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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혁신위원장 후보군 20여 명…홍익표 "내용이 먼저"

입력 2023-06-09 18:20 수정 2023-06-09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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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주당이 새혁신위원장 후보군 찾기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의원들에게 20여명을 추천받았다고 하는데요. 오는 12일, 의원총회 전에 인선을 마무리 짓겠다는 구상입니다. 다만, 당내에선 혁신위원장 임명이 중요한 게 아니라는 쓴소리도 나왔는데요. 혁신의 내용에 대한 논의가 먼저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관련 내용을 정치 인사이드에서 짚어봤습니다.

[기자]

'이래경 사태'에 무한 책임을 강조한 이재명 대표! 이번엔 제대로 된 혁신위원장을 뽑아 위기를 타계하겠다는 구상을 밝혔죠.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어제) : 더 훌륭한 인재를 발굴하고 많은 분들의 의견을 들어서 더 나은 혁신을 해나가는 게 문제 해결의 방법이겠죠.]

당을 구해낼 혁신위원장 후보군 20여명을 추천받았다고 합니다. 구체적인 명단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여러 정치권 인사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데요. 오는 12일 의원총회 전까진 인선 작업을 마무리할 걸로 보입니다.

당내 김근태계의 추천을 받은 걸로 알려졌죠. 홍익표 의원은 먼저 나서 고사의 뜻을 밝혔는데요.

[홍익표/더불어민주당 의원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혁신의 대상이 현역 의원들인데 주로, 혁신의 대상이 혁신을 한다는 것 자체도 맞지 않고요. 아시다시피 제가 한 달 전 원내대표 나와서 떨어진 사람인데 제가 혁신위원장 맡는다는 것도 상식적이지 않습니다.]

혁신위원장이 누가 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 쓴소리도 냈습니다. 뭘 혁신할 거냐? 그 내용을 먼저 논의해야 한다는 겁니다.

[홍익표/더불어민주당 의원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혁신의 내용이 뭔지를 아무도 얘기 안 하면서 도대체 혁신위원장을 누구를 맡기겠습니까? 어떤 혁신을 하려고 뭐를 바꿔야 되겠고, 그거를 어떤 권한을 줄 건지가 결정이 돼야 혁신위원장으로 그에 걸맞는 사람을 찾을 거 아니겠습니까?]

이재명 체제 강화가 혁신이다, 아니다 이재명 사퇴가 혁신이다! 친명계와 비명계가 '동상이몽'만 하고 있으니, 계파 갈등 프레임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습니다. 당내에선 이재명 사퇴론에 이어, 심리적 분당론까지 불거졌는데요.

[이상민/더불어민주당 의원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어제) : 대표로서 결과 책임을 무한정 진다고 했듯이 저는 무한정 책임을 져야 되는, 져야 될 것이고 그 방도로서 당대표직 사퇴밖에 없다.]

[안민석/더불어민주당 의원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어제) : 서로가 서로를 증오하고 같은 하늘 아래 있지만 도저히 상종할 수 없는 그런 세력으로 적대시하는 이런 심리적 분당 상태.]

이재명 사퇴론! 대안이 없는 주장이다, 비명계에서도 일침이 나왔죠.

[고민정/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이재명 사퇴를 요구하시는 분들은 매번 그래왔기 때문에. 그러면 그 이후의 대안은 무엇이 될 것인지까지도 같이 고민이 되어야 하는 겁니다.]

물론 이상민 의원의 생각은 다르지만 말입니다.

[이상민/더불어민주당 의원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어제) : 민주정당에서 대안이 없다는 게 말이 되나요? 어떤 A라는 특정 인물에 그렇게 절대적으로 의존하면 그거는 1인 정당입니다. 그게 사설 정당이지, 공당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심리적 분당론 역시 친명계 안에서 쓴소리가 나왔습니다.

[정봉주/더불어민주당 교육연수원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저는 안민석 의원에게 묻고 싶습니다. 어느 누구에게 이런 취재를 했는지. 소통을 하는 사람들은 이런 얘기를 안 해요. 안민석 의원이 유독 소통을 안 한 것 같아요.]

