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의 한 주택가 반지하 방에서 혼자 살던 50대 남성이 숨진 지 약 석 달 만에 발견됐습니다. 이른바 고독사입니다. 딱히 정해진 일자리가 없었고 이웃이나 가족과 교류도 뜸했습니다. 하지만 월세가 밀리고 전기료가 몇 달씩 밀리는 등 위기 신호는 있었지만 감지가 안됐습니다.
먼저 최지우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광진구의 한 골목길, 구급대원들이 바삐 걸어갑니다.
문이 열리지 않는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겁니다.
지난 2일, 다가구 주택 반지하 방에서 50대 남성 A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건물을 수리하러 온 사람이 고약한 냄새 때문에 신고했습니다.
사망한 지는 약 석 달이 지난 것으로 보입니다.
[인근 부동산 : 이게 무슨 냄새인가, 하수구에서 나는 건가, 어디서 나는 건가… 차마 거기까지는 생각은 못 했죠.]
집주변엔 이렇게 가게가 모여있습니다.
하루종일 오가는 사람이 많은 곳이지만 석 달 넘도록 아무도 죽음을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
[이웃 주민 : {이웃끼리 마주친다거나 이런 일이 있나요?} 바로 옆집 빼고는 없죠.]
A씨는 보증금 3000만원에 월세 20만원인 방에서 살았는데, 월세가 석달 정도 밀린 상태였다고 합니다.
취재진이 만난 주민은 "일정한 직장을 다니진 않았고, 주로 일용직 노동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습니다.
A씨에게는 누나와 여동생이 있지만, 평소 발길이 뜸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