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문제의 에스컬레이터는 지난달 안전점검에서 'A', 즉 '양호' 등급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사고 당시 최소한의 안전장치도 작동하지 않은 에스컬레이터, 점검 결과 안전하다고 했지만 허무하게 무너졌던 분당 정자교와 비슷합니다. 이런 일이 끊이지 않는 이유, 안전점검이 형식적으로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어서 조소희 기자입니다.
[기자]
사고 에스컬레이터 상태가 어땠는지 관리 업체를 찾아갔습니다.
사무실은 잠겨 있습니다.
[에스컬레이터 안전관리업체 관계자 : 코로나 때문에 계속 재택근무를 하신다고요.]
지난달 10일, 점검 결과를 살펴봤습니다.
역주행을 감지 장치와 오작동 방지 부품을 포함해 모든 항목이 'A' 양호입니다.
지난해 승강기안전공단 정기 점검도 통과했습니다.
지난해 8월 정기 점검에서 '조건부 합격'을 받았다가 보완 뒤 합격 통지를 받았습니다.
[한국승강기안전공단 성남지사 : 처음에 검사 기준에 적합하지 않으면 조건부를 주게 돼 있어요. (그리고) 유지관리업체가 이걸 보완을 했다 그러면…]
에스컬레이터 역주행은 끌어 올리는 구동기 체인이 끊어졌을 때 일어납니다.
체인이 끊어지고 역주행 방지 장치가 작동하지 않을 만큼 문제가 있는데도 양호 판정을 내린 겁니다.
[김의수/한국교통대 교수 : (검사할 때) 다 뜯어서 분해검사라고 하는데 우리나라는 잘 안 하거든요. 기어라든지 이런 것들은 소모품이니까 갈아야 되잖아요, 시기가 되면.]
검사 자체가 형식적이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화면제공 :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