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9일) 인물360의 주인공은 믿고 보는 주먹으로 통하는 배우 마동석씨입니다. 극장 영화를 찾는 관객의 눈높이가 깐깐해지면서 특히 한국영화가 위기라는 말이 나왔는데요. 이 흐름을 바꿔놓을 배우가 될지 짚어보겠습니다. 이한길 기자 나와 있습니다.
영화 범죄도시3가 오랜만에 흥행하면서 관객들을 많이 끌어 모으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지난해 가을부터 국내 극장가는 외국영화가 거의 점령해 왔습니다.
지금 제 앞에 포스터가 여러장 보이실 텐데요.
요즘 영화관에 걸려있는 상영작입니다.
안나경 앵커는 이 중에서 보신 영화가 있나요?
[앵커]
저는 일단 가오갤은 봤습니다.
[기자]
네, 워낙 유명하고 또 흥행에도 성공한 할리우드 영화들이죠.
그런데 이런 쟁쟁한 경쟁작들을 제치고 범죄도시3가 1위를 하고 있습니다.
오늘이 개봉 열흘째인데 640만명이 봤습니다.
[앵커]
1편과 2편도 인기가 많았고 이번에 3편까지 나온 건데, 사실 줄거리는 비슷한 거죠?
[기자]
네, 스토리는 간단합니다.
정의로운 경찰이 악당들을 쳐부수는 영화죠.
이 단순한 스토리가 마동석의 팔뚝과 주먹 덕분에 납득이 됩니다.
[마동석/배우 : 아니 누가 손바닥 이렇게 때리는데 사람이 쓰러지냐'고 말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실제로 쓰러집니다. 누가 때리냐에 따라 다른 건데…]
관객들도 비슷한 생각입니다.
관람평을 보면 엄마가 해주는 카레나 곰국 같은 맛이다. 아는 맛인데 질리지 않는다. 이런 평이 많습니다.
[기자]
일종의 '한국형 슈퍼 히어로'라고 볼 수가 있을 것 같은데, 관객들이 언제부터 이렇게 마동석씨를 기대하고 기다리게 됐죠?
[기자]
마동석도 처음엔 '지나가는 행인 8' 이런 역할부터 시작했습니다.
인기를 끌기 시작한 건 2016년 개봉한 영화 부산행이었습니다.
맨손으로 좀비를 때려잡지만 부인에게는 한없이 따뜻한 남자, 그래서 마요미, 마블리라는 별명이 붙었습니다.
또 마동석은 예능이나 드라마에 거의 나오지 않기 때문에 영화관이 아니면 보기가 어렵습니다.
예전의 한석규, 전도연 같은 느낌인 거죠.
그래서 더 영화관을 찾게되는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 속도면 다음주에 천만을 넘길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동안 한국 영화가 위기다. 이런 말이 많았잖아요. 흐름이 바뀔지도 궁금하네요.
[기자]
지금 보시는게 그동안 나온 천만영화입니다. '실미도'가 시작이었고, 역대 최고기록이죠.
1700만명을 넘긴 '명량'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최근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명량의 기록을 깰 뻔했던 '극한직업'도 있었습니다.
찬찬히 보면 특징들을 알 수 있는데요.
우선 '기생충'처럼 작품성이 뛰어난 경우가 있겠고 5·18을 다룬 '택시운전사' 같은 시대상을 반영한 영화도 있습니다.
언제 개봉하느냐도 중요한데요. 일단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같은 경쟁작이 없어야 하고, 이번 범죄도시3처럼 평일이 낀 연휴나 여름 휴가철을 골라 개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앵커]
결국 한국영화가 그동안 왜 잘 안 됐는지 그 원인과 해답을 어느 정도 보여주는 것 같네요.
[기자]
네, 요즘은 영화표 한 장에 만오천원 정도 하지 않습니까.
5000원으로 조조영화 보던 시절은 옛말이 됐죠.
넷플릭스나 티빙 같은 OTT도 다들 하나쯤은 구독하고요.
그만큼 관객들의 눈이 높아진 건데 사람들이 영화관에 와서 돈을 쓸 만큼 재밌는, 그러면서도 할리우드와는 다른 영화를 만들어야 한다, 이렇게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