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희망이 다 타버렸다" 속초 청년몰 화재…입점 점포 14개 전소

입력 2023-06-15 20:39 수정 2023-06-15 21:43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청년들에게 창업 아이디어를 받아 지원하는 '청년몰' 공모 사업을 몇년 전 정부가 진행했습니다. 강원 속초시 바닷가엔 이런 청년들이 모여 작은 가게를 운영해 왔는데요, 어젯밤 불이 나서 가게들이 모두 타버렸습니다.

이은진 기자가 가봤습니다.

[기자]

멀리 다리 건너 건물은 시커멓게 탔습니다.

유리는 터져 나갔고 내부 구조물은 구부러지고 그을렸습니다.

어제(14일)까지 손님 받고, 함께 작업하던 일터인데 이제 남은 게 없습니다.

이 곳, 30대 청년들이 모여 일하던 공간이었습니다.

지난 2020년 중소벤처기업부 '청년몰' 공모 사업 때 모였습니다.

각자 아이디어를 낸 카페, 식당, 공방 등을 운영했습니다.

[박현수/카페 운영 : 이게 현실이 아닌 것 같은 생각이 들었어요. 하루하루 희망만 가지고 살아가고 있었는데…]

[이다래/도자기공방 운영 : 그냥 계속 쳐다봤어요. 한 4시간 동안 불 다 꺼질 때까지.]

코로나도 버텼던 청년 사장들, 눈앞 현실을 믿기 힘듭니다.

직장 다니며 10년 넘게 모은 돈으로 연 카페는 2시간 반 만에 사라졌고 회원들과 공예품 만드는 시간도 이제 기억에만 남게 됐습니다.

[이다래/도자기공방 운영 : 직접 만든 거고, 이것도 마찬가지로…이거는 자석 공예품들이에요.]

밥벌이기도 했지만, 삶이기도 했습니다.

[이다래/도자기공방 운영 : 귀여운 작품이 나오면 너무 기쁘거든요. 손님들이 보고 '귀여워' 하고 이렇게 지나가시니까…]

속초시는 피해복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청년들 상처는 언제 나을지 알 수 없습니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