-07-06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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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 해명에도 여전히 >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새마을금고, 대출 연체율이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합니다. 걱정할 필요 없다는 금고 측 입장에도 고객들은 여전히 불안할 수밖에 없겠죠. 영상 먼저 볼까요?

저희 취재진이 한 새마을금고 지점에 가봤습니다. 평일 오후인데도 대기실이 꽉 찼죠. 입구 옆엔 합병을 알리는 현수막이 붙었고요. 부실 우려가 커진다는 소식에 돈을 찾으려는 사람들이 몰린 겁니다. 인터뷰 들어볼까요?

[새마을금고 이용자 : 한 사람 해지하는 시간이 한 30분씩 걸려요. 지금 몇 시간을 기다리고 있는 거야.]

하지만, 새마을금고 측은 괜한 우려라는 입장입니다. 안심해도 된다는 건데요. 인터뷰 준비했습니다.

[이달호/새마을금고중앙회 홍보 차장 : 폐업이 아니라 우량 금고와 합병을 통해 대형 금고로 거듭난 것이다. 믿고 안심하시고 금고를 이용하시면 되고…]

[앵커]

해명은 저렇게 해도 사람들이 불안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는 것 아닌가요?

[기자]

연체율이 사상 가장 높은 6.47%까지 치솟았기 때문인데요. 지난달 15일 기준으로 연체액이 무려 12조 7천 900억 원입니다. 상상도 하기 힘든 규모네요. 지난해 말엔 연체율이 3%대였는데, 반년 만에 가파르게 오른 겁니다.

[앵커]

왜 이렇게 연체 규모가 커진 건가요?

[기자]

저희 취재진이 알아봤더니 "잘못된 대출 관행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빚더미에 앉은 전세 사기꾼에게도 대출이 나갔고 한 사업장에 지역금고 수십 곳이 한 번에 대출을 해줬다가 연체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지역금고끼리 대출 정보가 공유되지 않아 같은 사람이나 업체가 전국을 돌면서 대출을 받았던 건데요. 게다가 고객이 재정상태를 알기도 어려운 구조입니다. 시중 은행들은 한 달에 한 번 연체율을 공개하지만, 새마을금고는 반년에 한 번만 하거든요.

[캐스터]

이러다가 피 같은 돈 떼이면 어떡해요. 무슨 대책은 없는 거예요?

[기자]

정부는 연체율이 내려가는 추세라 안심해도 되는 상황이라고 하는데요. 부동산 시장 침체로 기업 연체율이 올라갔기 때문인데 '관리가 가능한 수준'이라는 겁니다. 연체액 200억 원이 넘는 금고 100개를 점검하겠다고도 했습니다. 만약 금고가 돈을 돌려주지 못하는 상황이더라도 관련법에 따라 1인당 5천만 원까지는 보호를 받을 수 있습니다.

[앵커]

그래도 고객들의 불안감을 완전히 없애긴 쉽지 않겠네요. 다른 소식이 있으면 또 전해주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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