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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존 주범' 차량 불법 도색…업체 단속 나서자 "왜 우리만"

입력 2023-06-23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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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찍 찾아온 더위에 오존 농도도 연일 '나쁨'입니다. 해마다 3천명 정도의 목숨을 앗아가는 게 오존인데, 그 농도를 높이는 물질이 특히 많이 나오는 데가 있습니다. 불법으로 자동차를 도색하는 곳들이 그렇습니다.

단속 현장에 신진 기자가 가봤습니다.

[기자]

단속반이 들어서자 인부들은 당황합니다.

온통 새까만 먼지로 뒤덮인 내부.

페인트와 신나 통이 잔뜩 쌓여 있습니다.

무허가 자동차 도색 업체입니다.

[김영식/서울시 기후환경본부 단속반장 : 시너와 페인트를 섞어서 도색을 하게 되는데 이 작업 과정에서 오존 발생 물질인 VOC가 다량으로 배출되는 거죠.]

재료와 도구가 눈앞에 있는데 모르는 일이라고 부인합니다.

[{페인트하고 시너 좀 섞어보세요.} 우리는 할 줄 몰라요.]

측정기를 들이대자 경고음이 뜹니다.

[VOC(휘발성 유기화합물)가 다량으로 검출되고 있죠.]

작업장에서 배출된 유해 물질 양이 허용 기준을 넘었습니다.

이 업체 사장, 이제 반항을 시작합니다.

[딴 데 가요. 빨리 가! {그러시면 안 됩니다, 선생님.}/{우리 단속반이에요. 단속 거부하시면 안 됩니다.}]

이렇게 허가받지 않은 작업장에서 정화시설 없이 자동차 도색을 해온 곳이 서울에만 수십곳입니다.

수시로 단속하지만 뿌리뽑기 어렵습니다.

[김영식/서울시 기후환경본부 단속반장 : 여기 사장님 안 계세요? 도주하셨네.]

버티면 그만이라는 식 배짱영업도 합니다.

[차라리 단속을 하려면 판금 하는 걸 단속을 하라고.]

이런 식으로 하루종일 뿜어대는 유해물질은 공기에 그대로 섞여듭니다.

햇빛과 닿으면 오존이 되는데, 폐와 심장에 치명적입니다.

저감 시설을 갖춰야 합니다.

이렇게 밀폐된 장소에서 작업이 이뤄집니다.

유해물질이 나오면 곳곳에 설치된 여과장치로 흡수가 되는데요.

총 네 번의 정화과정을 거칩니다.

최근 10년 동안 오존 노출로 숨진 사람은 2배 이상 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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