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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민이' 대신 '동생아' 표현 쓰세요"…어린이 존중 용어 사전 보니

입력 2023-06-19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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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사진. 〈사진=JTBC 화면〉

자료 사진. 〈사진=JTBC 화면〉



#. 중학교 형들과 같이 피구를 하던 중 어떤 형이 친구에게 "야! 넌 잼민이보다 공을 못 던지네"하며 웃는데 갑작스럽게 제가 놀림을 받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리면 다 못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서 '잼민이'라는 말이 너무 기분이 나쁩니다.


#. 놀이터에서 친구들과 놀고 있는데 어떤 오빠들이 와서 "초딩 한 마리, 두 마리가 놀고 있네."라고 했습니다. 초딩이라는 표현도 기분이 나빴고, '마리'는 동물을 세는 단위인데 사람인 저와 제 친구에게 그렇게 말하니까 무시당한 것 같았습니다.

- '어린이 존중용어 사전' 사례 중 일부.


19일 아동권리보장원은 우리 사회에 만연한 아동권리 침해·차별 용어를 파악하고 아동 존중의 올바른 용어 사용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어린이 존중용어 사전'을 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사전 제작에 앞서 아동권리보장원은 지난 4월 17일부터 지난달 14일까지 아동과 성인 28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해 실제 사례를 내용에 담았고, 소속 아동 위원들의 참여와 감수를 거쳤습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아동권리를 침해하거나 어린이를 차별하는 용어로는 'O린이', '잼민이', '초딩', 'OO충' 등 호칭 관련 용어들이 다수 언급됐습니다.

〈자료=아동권리보장원 제공〉

〈자료=아동권리보장원 제공〉


먼저 'O린이'는 어떤 분야의 초보자나 막 시작한 사람을 낮춰 부르는 말로 '주린이(주식+어린이)', '부린이(부동산+어린이)', '요린이(요리+어린이)', '헬린이(헬스+어린이)' 등이 있습니다.

이에 대한 대체 표현으로는 '초보자', '입문자', '초심자', '스타터(Starter)' 등이 언급됐습니다.

'잼민이'는 온라인에서 어린이를 낮잡아 부르는 표현으로 게임 채팅, 인터넷 방송 등에서 어설픈 언행으로 주변에 불편함을 주는 사람을 얕잡아 부르는 말에서 더 많이 확장해 쓰이고 있습니다.

이를 대신해 사용해야 하는 용어로는 '동생아', '어린 친구' 등이 제안됐습니다.

'초딩' 역시 개선돼야 하는 용어 중 하나로 꼽혔습니다. 초등학교 학생의 줄임말로 어떤 일의 숙련도가 초급 정도의 저열한 수준임을 가리킬 때 많이 사용되는데, '초등학생' 또는 '어린이'가 대체어로 추천됐습니다.

정익중 아동권리보장원 원장은 "아동에 대한 비하표현은 아동을 권리주체로 존중하지 않는 우리 사회의 현실을 보여준다"면서 "아동을 어른과 동등한 인격체로 존중하는 인식의 개선과 일상 속 실천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어린이 존중용어 사전'과 관련한 궁금한 사항이나 더 자세한 자료는 아동권리보장원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편 아동권리보장원은 기타 공공기관으로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과 지역아동센터중앙지원단 등이 통합돼 2020년 1월 출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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