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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뇌관 된 이동관 아들 학폭 논란…"일방적 가해 아냐"

입력 2023-06-08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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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보의 방통위원장 내정설이 정국을 흔들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이 특보 아들의 학폭 논란과 언론 탄압 가능성 등을 이유로 임명을 반대하고 있죠. 국민의힘 역시 우려스러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데요. 이 특보는 오늘(8일) 입장문을 내고 학폭 논란이 지나치게 왜곡됐다며 반박에 나섰습니다. 박준우 마커가 '줌 인'에서 관련 소식을 정리했습니다.

[기자]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보, 아직 방송통신위원장에 임명이 된 것도 아니건만 순식간에 정국의 '뇌관'이 됐습니다. 민주당, 김남국 의원의 코인 논란과 선관위 자녀 특혜 채용 의혹, 이래경 혁신위원장 낙마 사태 등으로 코너에 몰렸죠. 이동관 내정설로 한방에 전세 역전을 노리고 있는데요. 크게 세 가지 뇌관을 때리고 있습니다. 첫번째 뇌관, #더 글로리입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6월 7일) : 참으로 현실은 픽션을 능가한다는 그런 말이 실감납니다. 정부여당은 정순신 사태도 더글로리 사태도 더 부족했던지…]

민주당은 이 특보의 아들이 과거 학교 폭력의 가해자였던 사실을 파고 들고 있습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으로 임명됐다 아들 학폭 논란으로 낙마한 정순신 변호사 사태와 엮어 대통령실을 공격하는 모양새입니다. 이 특보를 방통위원장에 임명하면 '제2의 정순신'이 될 것이라고 벼르고 있죠. 특히 이 특보의 아들이 과거 어떤 학교 폭력을 자행했는지 구체적으로 언급했는데요.

[강득구/더불어민주당 의원 : 공부에 방해된다며 피해 다니자 책상에 머리를 300번 부딪히게 하는 등 행위를 했다. 복싱·헬스를 1인 2기로 배운 후 연습 삼아 팔과 옆구리 부분을 수차례 강타하였고, 침대에 눕혀서 짓밟았다.]

민주당의 '정순신 검사특권 진상조사단 TF'의 단장을 맡기도 했던 의원이죠. 강득구 의원이 오늘 이 특보의 아들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었는데요. 지난 2011년 당시 하나고 피해 학생들의 진술서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이 특보 아들이 벌인 학폭의 잔혹성을 부각시키는 데 집중했죠.

[강득구/더불어민주당 의원 : 준 협박과 고문을 일삼고, 친구들을 종처럼 부리고, 그리고 극악무도한 학폭왕의 끝판왕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어서 두번째 뇌관을 때렸습니다. #아빠 찬스입니다.

[강득구/더불어민주당 의원 : 이동관의 부인인 김모 씨는 학교를 찾아가 (학폭위 회부 요구) 관련 교사 명단을 제출하도록 했다고도 합니다.]

학교 폭력이 벌어졌을 때 이 특보는 이명박 정부 청와대의 언론 특보를 맡고 있었죠. 강 의원은 당시 아들이 다녔던 하나고가 학교폭력대책자치위를 열지 않은 것도 이 특보의 지위 때문이었다고 주장했는데요.

[강득구/더불어민주당 의원 : 이런 일들이 당시 정권 핵심 실세의 자녀가 아니었다면 어떻게 학교에서 반복적으로, 그리고 심각한 수준으로 일어날 수 있었겠습니까. 하나고는 학폭위를 열지도 않았습니다. 2012년 가해 학생은 전학을 가게 됩니다.]

이명박 키즈로 꼽히는 이 특보가 MB의 힘을 빌렸다는 의혹도 제기했습니다. 아들의 학폭 사건을 무마하는 데 MB의 고려대 인맥을 십분 활용했다는 겁니다.

[강득구/더불어민주당 의원 : 소위 MB 때 잘나간 고려대 인맥인 이명박 전 대통령과 하나금융지주 은행장이면서 하나고 전 이사장이었던 김승유 씨, 그리고 검찰총장 이후 하나고 현 이사장으로 온 김각영 씨, 이런 관계에 대한 의혹이 이동관 특보 자녀의 학폭 사건으로 다시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다른 민주당 의원들도 외곽 지원에 나섰죠. 안민석 의원은 이 특보 아들의 학폭은 입시 부정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문제라는 점을 짚었습니다. 학폭위가 열려 생활기록부에 해당 사건이 기록됐다면 대학 진학이 어려웠을 것이란 지적인데요.

