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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배우 이나영 "박하경 여행기, 첫눈에 하고 싶었던 작품"

입력 2023-06-25 19:01 수정 2023-06-2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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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뉴스룸'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인터뷰의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뉴스룸 / 진행 : 강지영


[앵커]

신비스럽다. 보통의 상식이나 이론으로 이해하기 쉽지 않을 때 쓰는 말이죠. 그런데 이분을 보면 신비한 매력 속에 누구보다 인간적인 모습이 자리하고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배우 이나영씨 뉴스룸에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이나영/배우 : 반갑습니다.]

[앵커]

갑자기 웃음이 터지셨는데 이유를 여쭤봐야 될지?

[이나영/배우 : 그냥 앵커님…]

[앵커]

반가운 마음에?

[이나영/배우 : 네, 그리고 신비스럽다 약간 오그라들어서…]

[앵커]

좀 지겨울 법도 할 것 같기도 해요.

[이나영/배우 : 그런데 이제는 좀 약간 포기한 상태 그런데 이게 저도 매번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특별한 거 없어요'라고 얘기해도 항상 저는 그 카테고리 안에 들어가 있더라고요.]

[앵커]

낯을 좀 가리시는 편입니까?

[이나영/배우 : 그렇죠. 조금 가리기는 하는데 어렸을 때보다는 일을 하면서 그래도 많이 나아진 정도죠.]

[앵커]

조금 친해지면 이렇게 수다 떠는 것도 좋아하시고요?

[이나영/배우 : 친해지면 뭐 막 하죠.]

[앵커]

막 하죠. 이미지는 도시적이고 차가울 수 있지만 그 내면은 굉장히 따뜻하고 오히려 굉장히 성격은 정반대다 이런 말씀을 하신 걸 봤거든요?

[이나영/배우 : 사람들이 오히려 규정 지어놓은 어떤 틀이라는 게 있잖아요. 외모적이나 나왔던 캐릭터나 이런 거에서 이럴 것이라는 것들이 있는데 아마도 그러면 제가 그런 거와 조금 달라서 아마 더 좀 털털하고 어떻다 라는 이야기가 더 나오는 것 같아요. 저한테는 오히려 그게 그냥 평범한 건데, 그래서 그 차이가 조금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요.]

[앵커]

사람에 관심이 많다는 얘기를 봤습니다. 그만큼 되게 호기심도 많으신 것 같고 소위 말해서 사람 구경하는 것도 이렇게 관찰하는 것도 좋아하세요?

[이나영/배우 : 네. 그걸 그냥 보는 게 아니라 어떤 뭔가 제가 연기를 할 때 되게 디테일을 생각해서 하는 걸 되게 좋아해요. 그리고 제가 어떤 영화들을 볼 때 그런 디테일과 어떤 이상한 소소한 감정들의 연기를 볼 때 저는 굉장히 감동을 받는 편이어서 사람에 대한 감정과 그런 어떤 공감과 애틋함과 이런 것들을 그냥 평상시에 잘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앵커]

그래서 이나영씨의 실제 모습과 꼭 닮은 작품 < 박하경 여행기 > 로 돌아오셨습니다. 자연스럽고 소소한 여러 가지 대본을 보다가 이 작품을 만나게 됐고 한마디로 나는 이게 완벽한 느낌이었다고 하셨거든요.

[이나영/배우 : 미드폼 콘텐츠라고 20~30분 내외의 그냥 드라마였는데 그 안에 뭔가 그냥 어떤 나레이션과 대사와 어떤 구성들이 굉장히 잘 짜여져 있고 또 요즘 시대에 되게 잘 맞는 어떤 포인트들이 되게 많았던 것 같아요. 힐링을 해야 되는 치유해야 되는 어떤 강요를 하지도 않는 것 같고, 결국에는 그냥 사람에 관한 이야기를 느끼게 하는 것 같아서저한테는 좀 보자마자 그냥 너무 하고 싶었던 작품이었어요.]

[앵커]

박하경이라는 국어 선생님이 여행을 떠나서 있는 겪는 일들이기 때문에, 보다보면 약간 스며드는 그런 느낌이 들더라고요. 저도 사실 보면서 제가 약간 그렇게 여행을 떠나는 스타일이다 보니까 더 이입이 됐나 봐요.

[이나영/배우 : 당일치기 여행을 하세요?]

[앵커]

네, 목적이 없이 그냥 돌아다니고 보이면 먹고 당일치기로 제가 약간 그렇게 다니는 편이었거든요.

[이나영/배우 : 박하경이네요.]

[앵커]

오, 약간 강하경 약간 그런 느낌 들어서. 그런데 이나영씨는 정작 그렇게 당일치기 여행은 안 해보셨다면서요?

[이나영/배우 : 안 해봤어요 그런 여행을 오히려 저는 좀 계획을 세우고 그리고 이제 어디 지방에 가게 되면 첫날에는 핸드폰이 안 놔지는 느낌이 있잖아요. 일상에 아직 묶여 있어야 되는데 오히려 '박하경 여행기'를 하면서 진짜 아 이럴 수 있겠다. 그리고 지금 현대인들한테는 너무 좋은 계기가 될 수 있겠다라는 거를 저도 작품 하면서 저도 느꼈어요.]

