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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면]메시가 예수처럼 추앙했다는 그 선배...'축구의 신'은 휴가를 반납했다

입력 2023-06-28 15:24 수정 2023-06-29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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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와 리켈메. 여러분이 감독이라면 두 선수 중 누구를 버릴 수 있을까요. '축구의 신'과 '최고의 축구 기술자'를 마다할 이유가 없죠. 둘은 아르헨티나 축구의 자랑입니다.
아름다운 투샷이죠. 메시와 리켈메가 만났습니다. (사진=트위터BocaJrsOficial)

아름다운 투샷이죠. 메시와 리켈메가 만났습니다. (사진=트위터BocaJrsOficial)


휴가 반납하고 '우상'의 고별경기에 나선 메시
메시가 리켈메를, 리켈메가 메시를 바라보는 마음은 어떨까요. 서른여섯 메시가 마흔다섯 리켈메를 만났습니다. 2015년 1월 은퇴한 리켈메의 뒤늦은 고별경기, 이번엔 메시가 리켈메의 적으로 맞섰습니다. 메시는 아르헨티나 베스트팀으로, 리켈메는 보카 주니어스 베스트팀으로 나섰습니다. 이 경기를 위해 메시는 짧은 휴가를 반납했습니다. 메시의 리켈메를 향한 마음이 느껴지죠.
메시가 리켈메 품으로 뛰어들었습니다. 2007년 코파 아메리카의 한장면입니다. (사진=EPA연합뉴스)

메시가 리켈메 품으로 뛰어들었습니다. 2007년 코파 아메리카의 한장면입니다. (사진=EPA연합뉴스)


메시가 리켈메에게, 리켈메가 메시에게...존중과 경의를
2006년 월드컵, 2007년 코파 아메리카에서 둘은 아르헨티나의 동료였습니다. 미드필드에서 압박을 풀어내고 찔러주는 리켈메의 스루패스, 켜켜이 쌓인 수비진을 요리조리 헤쳐나가는 메시의 드리블이 공존한 시간이었습니다. 두 선수는 2008년 올림픽에서 아르헨티나에 축구 금메달을 선물했습니다.
아홉살 차이의 두 선수. 한때 리켈메는 메시의 우상이었습니다. (사진=EPA연합뉴스)

아홉살 차이의 두 선수. 한때 리켈메는 메시의 우상이었습니다. (사진=EPA연합뉴스)


"메시가 예수를 보는 것처럼 바라봤다"
그 전엔 어땠을까요. 리켈메는 메시의 우상이었습니다. 2002년 바르셀로나와 계약한 리켈메는 10번을 달았고 얼마 후 메시도 그 10번을 물려받았습니다. 메시의 바르셀로나 영입을 도왔던 에이전트 미겔로의 회상도 화제가 됐죠. 메시가 바르셀로나에서 리켈메를 마주했을 때 마치 예수를 바라보듯 했다는. 10대의 메시에게 리켈메는 추앙할 존재였습니다.
둘은 2010 남아공 월드컵 남미 예선도 함께 했습니다. (사진=EPA연합뉴스)

둘은 2010 남아공 월드컵 남미 예선도 함께 했습니다. (사진=EPA연합뉴스)


둘의 인연은 지금까지도 서로를 향한 존중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르헨티나가 네덜란드와 맞선 2022년 월드컵 8강전에서 메시는 리켈메가 즐겨했던 세리머니를 따라했습니다. 이를 놓고도 여러 해석이 나왔습니다.
2015년 은퇴한 리켈메는 뒤늦은 고별경기에서도 골을 넣었습니다. (사진=AP연합뉴스)

2015년 은퇴한 리켈메는 뒤늦은 고별경기에서도 골을 넣었습니다. (사진=AP연합뉴스)


메시의 세리머니, 잊혀진 리켈메를 끌어내
바르셀로나 시절 리켈메를 중용하지 않고 내쳤던 판할 감독을 향한 메시지였다는 풀이도 그 중 하나입니다. 앞서 판할 감독이 메시의 약점을 알고 있다며 도발했던 게 메시의 반발을 불렀죠. 이유가 어떻든, 메시의 세리머니는 축구의 세상에 잊혀진 리켈메를 끌어냈습니다.
2007년 10월의 풍경. 이때만 해도 아르헨티나는 리켈메와 메시가 공존했습니다. (사진=EPA연합뉴스)

2007년 10월의 풍경. 이때만 해도 아르헨티나는 리켈메와 메시가 공존했습니다. (사진=EPA연합뉴스)


리켈메도 언제나 메시를 지지했습니다. 7년 전 메시가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을 때 메시를 이해해주며 응원했던 것도 리켈메였으니까요. 판할 감독이 메시를 존중하지 않는 발언을 했을 때도 “판할은 메시를 화나게 해선 안된다”며 두둔하고 나섰습니다.
2022 월드컵 네덜란드전 메시의 골 세리머니. 리켈메의 세리머니를 따라했습니다. (사진=교도연합뉴스)

2022 월드컵 네덜란드전 메시의 골 세리머니. 리켈메의 세리머니를 따라했습니다. (사진=교도연합뉴스)


여러분의 '지음'(知音)은 누구인가요
둘은 생일도 같습니다. 6월24일. 이번 고별경기에선 두 선수를 위한 하나의 생일 케이크가 준비됐습니다. 훈훈한 투샷이었죠. 영웅의 영웅, 메시에게 리켈메가 그렇습니다. 리켈메에게 메시는 '축구의 신' '레전드'로 남았습니다. 메시와 리켈메를 보면 누군가의 음악을 알아주는 '지음'(知音)이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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