다만 안민석 의원만 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 아닌 듯합니다.

[박주민/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의원들 간의 대화가 상당히 줄어든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상당히 대화가 줄어들었다는 거는 벽이 있다는 얘기고} {벽이 있어서 갈라졌다는 건.} 과거에 비해서 의원들끼리 편안하게 대화를 나누기가 좀 어려운 그런 분위기는 있다…]

분당설까지 흘러나오는 이유! 결국은 내년 총선 때문인데요.

[홍익표/더불어민주당 의원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첫 번째는 내가 공천에서 정당한 절차 없이 탈락할지 모르겠다라는 생각. 그리고 두 번째는 현재 지도부를 갖고 내년 총선에서 내가 선거에서 질 수 있겠다라는 생각. 이 두 가지 불안감이 당내 갈등도 만들고 심한 경우에는 분당까지 가는 거거든요.]

이재명 대표가 의원들의 불안을 해결해줘야 한다는 겁니다. 최근 '어떻게 민주당은 무너지는가'라는 책을 냈죠. 이화여대 조기숙 교수는 미국식 예비경선제도를 도입하자고 제안했는데요.

[조기숙/이화여자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어제) : (안심번호로) 무작위로 전화를 해서 이제 어느 당을 지지하냐. 그래서 국민의힘이면 빼고 '지지하는 정당 없다'와 '민주당을 지지한다' 그러면. {전 국민을 대상으로 무작위로 하는 거였어요?} 지역구별로. 민주당의 제일 쉬운 혁신은 예비경선제를 도입하는 거다…]

권리당원 50%, 일반국민 50%로 규정된 경선룰을 일반국민 100%로 바꾸자는 겁니다. 그래야 이른바 당내 강성 지지층이 과대 대표되는 현상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는데요. 이를 위해선 이 대표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조기숙/이화여자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어제) : 이게 50%와 100%는 다른 게, 일반 시민들은 '권리당원이 저렇게 많은 파이를 가지고 있는데 우리가 투표해서 무슨 소용이 있어' 그 효능감이 확 떨어지는 거죠. {권리당원에 대해서 이제 좀 우려하시는 것은 그 권리당원 대부분이} {팬덤에 의해서 움직이는.} 네, 정확히 포퓰리스트 지지자예요. 권리당원이 50%를 가지고 있는데, 그리고 그 50%가 잘하면 100%가 되는데 기득권을 포기하겠느냐. 그러면 이건 사실 이재명 대표가 결단하면 되는 거거든요.]

다만 친명계에선 총선과는 직접 관련이 없는 '대의원제' 폐지만 거론하고 있죠. 조 교수! 당권 장악만을 생각한 큰 그림 아니냐, 물음표를 달았습니다.

[조기숙/이화여자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어제) : 총선 이기는 게 저는 급선무인데, 왜 대의원 제도가 지금 나와서 설치는지 모르겠어요. 이건 총선하고 아무 관계가 없는 거거든요. 당권과 관계가 있는 건데 대의원 제도를 들고나오니까, 총선 질 걸 대비해서 지고 나도 친명이 권력을 잡겠다…]

이 대표에게 남겨진 무한책임의 숙제! 과연 혁신위원장으로 누구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당내 갈등 양상도 달라질 듯한데요. 국민의힘이 바라 마지않는 선택은 하지 않겠죠.

[하태경/국민의힘 의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속으로는 친명인데 겉으로는 친명이 아닌 것처럼 보이는. 이게 이래경 씨가 그런 케이스라고 생각은 했던 거죠. 그런 사람을 찾고 있을 겁니다.]

오늘의 정치 인사이드, 열심히 고사를 지내고 있는 국민의힘의 기원으로 마무리합니다.

[김용남/전 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과거 경험에 비추어서 심리적 분당 상태라는 표현이 나오면 잠시 후에 물리적 분당이 이루어지더라고요, 대부분의 경우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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