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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시간 공포 떨었다"…비엣젯 불시착여객기 한국인들, 소송 검토

입력 2023-06-30 00:17 수정 2023-06-30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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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시간이나 늦게 도착했어요. 공포에 떨며 거의 하루를 버린 거죠. 코로나19 이후 모처럼 떠난 가족여행인데 트라우마로 남을 것 같아요. 소송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베트남 저가항공 비엣젯 이용 고객)


어제(28일) 새벽 인천에서 출발해 베트남 푸꾸옥으로 향하던 중 필리핀 라오아그 국제공항에 불시착한 비엣젯 VJ975편 한국인 탑승객들이 필리핀을 거쳐 겨우 베트남 푸꾸옥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당 여객기 탑승객 중 한 명인 백모씨는 우리시간으로 조금 전인 밤 9시 40분쯤 JTBC 취재진과의 전화 통화에서 "대체 항공편을 통해 푸꾸옥에 도착했다"고 전했습니다.

가족과 함께 현지에 발을 디딘 백 씨는 일단 한숨은 돌렸지만, 불시착 과정과 그 이후의 조치 등 이번 사태와 관련한 전반적인 대처가 모두 미흡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상공에서는 불시착하는 이유에 대한 정확한 설명을 듣지 못해 공포에 떨었고, 지상에서는 대체 항공편에 관한 시간 공지가 여러 차례 번복돼 대기 시간이 무한정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필리핀 라오아그 국제공항에 피해 승객들이 늘어선 줄. 〈사진=탑승객 제공〉

필리핀 라오아그 국제공항에 피해 승객들이 늘어선 줄. 〈사진=탑승객 제공〉


백 씨는 "현장에서 우는 사람들도 있었다"며 "와이파이도 한참 뒤에 연결됐고 에어컨이 있긴 했지만 (많은 인원이 있는 탓에) 턱없이 부족해 너무 더웠다"고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현장에는 대사관 직원 2명이 와서 한국인들의 상황 등을 살핀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탑승객들이) 입국이 되지 않은 상태여서 병원 등 치료를 받을 수는 없었고 의료진이 현장을 찾았습니다.

이들은 원래대로라면 현지시간으로 새벽 6시쯤 베트남 푸꾸옥에 도착하는 일정이었습니다. 때문에 아침부터 일정을 채워둔 경우가 많았는데, 거의 하루가 밀리면서 일정 전체가 꼬여버렸습니다.

백 씨는 "지금 상황에선 너무 스트레스가 커 일단 여행을 잘 즐기고, 귀국 후에 본격적인 대처를 생각해 볼 것 같다"면서 "일부에서는 소송 이야기 등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습니다.

피해 승객들이 임시 매트에 누워 대기하고 있는 모습. 〈사진=탑승객 제공〉

피해 승객들이 임시 매트에 누워 대기하고 있는 모습. 〈사진=탑승객 제공〉


앞서 AFP통신과 필리핀 항공당국에 따르면 인천에서 베트남 푸꾸옥으로 향하던 해당 여객기는 에어버스 A321 기종으로 탑승객 214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이 중 한국인은 206명으로 전해집니다.

필리핀 민간항공청 대변인은 이번 불시착과 관련해 "조종사가 관제탑에 기술적 문제가 발생했다고 알려왔으며 엔진 결함은 보고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탑승객들 사이에서는 해당 원인이 사실과 다르다는 목소리가 커 혼란이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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