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TBC 뉴스룸이 단독 보도한 '돈 봉투 전대' 녹취파일의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인용보도시 'JTBC 뉴스룸' 출처를 분명하게 인식할 수 있는 크기로 표기해 사용해주시기 바랍니다.[앵커]
녹음된 목소리와 다른 주장은 송영길 전 대표 뿐만이 아닙니다. 돈봉투 전달자로 지목된 이성만 의원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의원은 여러 차례 돈봉투를 전달한 적 없다고 했지만 역시 녹음파일에는 수많은 돈봉투 전달 정황이 나옵니다.
오승렬 PD입니다.
[기자]
[이성만/국회의원 (이정근 전 부총장과 통화) : 돈 내가 내일 주면 안 돼 내일? 오전 중에 오전 10시에 갈 테니까.]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둔 지난 2021년 3월 30일, 이성만 의원은 송영길 캠프 조직총괄본부장을 맡고 있던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과 약속을 잡습니다.
둘은 다음날, 송 캠프가 차려진 여의도의 한 빌딩에서 만납니다.
[이정근/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강래구 전 감사와 통화) : 이따가 이성만이 10시에 만나자데.]
[강래구/전 한국수자원공사 감사 (이정근 전 부총장과 통화) : 왜? 비용 준다고? 받으면 50만원씩만 정리해서 50만원씩 봉투를 좀 나한테 만들어서 줘.]
[이정근/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이성만 의원과 통화) : 오빠 나 505호에 있는데.]
[이성만/국회의원 (이정근 전 부총장과 통화) : 505호, 알았어. 대산빌딩인가? {어, 대산빌딩.}]
이 의원은 돈을 요구하는 이 전 부총장을 만나 거절하기 위해 돈 얘기를 꺼낸 것뿐이라는 입장입니다.
[이성만/국회의원 (지난 5월 25일 / 기자회견) : 녹취록에는 이정근이 내게 돈을 받았다는 명시적인 내용이 없고 단지 추후에 있는 진술뿐이다.]
하지만 이 전 부총장은 이후에도 수차례 '이 의원으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을 언급합니다.
같은해 4월 10일, 이 전 부총장과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감사와의 통화입니다.
[이정근/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강래구 전 감사와 통화) : 아까는 너무 일러가지고 돈 얘기하기가 좀 그래서… 우리 지금 그 지난번에 이성만이 의원이 해다 준 거 외에는 지금 뭐 전혀 없어서. 그냥 전혀 (계획) 없이 그냥 어느 날 OO(스폰서)이가 주면 그때 할 건가.]
이 의원으로부터 전달받아 뿌린 돈이 모자라니, 더 나눠줄 계획을 미리 세워놔야 한다는 겁니다.
전당대회 다음날인 5월 3일엔 이 의원과 이 전 부총장이 '수금 전달'하느라 고생했다며 격려합니다.
[이정근/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이성만 의원과 통화) : 고생했네, 우리 또 팀에 와서 또 수금 전달하고 하느라고.]
[이성만/국회의원 (이정근 전 부총장과 통화) : 아니 뭐 안사람이 그런 거나 서포트해야지.]
이 의원은 JTBC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해당 통화가 돈봉투와는 관련 없는 내용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성만/국회의원 : {그 수금이 뭐였는지까지는 기억이 안 난다.} 나한테 묻지 마세요. 그거는 법정에서 얘기합시다.]
(VJ : 장지훈·한재혁 / 리서처 : 고선영·김채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