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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8건이라던 알프스 고장, 4건 더 있었다…정부 '부실검증' 논란

입력 2023-06-20 19:56 수정 2023-06-20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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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는 오염수를 거르는 다핵종제거설비, 즉 알프스가 지금까지 8차례 고장 났다고 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취재해 보니 8건이 아니었습니다. 4건이 더 있었습니다. 이 내용은 저희가 어렵사리 찾은 게 아니라, 도쿄전력 홈페이지에 공개된 자료입니다. 정부가 정말 꼼꼼히 검증을 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일본이 보낸 자료를 그저 발표만 하는지 의문입니다.

계속해서 채윤경 기자입니다.

[기자]

정부는 다핵종제거설비 알프스가 2013년부터 지금까지 8차례 고장났다고 발표했습니다.

[박구연/국무조정실 1차장 (지난 16일) : 8건 사례들 (도쿄전력으로부터) 세부 자료를 받아서 현재 지금 분석을 하고 있고요.]

하지만 JTBC 취재 결과 네 차례 고장이 더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알프스 설비는 A,B,C 세 계열이 있고, 각각 하루 250톤의 오염수를 처리할 수 있습니다.

당초 정부가 받은 자료엔 2014년 3월 알프스 B계열에서 필터 고장으로 탄산염 유출이 한 차례 있었다고 돼 있습니다.

그런데 도쿄전력이 고장 당시 작성한 보고서를 보면 다른 기기인 A계열과 C계열에서도 각각 두 차례, 한 차례 고장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됩니다.

이 뿐 아닙니다.

정부는 2020년에 알프스 B계열에서 여과수가 뿌옇게 변하는 현상이 발견됐다고 했는데, A계열에서도 같은 고장이 한 건 더 있었습니다.

[이정문/더불어민주당 의원 : 더 큰 문제는 이런 사실을 도쿄전력 홈페이지 등을 통해서 손쉽게 확인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가 주는 내용을 그대로 앵무새처럼 받아 적었다는 것입니다.]

추가로 확인된 고장 사례는 모두 일시적으로 오염수를 걸러내지 못한 경우였습니다.

도쿄전력 홈페이지에 공개된 자료였지만, 원자력안전위원회는 "몰랐던 사안"이라고 했습니다.

정부가 일본 측 말만 듣고, 부실 검증을 한 것 아니냔 지적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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