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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지옥에서 살았다" 남미 볼리비아 사제들 성추행

입력 2023-06-09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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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 라파스에서 시민들이 학대 혐의를 받는 가톨릭 교회에 항의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볼리비아 라파스에서 시민들이 학대 혐의를 받는 가톨릭 교회에 항의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볼리비아 전 신학생이 남미 사제들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는 당시를 "지옥"이라고 표현했습니다.

8일(현지시간) 볼리비아 일간지 파히나시에테,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페드로 리마(54)는 인터뷰에서 자신이 볼리비아 사제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고백했습니다.

특히 리마는 "아이들은 지옥에서 살았다"며 "사제들은 낮에는 성도였고, 밤에는 악마였다"고 말했습니다.

또 리마는 "미성년자뿐 아니라 성직자가 되기 위해 훈련을 받던 자신과 같은 성인들도 스페인에서 온 성직자에 의해 학대당하는 경우가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리마는 피해 사실을 신고했다가 종교계에서 추방된 이후, 범죄 혐의자 명단 작성을 위해 조사했다고 전했습니다.

리마는 "단 한 명의 신부만이 아니라, 이 (학대가) 게속 일어날 수 있도록 서로 돕고 지원하는 사제들의 구조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성직자들이 피해 아이들의 고백을 불평이라고 질책하며 학교에서 추방하기도 했다"고 리마는 주장했습니다.

볼리비아 성직자들의 성추문은 2009년 사망한 스페인 출신 성직자 알폰소 페드라하스가 최소 85명을 학대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습니다.

이는 페드라하스가 남긴 '고백록' 형태의 일기 내용이 그가 죽고 난 후 십수 년이 흐른 뒤 언론에 의해 보도되면서 드러났습니다.

언론의 폭로 이후 수도 라파스를 비롯한 코차밤바, 산타크루스 등지에서 자신도 피해자였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고 AFP 통신은 전했습니다.

일간지 파하나시에테는 학대 피해자로 추정되는 이들의 수가 적어도 170명에 이른다고 보도했습니다.

볼리비아 검찰은 페드라하스를 포함한 성직자들의 학대 혐의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일부는 사망했지만, 아직 몇 명은 살아있는 것으로 확인된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습니다.

루이스 아르세 볼리비아 대통령은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남미 국가에서 가톨릭 성직자들이 저지른 성적 학대에 관한 자료를 요청한 상태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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