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후베이성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코로나19가 중국 우한의 연구시설에서 시작됐다고 볼 직접적 증거를 찾지 못했다는 미국 정보당국의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현지시간 23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대통령 직속 국가정보국장실(ODNI)은 이날 기밀 해제된 4페이지 분량 보고서에서 이처럼 밝혔습니다.
ODNI는 보고서에서 미국 정보기관들이 코로나19가 중국 내 실험실에서 시작했을 가능성을 여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지만, 바이러스의 근원을 밝혀내지도 못했다고 적었습니다.
중국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WIV)에 있던 코로나 바이러스종에 대한 조사를 면밀히 진행했지만, 코로나19의팬데믹(세계적 유행)을 초래했을 것으로 보이는 구체적인 증거를 찾지 못했다는 겁니다.
이들은 "(자연 발생과 실험실 유출이라는) 두 가설 모두 현재로썬 추측에 의존하는 데다, 이와 상충하는 보고가 나오는 만큼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여타 기관은 코로나19팬데믹의 정확한 기원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코로나19 기원에 대해서는 중국 연구시설의 사고로 인한 유출과 박쥐를 매개로 한 자연전파설 등 크게 두 가지가 유력한 가설로 얘기됩니다.
국제사회는 그러나 우한에서 첫 감염자 사례가 보고된 지 4년이 지나도록 정확한 기원을 밝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미국 국가정보위원회(NIC)와 4개 정보기관은 바이러스 자연발생설에 무게를 두고, CIA 등 2개 정보기관은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하는 등 미국에서도 정설을 뚜렷하게 그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앞서 미국 에너지부나 연방수사국(FBI) 등 일부 기관은 코로나19 발원지로 우한 실험실을 지목했으나 중국은 이를 일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