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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태의 다시보기] 교육부 장관이 대통령으로부터 배우는 것은

입력 2023-06-28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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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이주호 교육부 장관의 19일 말 다시 보겠습니다.

저도 전문가입니다만… 대통령에게 제가 진짜 많이 배우는 그런 상황.

여기서 '본인'은 대통령입니다.

그런데 의문은 장관의 '진짜 많이 배우는'의 목적어입니다.

뭘 배운다는 건지.

설마 '수사'? 아니면 설마 교육 '전문가'인 장관이 대통령에게 교육을 배운다?

그럼 사실상 아부인데?

과연 교육부 장관은 대통령으로부터 무엇을 진짜 많이 배우는가?

오늘 한 인터뷰에서 이에 관한 질문이 있었습니다.

혹시 아부냐는 취지의 질문, 답 들어보겠습니다.

[이주호/교육부 장관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 워낙 입시의 공정성에 대해서는 수사도 직접 큰 수사를 하신 적도 있고 해서… 사실 킬러 문항의 카르텔이라든가 이런 것들은 범죄거든요, 어떤 면에서. 그런 부분에서 제가 배운다고 한 거고요.]

여전히 길고 복잡한 지문에서 목적어 '그런 부분'이 무엇을 가리키는 지는 찾기 어렵습니다.

'킬러 문항의 카르텔'은 답과 비슷해 보이지만 확신은 안섭니다.

다른 지문을 하나 가져와 보겠습니다.

어제 국회 답변에서의 주장인데, 대통령으로부터 아마 사교육 카르텔 척결의 강한 의지를 배운다.

장관이 대통령으로부터 배우는 것은 아. 강한 의지.

답이 맞는지.

애초의 문장으로 돌아가 보면 교육 전문가지만 대통령으로부터 강한 의지를 많이 배우는 상황이다, 의미는 이해되지만 대립이나 대조를 나타내는 어미 '지만'을 감안하면 전문가지만 의지를 배운다…

그다지 매끄럽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이 고도의 추론을 요구하는 길고 복잡한 지문의 킬러문항 속에서 결국 장관이 대통령으로부터 배우는 거는 무엇인지.

사실 고도로 추론하지 않으면 애초에 대통령님이 '교육'을 더 잘아시더라는 교육부 장관의 낯간지러운 말 아니었는지.

끝으로 교육부 장관의 말 하나 더 들어보겠습니다.

[이주호/교육부 장관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 장관으로서는 많은 분들에게 배워가면서 하는 게 정말 중요한 자세라고 생각을 하고요.]

늘 배우는 장관, 정말 좋은 자세입니다.

다만 장관의 국어는 배울 게 없습니다.

다시보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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