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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빈 내 주차장 빌려주고 월 8만원"…주차장 재테크 뭐길래

입력 2023-06-25 09:10 수정 2023-06-26 10:15

공유 플랫폼에 개인·거주자우선주차장 등록해 수익 거두는 사람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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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 플랫폼에 개인·거주자우선주차장 등록해 수익 거두는 사람 늘어

주차를 하지 않는 시간대에 공유 플랫폼을 활용해 수익을 올리는 이른바 '주차장 재테크'가 확산하고 있다. 사진은 주차장 공유 플랫폼에 등록된 사용가능한 공유 주차장 모습. 〈사진=주차장 공유 앱 주만사, 모두의 주차장 캡처〉

주차를 하지 않는 시간대에 공유 플랫폼을 활용해 수익을 올리는 이른바 '주차장 재테크'가 확산하고 있다. 사진은 주차장 공유 플랫폼에 등록된 사용가능한 공유 주차장 모습. 〈사진=주차장 공유 앱 주만사, 모두의 주차장 캡처〉

주차를 하지 않는 시간대에 공유 플랫폼을 활용해 수익을 올리는 이른바 '주차장 재테크'가 확산하고 있다. 사진은 주차장 공유 플랫폼에 등록된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주차장 모습. 〈사진=이세현 기자〉

주차를 하지 않는 시간대에 공유 플랫폼을 활용해 수익을 올리는 이른바 '주차장 재테크'가 확산하고 있다. 사진은 주차장 공유 플랫폼에 등록된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주차장 모습. 〈사진=이세현 기자〉



"외출했을 때 비어있는 주차장으로 한달에 8만원 정도 벌 수 있으니까 좋죠"(서울 성동구 거주자 A씨)

서울시 성동구에 거주하는 A씨는 1년 전부터 자신의 주택 앞 주차장을 공유 플랫폼에 올려두고 수익을 얻고 있습니다.

A씨는 "공유 주차를 이용하는 빈도가 일정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사람들이 꾸준히 이용하고 있다. 10분에 300원 가량으로 공영주차보다 저렴한 수준으로 빌려주고 있는데 한 달에 8만원 가량 수입이 들어오고 있다"며 "외출할 때 비어있는 주차장 공간인데 돈을 벌 수 있어 좋은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주차장 사용하지 않는 시간대 활용…평균 한달 수익 서울 시내 기준 약 17만원


이처럼 자신이 주차장을 사용하지 않는 시간을 활용해 돈을 벌 수 있는 이른바 '주차장 재테크'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방식은 자신의 주차장을 공유 플랫폼에 올리고 사용하지 않는 시간대에 빌려주면 됩니다. 한 주차 공유 플랫폼에 따르면 서울 시내 주차장 재테크로 버는 한달 평균 수익은 지난 5월 기준 16만 9100원이었습니다.

A씨처럼 개인 주차장을 활용해 수익을 올리는 사람들은 해당 주차 공유 플랫폼 기준 1만 2000여명이었습니다. 이들이 받은 수익은 6월까지 총 50억원에 이릅니다.

시청이나 구청에서 신청해 집 근처로 배정을 받는 거주자우선주차장도 가능합니다. 거주자우선주차장 소유자의 경우 수익 배분을 공유 플랫폼 50%, 지자체 30%, 주차장 소유자 20%로 나누게 됩니다.

서울시에 따르면 시내 거주자우선주차장은 모두 11만면 가량입니다. 이 가운데 주차장 공유 플랫폼을 활용해 수익을 올리고 있는 주차장은 3만면으로 전체 주차장의 27% 수준입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일부 고령 소유자를 제외하고 공유 플랫폼을 활용한 주차장 수익 창출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습니다.
 
주차를 하지 않는 시간대에 공유 플랫폼을 활용해 수익을 올리는 이른바 '주차장 재테크'가 확산하고 있다. 사진은 주차장 공유 플랫폼에 등록된 사용가능한 공유 주차장 모습. 〈사진=주차장 공유 앱 주만사, 모두의 주차장 캡처〉

주차를 하지 않는 시간대에 공유 플랫폼을 활용해 수익을 올리는 이른바 '주차장 재테크'가 확산하고 있다. 사진은 주차장 공유 플랫폼에 등록된 사용가능한 공유 주차장 모습. 〈사진=주차장 공유 앱 주만사, 모두의 주차장 캡처〉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거주자우선주차장을 사용하는 주부 B씨는 "오전 오후 시간대 일을 하고 있는 동안 돈을 벌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적은 수입이지만 단 몇만원이라도 벌 수 있어 신청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주차장 재테크를 활용해 입주민들의 관리비 부담을 덜어주는 곳도 있었습니다. 사회적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주택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한 조합 관계자는 "임대주택 19개 동을 운영하는데 40대 정도 이용할 수 있는 공유 주차를 활용해 한달에 400만원 가량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를 관리비에 반영해 한 세대당 30% 정도 관리비 절감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주차를 하지 않는 시간대에 공유 플랫폼을 활용해 수익을 올리는 이른바 '주차장 재테크'가 확산하고 있다. 사진은 주차장 공유 플랫폼에 등록된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주차장에 차량이 주차한 모습. 〈사진=이세현 기자〉

주차를 하지 않는 시간대에 공유 플랫폼을 활용해 수익을 올리는 이른바 '주차장 재테크'가 확산하고 있다. 사진은 주차장 공유 플랫폼에 등록된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주차장에 차량이 주차한 모습. 〈사진=이세현 기자〉

 

주차장 공유한 사람 수익 내고 도심 주차난 줄이는 '윈윈'(win-win)


재테크를 위한 주차장 공유가 늘면서 도심 주차난 해소가 어느 정도 해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시 관계자는 "주택가와 상가 밀집 지역에 주차 문제가 심각했는데 주차장 공유가 늘면서 (주차난이) 다소 해소되는 분위기"라며 "활성화를 위해 거주자우선주차장 선정 시 공유 사업에 참여할 의사를 밝히면 가점을 주는 등 권장책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했습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주차장 재테크는 제한된 자원을 공유하는 형태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자원을 가지고 있는 사람과 (자원을 갖고 있지 않은) 사람 간 상호 효용을 높일 수 있는 중요한 경제 흐름"이라고 말했습니다. 성 교수는 "다양한 형태의 비용이 높아지는 사회 환경 속에서 (주차 문제 등 사회 문제 해결을) 확산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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