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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대 이은 '무료 예식장'…백남문 대표 "생전 아버지 말씀대로"

입력 2023-06-24 19:04 수정 2023-06-24 21:01

백남문 신신예식장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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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문 신신예식장 대표

■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뉴스룸'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인터뷰의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뉴스룸 / 진행 : 강지영


[앵커]

경남 창원에서 55년 동안 무료로 예식장을 운영하며 1만 4000쌍이 넘는 부부들에게 뜻깊은 결혼식을 선물해 온 신신예식장 다들 기억하실 겁니다. 지난 4월 이 예식장을 운영해오던 백낙삼 대표의 안타까운 별세 이후 그분의 아들인 백남문 씨가 그 뒤를 이어서 예식장을 계속 운영하고 계신데요. 백남문 씨를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백남문/신신예식장 대표 : 안녕하십니까.]

[앵커]

앞서 저희가 영상을 보면서 제가 살짝 아직도 생각 많이 나시죠 했더니 그렇다고 말씀하셨어요. 어떻게 지내셨어요.

[백남문/신신예식장 대표 : 부모님을 잃은 분들이 다 똑같은 마음이시겠죠. 가족이 떠났다는 건 슬픈 일이고 계속계속 생각이 날 것 같습니다.]

[앵커]

특히나 아무래도 예식장 그 뜻을 이어서 같은 일터에서 계속해서 일을 하시다 보니까 아버지가 많이 생각나실 것 같거든요.

[백남문/신신예식장 대표 : 아직도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곳곳에 아버지 체취가 남아 있고요. 아버지의 모습이 계속 투영되는 그런 느낌이에요.]

[앵커]

생전에 아버님은 좀 어떤 분이셨습니까?

[백남문/신신예식장 대표 : 아버지는 저희 가족에게 있어서는 항상 따뜻했고 항상 어떻게 보듬어주는 그런 분이셨고요. 엄하지 않으셨던 것 같아요. 그런데 사회적으로는 항상 이렇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려고 노력하셨던 분 같고요. 이렇게 어려운 분들을 보거나 이렇게 하면 그냥 지나치지 않고 항상 도움을 주려고 노력했던 분 같습니다.]

[앵커]

백낙삼 전 대표의 아드님 백남문 씨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유품으로 가져오신 사진 몇 장 있다고 전해 들었습니다. 공유하고 싶은 사진 있으실까요?

[백남문/신신예식장 대표 : 아버지가 이거는 가족들…]

[앵커]

이렇게 들어주시겠어요?

[백남문/신신예식장 대표 : 손주 재롱 보고 웃으시는 모습이 이런 모습을 사진 보여드리면 혹시 슬퍼하시는 분들은 아버지 웃는 모습 보고 좀 좋아하시지 않을까 해서 가져왔고요. 이거는 아버지가 젊었을 때 이렇게 봉사활동하시면서 이렇게 상을 받을 때. 이때가 아마 오십 전후로 예상이 되고요.]

[앵커]

사진을 갖고 오시면서도 다시 한 번 생각이 나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아버님께서 무료로 예식장을 운영하셨던 그 이유에 대해서 생전 많이 얘기를 해 주셨을 것 같아요. 어떤 얘기들을 하셨나요?

[백남문/신신예식장 대표 : 아버지도 마찬가지로 어렵게 사시면서 결혼식을 미루고 미루고 하셨다가 결혼식을 했거든요. 예나 지금이나 사실 결혼식을 올린다는 건 큰 비용이 드는 겁니다. 그래서 어려운 분들이 결혼식을 못 하고 사시는 분들이 많이 계신데요. 아버지는 그런 분들을 찾아서라도 결혼을 시켜드려야 된다 이런 식으로 생각을 많이 하셨었어요.]

[앵커]

사실 아드님으로서는 어릴 때는 그런 아버지의 모습이 너무 당연해 보이지만은 않았을 것 같기도 하거든요. 아버지가 저렇게 왜 남을 많이 도와주시지, 이런 생각도 하신 적은 없습니까, 혹시?

[백남문/신신예식장 대표 : 그게 제가 태어나기 전부터 있었던 일이라서 저한테는 굉장히 어떻게 보면 자연스러운 일이었죠. 특이점이 있거나 이런 거는 없었고요. 그냥 늘 보아오던 모습이라서 저는 전혀 이상하지가 않았어요.]

[앵커]

그랬군요. 그래서 아버지의 뜻을 너무 마치 자연스럽게 내가 이어서 해야겠다라는 생각을 좀 하셨던 거죠?

[백남문/신신예식장 대표 : 네, 그렇습니다. 아버지가 꾸준히 얘기해 오셨고 내가 나중에 언제까지나 이걸 할 수 없다. 내가 세상을 떠나거나 하면 그때는 네가 꼭 맡아서 해 주기를 바란다, 이렇게 말씀 많이 해주셨어요.]

[앵커]

사실 백 대표님도 이미 꽤 많은 분들의 결혼식을 진행하셨습니다. 혹시 기억에 남는 부부들이나 사연들이 있다면 좀 공유해 주시죠.

[백남문/신신예식장 대표 : 결혼식을 올려드릴 때 너무 감격에 벅차서 우시는 분들이 많이 계세요. 그런 분들 중에서 특별히 막 시작부터 끝까지 우시는 분들 이런 분들이 기억에 많이 남고요. 또 부모님이 저희 예식장에서 결혼을 했는데 또 자제분이 저희 예식장에서 결혼하고 나중에 우리 아들도 여기서 시킬까 이러는 분들도 계세요. 그런 분들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앵커]

정말 눈물의 결혼식장을 많이 보셨겠네요.

[백남문/신신예식장 대표 : 그렇습니다.]

[앵커]

신신예식장이 어떻게 앞으로도 운영이 돼 갈 예정인지 알려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백남문/신신예식장 대표 : 제가 맡은 이후로도 꾸준히 그렇게 아버지가 했던 대로 운영을 할 생각이고요. 좀 더 저렴하게 하기 위해서 정말 형편이 어려우신 분들도 꼭 연락 주셨으면 그분 형편에 맞춰서 다 해 드릴, 그렇게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백낙삼 전 대표의 뜻을 이어받아서 백남문 씨가 숭고한 뜻을 잘 이어가주시기를 기대하겠습니다.

[백남문/신신예식장 대표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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