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총선 출마설에 갈수록 살이 붙고 있죠. "민주당이 아닌, 무소속으로 출마할 거다", "주소지인 서울 관악이나 고향인 부산에서 출사표를 던질거다" 가정에 가정을 더한 설들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민주당에서는 '조국의 늪'에 빠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 속에 며칠째 갑론을박이 한참입니다. 국민의힘은 조 전 장관이 나와주면 고맙다, 이렇게 공개적으로 발언을 하고 있는데, 관련 내용을 정치인사이드에서 짚어봅니다.
[기자]
[이원욱/더불어민주당 의원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지난 13일) : 총선 때 조국의 강이 아닌 조국의 늪에 빠질 가능성도 있다.]
이른바 '조국의 강'을 힘겹게 건너온 민주당! "지도도 나침반도 없는 '길 없는 길'을 걸어가겠다"는 조국 전 장관의 이 한마디에 크게 술렁이고 있죠. 내년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평가 속에 문재인 전 대통령과도 만났는데요. 조 전 장관! 연어의 꿈을 꾸는 듯하죠. 총선 출마를 통해 '조국의 강'을 거슬러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데요.
[장경태/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어제) : 조국 장관님께서 본인과 관련된 여러 가지 논의에 대해서 국민들께 여러 가지 평가를 받으실 과정은 결국 정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민주당 안에도 조 전 장관과 함께 '조국의 강'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들이 있습니다.
[정청래/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어제) : 서울대 조국 교수 파면, 한국판 드레퓌스 사건인가. 프랑스 육군포병대의 알프레드 드레퓌스는 스파이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가 결국 무죄가 확정되어 사면·복권되었습니다.]
[박성준/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 13일) : {조국 전 장관이 지금 출마설 나오고 있습니다.} 내년 총선을 위해서는 누구도 총선 승리를 위해서 그런 인물이 있다고 하면 저는 정치적 공간을 다 열어야 된다…]
[김의겸/더불어민주당 의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지난 12일) : 조국 전 장관에게 주변에 있는 많은 분들이 출마를 권유하기 시작한 건 좀 됐습니다. 어찌 보면 이제 검찰독재, 윤석열 정부가 보이고 있는 검찰독재의 어떤 대항마로서의 상징적인 성격, 이런 것들 때문에…]
다만, 거슬러 오른 '조국의 강' 끝에 '조국의 늪'이 기다리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죠. 혹여나 민주당으로 출마를 한다면 총선은 보나마나 '참패'라는 겁니다.
[이원욱/더불어민주당 의원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지난 13일) : 또다시 '조국의 늪' 이렇게 빠지기 시작하면 공정의 문제를 우리가 다시 꺼내 들기는 굉장히 힘들어질 것이다.]
[조응천/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민주당 공천은 윤정부 심판이라는 프레임을 야당 심판으로 바꾸기 때문에 총선 패배를 자초할 겁니다. {패배입니까?} 중도층이 확 돌겠죠. 대선주자가 없어가지고 그렇게 헤매던 저 국힘에 대선주자 만들어 준 거 아닙니까? 내로남불, 아니 언행 불일치.]
그래서일까요? 조 전 장관이 출마를 하더라도, 무소속으로 나설 거란 이야기도 나오는데요.
[김의겸/더불어민주당 의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지난 12일) : 조국 전 장관이 정치를 하려면, 그리고 국민의 심판을 한번 받아보려면 민주당과 무관하게 독자적으로 한다. 어찌 보면 가장 기본적인 전제조건 중에 하나가 그거다라고 본인 스스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윤태곤/더모아 정치분석실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어제) : 무소속일 가능성이 높겠죠. 그럼 민주당의 고민은 그 자리에다가 공천을 할 거냐, 안 할 거냐. {비워주느냐, 해서 맞서느냐.} 그렇죠.]
조 전 장관! 지난해 서울 관악으로 주소를 옮겼다고 하죠. 구체적인 출마 예상 지역으로 거론이 되고 있습니다.
[배종찬/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민주당 출마냐, 무소속이냐 이거 궁금하시죠, 그렇죠? 이걸 김의겸 의원이 이야기를 해버렸어요. 왜? 민주당과는 '무'관하다고 그랬잖아. '무' 무소속, '관' 관악이에요. '무관'이다, 이러면서 암시를 해버렸어.]
한편에선 관악은 야당의 강세 지역 아니냐? 기존 민주당 후보군들을 교통정리하기가 쉽지 않을 거란 분석도 나오는데요. 그 대안도 벌써 제시가 됐습니다. 조 전 장관의 고향인 부산입니다.
[김준일/뉴스톱 수석 에디터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무소속으로 나오는데 민주당이 거기에 공천을 안 해버리는 거죠. 그러면 그 지역이 어디가 될 것이냐. 그래서 나오는 게 지금 장제원 지역구, 사상. 여기의 가능성. 그러니까 험지로 나가는데 민주당이 공천을 안 해도 그 지역위원장이 반발을 덜할…]
국민의힘은 조 전 장관의 총선 출마설에 '쌍수'를 들어 환영하고 있죠. 민주당이든, 무소속이든 나와만 준다면 '땡큐'라는 겁니다.
[장예찬/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새벽기도 다니고 싶어요. 조국 전 장관 출마하라고. 조 전 장관이 등장하면 그 자체로 다시 한번 내로남불 대 공정이라는 프레임이 형성되는 것이기 때문에 거기 경남 양산, 부산 사상, 별의별 이야기가 다 나오는데 언급되는 곳의 의원이나 후보님들께서 '제발 내 지역구로 와라, 내 지역구로 와라' 아마 기도하고 있지 않을까요?]
그래서일까요? 민주당에선 비록 조 전 장관 개인의 선택에 달린 문제긴 하지만, 무소속 출마도 부적절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정성호/더불어민주당 의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조국 전 장관이 무소속으로 출마한다 하더라도 결국은 민주당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거다?} 저는 뭐 그렇게 생각합니다. 어쨌든 지금 여당에서는 '조국 전 장관의 출마는 대단히 환영할 일이다' 그런 주장들을 하면서 다시 과거로 돌아가는 그런 프레임을 만들려고 하고 있지 않습니까? 개인의 단지 명예 회복만을 위해서 그런 선택을 하리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조응천/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문재인 대통령께서 마음의 빚이 있다고 말씀하셨고 또 워낙에 상징적인 인물이었기 때문에 민주당한테 부담이 엄청날 거예요. 지금 당내에도 좀 보면 그동안에 조국 만세 하다가 최근 들어가지고 이재명 옹호하시는 분들 꽤 많으신데 조국 좀 나오지 말라고 좀 해 주십시오. {말려야 됩니까?} 말려야죠. 못 나오게 해야죠.]
서울대 교수직에서 파면되며 돌아갈 곳도 없어진 조 전 장관! 총선을 통해 자신의 명예를 회복한다는 꿈을 쉽게 접을 수 있을까 싶습니다. 조 전 장관, 개인만을 생각한다면 말입니다. 다만, 총선을 명예 회복의 통로로 사용하는 게 맞느냐는 또다른 문제겠죠. 오늘의 정치 인사이드, 이렇게 정리합니다.
[진중권/광운대 특임교수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어제) : 이게 근데 총선이 세탁기도 아니고. 그 지지자 내에서 이걸 받아가지고 실제로는 뭐랄까, 사법적인 단죄라든지 아니면 윤리적인 단죄, 이걸 갖다 씻어내겠다라는 건데 이게 사실 총선이라는 것을 그렇게 악용해도 되는가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