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기 수원의 한 가정집 냉장고에서 아기 시신 2구가 발견됐습니다. 30대 친모가 긴급 체포됐습니다. 현장에 저희 취재 기자 나가 있습니다.
이승환 기자, 냉장고에서 시신이 나왔다는 거죠?
[기자]
네, 아기 시신 2구입니다.
검은 비닐봉지에 싸여 있었고 냉장고 냉동실에 보관해 왔습니다.
시신은 아주 작았습니다.
두 아이는 각각 2018년 11월과 2019년 11월에 태어났습니다.
태어나자마자 하루 만에 숨졌습니다.
[앵커]
아이들을 낳은 엄마가 그런 것으로 밝혀졌습니까?
[기자]
친 엄마가 자신이 살해했다고 자백했습니다.
오늘(21일) 오후 2시쯤 체포됐는데 1차 조사에서 바로 죄를 인정했습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웠고 키울 자신이 없었다"고 진술했습니다.
이미 숨진 아기들 말고도 아이가 3명 더 있었던 걸로 파악됩니다.
다만 기초생활수급자는 아니었습니다.
[앵커]
몇 년 동안 가려져 있었던 건데, 어떻게 드러나게 됐습니까?
[기자]
감사원이 보건복지부 감사를 하다가 우연히 발견됐습니다.
출산 기록은 있는데 출생 신고가 되지 않은 아기들이 있다는 걸 확인했습니다.
수원시가 이 사실을 전달받았고, 현장 조사에 나섰습니다.
친모가 조사를 거부했고, 경찰이 영장을 받아 압수수색에 나섰습니다.
결국 냉동실에서 아이들 시신을 찾았습니다.
[앵커]
함께 사는 다른 가족은 없었습니까?
[기자]
함께 사는 남편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진술했습니다.
냉장고에 봉지가 많아서 시신이 있을 거라고 생각 못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임신한 건 알았는데, 아내가 낙태를 했다고 해서 그 말을 믿었다고 했습니다.
친모도 '남편에게 출산과 살해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함께 살면서 출산 사실을 전혀 몰랐다는 게 상식적이지 않습니다.
경찰은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