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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대 창문 '15㎝ 틈'으로 10명 줄줄이…1시간 뒤에야 알아

입력 2023-06-11 18:19 수정 2023-06-11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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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박 혐의로 체포된 베트남인 일부가 경찰 지구대 창문 틈을 이용해 집단으로 도주했습니다. 체구가 작아서 가능했던 걸로 보이는데, 경찰은 10명이 사라지고 나서야 이런 사실을 알아챘습니다.

이승환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주택가에 경찰차 여러 대가 줄줄이 들어옵니다.

차에서 내린 경찰관들은 골목을 샅샅이 살핍니다.

외국인들이 모여 도박을 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겁니다.

경찰은 베트남인 23명을 붙잡아 가까운 지구대로 데려갔습니다.

그러고는 신원 확인 등 기초 조사를 위해 지구대 내부 회의실에서 기다리게 했습니다.

그런데 1시간 10분 뒤, 검거한 이들 중 10명이 사라졌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경찰 관계자 : 도박 사건 같은 경우는 왔다 갔다 하면서 파악을 해야 하거든요. 그사이에 이렇게 나가는 걸 인지를 못 한 것 같아요.]

회의실엔 출입문 1개와 바깥으로 밀어서 여는 창문 3개가 있었습니다.

창문 가운데 2개가 열려있었는데, 15cm 정도 되는 틈으로 한 명 씩 빠져나간 것으로 추정됩니다.

체구가 작았기에 가능했던 거로 보입니다.

[경찰 관계자 : 설마 거기를 통과할까. '도망갈 곳은 그 문, 출입문 하나뿐이다' 이렇게 생각한 것 같아요.]

회의실엔 CCTV가 없었고 이들에게 수갑을 채우지도 않았습니다.

당시 지구대엔 경찰관 12명이 근무하고 있었지만, 아무도 알아채지 못했습니다.

경찰은 인력 90여 명을 투입해 도주한 외국인들을 쫓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현장 경찰관들의 대처가 적절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 중입니다.

지난해 7월에도 광주 광산경찰서 소속 파출소에서 사기 혐의로 지명수배된 30대 남성이 도주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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