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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스 개발사 과거 프로젝트때도 접속오류...자문단 참여교사 "오류검증 부족"

입력 2023-06-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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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류가 발생해 작동하지 않는 4세대 교육행정정보 시스템 〈사진=온라인 캡처〉

오류가 발생해 작동하지 않는 4세대 교육행정정보 시스템 〈사진=온라인 캡처〉


기말고사를 앞두고 다른 학교 정답유출 오류가 발생한 4세대 지능형 교육행정정보시스템, 나이스(NEIS)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과거 나이스 개발사가 만든 교육 행정시스템에서도 비슷한 오류가 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JTBC 취재결과 4세대 나이스 개발사업을 주도한 쌍용정보통신은 과거 교육관련 회계시스템인 'K-에듀파인' 개발을 이끌었지만 2020년 1월 시스템 도입 당일에도 정상적인 업무가 불가능할 정도로 접속불량 오류가 발생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당시에도 이번 나이스 오류와 마찬가지로 서울과 경기 일대를 중심으로 로그인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졌고 접속 이후에도 기안문서가 사라지거나 순서가 뒤바뀌어 출력되는 문제가 잇따랐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런 문제에도 불구하고 쌍용정보통신을 주축으로 이뤄진 컨소시엄은 지난해 대기업 참여가 제한된 채 진행된 이번 4세대 나이스 입찰에서 가격점수 9.4318점, 기술점수 86.18점 등 총 95.6118점을 받아 93.49점을 받은 경쟁 컨소시엄을 2점 이상 앞서 입찰에 성공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쌍용정보통신은 차등점수제가 적용하지 않은 상황에서 가격점수는 0.5682점 뒤처졌지만, 기술점수에서 뒤집으며 경쟁력을 인정받았습니다.

쌍용정보통신은 이처럼 기술력을 인정받아 4세대 나이스 구축사업을 주도했지만, 실제 교육부와 맺은 협약과 달리 개발은 상당기간 지연됐습니다. 교육부는 지난 3월 1학기 학사일정에 맞춰 4세대 나이스를 운용할 예정이었지만 쌍용정보통신 사정으로 연기됐고 개발일정이 늦어지면서 현장 교사들로 이뤄진 자문단의 요구도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당시 현장 자문단에 참가한 교사는 JTBC와의 전화 통화에서 “약속과 달리 개발이 계속 늦어지면서 4월에도 4세대 나이스 기능 구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5월 초부터 한 달가량 이뤄진 베타테스트 역시 올해 자료가 아닌 지난해 자료로 이뤄져 실제 오류 검증이 이뤄졌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대해 쌍용정보통신 관계자는 이번 나이스 오류와 관련해 2011년 삼성 SDS가 개발한 1세대 나이스에서도 시스템 장애가 발생했다며 “이번 4세대 나이스 구축 사업은 방대한 자료를 담아야 하는 고난도 사업이었지만 과거와 비교해 최대한 오류를 줄였다”고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나름 성공적으로 시스템을 구축한 상황에서 정답 유출이라는 부분이 과도하게 부풀려진 측면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최대한 인력을 투입해 오는 30일까지 교육부와 함께 시스템 안정화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교육부는 이번 4세대 나이스 사업과 관련해 대기업 참여제한 예외규정을 적용해 달라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4차례에 걸쳐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과기정통부 산하 민간심의위원회는 대기업 참여를 예외로 인정할 만한 사안이 아니라며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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