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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록스 신으면 머리 때린다고?…'황당 법' 만든 이 나라

입력 2023-06-24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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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우자마스탄에서는 크록스를 신으면 빼앗긴 뒤 머리를 맞는다. 〈사진=슬로우자마스탄 홈페이지 캡처〉

슬로우자마스탄에서는 크록스를 신으면 빼앗긴 뒤 머리를 맞는다. 〈사진=슬로우자마스탄 홈페이지 캡처〉

신발 브랜드 크록스(Crocs)를 신으면 머리를 때리는 등 황당한 법을 만든 신생 국가가 있다고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21일 CNN 등은 미국 캘리포니아 사막에 있는 신생 국가 슬로우자마스탄(Slowjamastan)에서 크록스를 신으면, 강제로 수거하고 머리를 때린다고 규정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중얼거리는 듯한 멈블 랙(Mumble Rap)을 재생하면, LL 쿨 J, 드 라 소울, 쿨 모디 등 힙합 아티스트의 정규 앨범을 듣고 진정한 힙합과 멈블 랩의 차이점에 대해 최소 500자 이상의 보고서를 써야 합니다.

차 대시보드 위에 발을 올렸다가는 대시보드를 청소한 뒤 30일 동안 차에 탈 수 없습니다.

집으로 타코를 가져올 때 말고는 과속이 허용되지 않습니다. 이를 어기면 도로변의 쓰레기를 치우거나 술탄인 랜디 윌리엄스에게 발 마사지를 해야 합니다.

이 같은 법은 슬로우자마스탄 공식 홈페이지에 명시됐습니다. 언제든지 추가, 수정 또는 삭제될 수 있습니다.
슬로우자마스탄 표지판. 〈사진=슬로우자마스탄 홈페이지 캡처〉

슬로우자마스탄 표지판. 〈사진=슬로우자마스탄 홈페이지 캡처〉


슬로우자마스탄은 미국 샌디에이고 출신의 라디오 DJ 랜디 윌리엄스가 2021년 12월 1일 세운 초소형국가(Micronation)입니다.

초소형국가는 자신이 세운 나라를 국가라고 주장하지만, 국제기구 등으로부터 인정받지 못한 집단을 뜻합니다.

윌리엄스는 UN에 등록된 193개국을 모두 방문하는 걸 삶의 목표로 세웠습니다. 지난 5월 투르크메니스탄을 끝으로 목표를 이뤘습니다.

더는 찾아갈 나라가 없자, 그는 자신이 194번째 나라를 만들겠다며 캘리포니아 사막 약 4만5000㎡의 땅을 샀습니다.

그는 방문했던 초소형국가들이 슬로우자마스탄을 세우는 데 큰 영향을 끼쳤다고 밝혔습니다. 초소형국가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70개가량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윌리엄스는 정부 형태에 대해 "때때로 민주주의인 독재 정권"이라고 답했습니다. 이어 "가끔 국민투표를 진행할 것"이라며 "최근 어떤 과일과 스포츠, 동물이 이 나라를 대표할지 투표했다"고 말했습니다.
슬로우자마스탄을 세운 미국 샌디에이고 출신의 라디오 DJ 출신 술탄 랜디 윌리엄스. 〈사진=슬로우자마스탄 홈페이지 캡처〉

슬로우자마스탄을 세운 미국 샌디에이고 출신의 라디오 DJ 출신 술탄 랜디 윌리엄스. 〈사진=슬로우자마스탄 홈페이지 캡처〉


1933년 몬테비데오 협약에 따르면 한 국가로 인정받기 위해선 영토, 국민, 정부, 외교 능력 등이 필요합니다. 윌리엄스는 슬로우자마스탄이 이 조건들을 충족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나라는 아직 정식 국가는 아니지만, 윌리엄스는 슬로우자마스탄 여권으로 총 16개국을 여행했습니다. 미국과 남아공, 뉴질랜드 등 국가가 그의 슬로우자마스탄 여권에 입국 도장을 찍어줬다고 합니다.

윌리엄스는 또 5000명 이상의 사람들이 슬로우자마스탄의 국민이 되기 위해 대기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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