[앵커]

본인도 약간 어디선가 치유 받으면서 촬영을 하는 그런 느낌도 들지 않았을까.

[이나영/배우 : 네, 했죠. 아무래도 좀 공기도 다르고 좀 탁 트여진 곳들이 있고 하니까 저조차도 좀 많이 내려놓는 현장이었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에 저도 조금 처음 경험해 본 것들이 많았어요. 눈물이 슬픈 눈물이 아니라 뭔가 그냥 계속 그렁그렁한 감정들이 계속 들더라고요.]

[앵커]

이렇게 듣다 보니까 이나영씨의 영화 취향도 조금 궁금해져요. 약간 담백하고 소소한 것들을 좋아하시는지 아니면 약간 스릴러나 약간 잔인한 것도 좀 보시는지?

[이나영/배우 : 네 보는데 요즘에는 조금 어깨가 뭉치더라고요. 너무 뭐 이래서 어깨 붙잡고 볼 때도 있고 막 이런데 저는 좀 아무래도 좀 이야기가 있고 제가 영화로 좀 많이 연기도 배우는 편이에요. 그런데 장르 영화도 다 좋아해요. 저는 호러만 조금 어렵고.]

[앵커]

약간 무서워하시는 편이세요?

[이나영/배우 : 시나리오도 좀 잘…그냥 툭 넘겨요. 무섭겠다 이러면 갑자기 넘기고.]

[앵커]

이나영씨가 사실 1998년 cf로 데뷔를 하셨는데 데뷔 초기에는 한동안 그만둘 생각만 했었다.

[이나영/배우 : 길거리 캐스팅으로 제가 이 일을 시작을 했어서 그때만 해도 정말 아무 어떤 것도 모르던 시기에 제 일을 접하니까, 그리고 제가 어렸을 때 성격이 가족사진에서 사진 찍는 것조차 웃는 게 너무 어색했던 쑥스러웠던 애였던 거예요. 그러니까 이제 그때 친구들이 보면 어떻게 네가 그런 사람들 앞에 카메라 앞에…]

[앵커]

배우를 하고 있지?

[이나영/배우 : 그런 이야기도 많이 했고 처음에 저를 일을 소개시켜주신 분도 '너 오래 일 못 할 것 같아'라고 이야기를 하셨고 그래서 그때 그냥 그런 고민들이 좀 많았었던 것 같아요. 그때는 너무 몰랐어서 약간 암기식의 연기들을 하고 어떻게든 해야되는 것들을 하고 있다가 그때 제가. 제가 처음으로 시나리오를 보고 결정한 게 '후아유'라는 작품이었어요. 조승우 씨랑 했던 그거는 제가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깜짝 놀란 거예요. 정말 욕심이 생긴 거예요. 그리고 내가 이걸 할 수 있을까? 그때부터 정말 캐릭터 연구라는 거를 시작한 거예요. 캐릭터의 이 인물이 돼서 캐릭터의 일기를 쓰고 뭔가 히스토리를 만들고그때부터 조금 알아가고 배웠고 재미를 찾은 것 같아요.]

[앵커]

어떤 배우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 다음 작품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이나영/배우 : 자신 있게 이야기하고 싶은 거 보여드리고 싶어요. 그랬을 때 그래야 저도 자신감이 있어서 이렇게 관객들에게 제가 소통을 할 수 있고 이야기를 할 수 있고 어떻게 보면 연기로든 뭐로든 설득을 할 수 있는 노력을 할 수 있어서 그래서 좀…]

[앵커]

근데 이나영씨가 이렇게 담담하게 얘기하시는 그 얼굴 속에서도 저는 장난기가 조금 보이기도 하거든요. 개그 코드가 좀 있으실 것 같아요. 코미디 장르를 좋아하신다면서요?

[이나영/배우 : 코미디는 너무 영화도 좋아하고 그리고 예능도 좋아하고 이게 진짜 제가 제일 어렵게 생각하는 연기거든요.]

[앵커]

제일 어려운 것 같아요.

[이나영/배우 : 제일 어려운 것 같아요. 이게 준비를 해야 된다고 나올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그래서 그래서 저는 코미디언분들을 굉장히 존중하고 존경하고 그리고 저도 그런 걸 되게 좋아해서 저는 뭐 친한 분들한테는 그냥 툭툭 웃기려고 하는 건 아니지만 그냥 잘 장난을 쳐요. 되게 장난치는 걸 좋아해요.]

[앵커]

그렇게 웃기려고 하지 않는 멘트가 사실 굉장히 웃길 때가 많거든요. 그런 거 빵빵 터지고 그래도 속으로 약간 내심 흐뭇해하십니까?

[이나영/배우 : 전 제가 웃기 때문에 제가 얘기하고 제가 웃어서, 그런 것들을 좋아해요. 그래서 기회가 되면 오히려 저는 그런 거.]

[앵커]

해보고 싶은 생각도 있으세요?

[이나영/배우 : 네, 전 좋아해요. 그런데 어려워서 그렇지, 좋아해요.]

[앵커]

코미디 영화에서 뵐 수 있길 바라면서 오늘 인터뷰 마치겠습니다. 인터뷰 고맙습니다.

[이나영/배우 :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화면출처 : 웨이브 '박하경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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