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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실 유기' 친모 구속…남편도 범행 가담·방조했을 가능성

입력 2023-06-23 19:55 수정 2023-06-23 19:56

"남은 아이들에게 피해 안 갔으면"…친모 영장심사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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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아이들에게 피해 안 갔으면"…친모 영장심사 포기

[앵커]

세상에 태어났지만 출생신고는 되지 않은 아이들 2200여명. 그중 극히 일부를 조사했는데 벌써 몇 명의 아이들은 세상에 다른 흔적을 남기지 못했습니다. 경기도 수원에서 태어나자마자 아이 둘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해 충격을 준 엄마는, 오늘(23일) 구속됐습니다. 영장실질심사는 포기했습니다.

먼저 이해선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8년 딸을 출산한 엄마는 하루 만에 병원을 나섰습니다.

[2018년 분만 병원 : 34주인가 그 정도 오신 거 같은데…늦게 오셨죠. (출산 다음 날) 조기 퇴원한 걸로만 알고 있습니다.]

늦게 병원을 찾아왔고 몸을 추스를 시간 없이 퇴원했습니다.

결국 집으로 아이를 데려와 살해했습니다.

다섯째 임신 기간엔 병원 정기 검진을 단 한번 갔습니다.

[2019년 분만 병원 : 달마다 진료 기록이 있어야 되잖아요. 정기 검사를 해야 되잖아요. 근데 검사 한 번 그러니까 뭐…]

애초에 아이를 낳고 기를 생각이 전혀 없었던 걸로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친모는 오늘 영아 살해와 시신 유기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엄마는 "죄를 뉘우치고 있고, 남은 아이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고 영장 실질 심사를 포기했습니다.

경찰은 남편도 범행에 가담했거나 방조했을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남편은 "낙태했다는 아내 말을 믿었다"고 줄곧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임신 기간 같은 집에서 생활했고, 아내 몸집이 작아 차이를 느끼기 쉬웠을 거란 점을 감안하면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또 출산 병원 기록에서 남편 이름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2019년 분만 병원 : 남편분 이름이 전산에 등록돼 있다… (근데) 보호자 이름을 그냥 사모님이 하는 경우도 있죠.]

지금까지 진술과는 배치되는 대목입니다.

경찰은 부부 휴대폰을 압수해 통신 기록과 내용을 살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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