[안민석/더불어민주당 의원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과거에 이 문제를 파헤쳤던 정진후 전 의원님께서 하는 주장이 '이게 학폭위원회가 열렸으면 아주 중징계, 최소한 강제 전학이나 아니면 퇴학 당했을 거다' 그러면 이동관 아들이 명문 대학에 수시로 갔거든요, 수시로 못 갔다. {수시 입학이 불가능했을 것이다.} 입시 부정이다. 그런 관점에서 주장을 하는 정진후 (전) 의원님의 이야기도 귀 기울여 봐야 됩니다.]

이 특보도 더 이상 손 놓고 있을 수 없었나 봅니다. 오늘 학폭 의혹과 관련해 직접 입장문을 냈습니다. "야당 대표까지 나서 무차별한 '카더라'식 폭로를 지속하고, 이것이 왜곡 과장돼 언론과 SNS 등을 통해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고 반발했는데요. 피해 학생이 "학폭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밝힌 바 있고, 당시에도 "아들에 대한 처벌이나 전학 조치를 하지 말아달라 호소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두 사람은 졸업 후에도 서로 연락하고 지내는 친한 사이"라는 점을 강조했죠.

그런데도 민주당은 공세의 고삐를 더욱 죄었습니다. 민주당이 건드린 마지막 뇌관은 아들 리스크가 아닌 이동관 본인 리스크인데요. #방송 장악입니다.

[김종민/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6월 7일) : 지금 이렇게 이미 정권 차원에서 방송 장악 하겠다, 선수 좀 칼잡이 보내겠다, 이런 결심을 했잖아요. 안 보입니다. 검증 과정에서 못 볼 거라고 봐요.]

오랜만에 친명과 비명이 이 특보 문제를 놓고 원팀이 된 모습인데요. 김종민 의원, 이 특보를 칼잡이에 비유했죠. 윤석열 대통령이 방송사를 길들이기 위한 칼잡이로 이 특보를 선택했다는 건데요.

김 의원은 이 특보의 임명을 강행하면 윤석열 정부의 미래도 없다고 쏘아붙였습니다.

[김종민/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어제) : 특히 이명박 정부 때 정치적인 언론장악 관련해서 정말로 많은 문제가 있었고 또 논란이 됐던 분인데 아니 그렇게 사람이 없습니까? 이거는 국민들하고 맞서 싸우자는 거죠. 그러면 진짜 미래 없어요, 제가 보기에는.]

이 특보가 방통위원장이 되면 언론 탄압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 이명박 정부 시절 이 특보의 이력 때문인데요.

[JTBC '정치부회의' (지난 5일) : 무엇보다 이 특보는 MB 정부 시절 불거진 언론장악 논란의 중심에 있었는데요. 이 특보가 청와대 대변인으로 활동할 때 벌어진 대표적인 언론탄압 사례가 광우병 보도 MBC 'PD수첩' 제작진 수사와 YTN 기자 해고 등인데요. YTN 기자 6명이 낙하산 사장 반대 투쟁을 벌이다 해고가 됐었죠.]

이 특보 측도 '언론 탄압을 위한 칼잡이'란 오명은 언짢았나 봅니다. 언론 탄압은 "야당의 정치적 프레임에 불과하다"고 맞섰는데요.

이런 해명에도 불구하고 이 특보를 바라보는 여당의 시선에는 우려가 섞여 있습니다. 일단 겉으로는 태연한 척을 하고 있는데요.

[이철규/국민의힘 사무총장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어제) : 어디에도 공식적으로 그분이 내정 발표가 난 것도 아닌데 지금 왜 이렇게 난리인지 우선 납득이 되지 않고요. 그러니까 그분이 들어오는 게 두려워서 그런 건지 아니면 뭔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폭풍 전야 같은 분위기입니다. 이래경 사태로 모처럼 맞은 지지율 반등의 기회를 이 특보 문제로 날려버릴까봐 전전긍긍하고 있는데요. 학폭은 2030 청년층뿐만 아니라 학부모 나이대인 4050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슈이기 때문입니다.

[장예찬/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MBC '신장식의 뉴스 하이킥' / 지난 6일) : (지지자들에게) 일주일 사이에 문자가 1천통 넘게 왔어요, 정말 제가 세 보니까. 어쨌거나 '학폭이나 이런 부분에 대한 국민적 눈높이가 매우 엄격해졌다'라는 지적에는 저도 동의하는 바이고요. 만약 후보자로 지정이 된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 국민 여러분께서 납득할 수 있는 충분한 해명이나 후속 조치 과정들, 이런 것들이 있어야 될 것이다.]

연좌제는 반대하지만 이 특보가 아들의 학폭 문제에 개입한 게 맞다면 임명해선 안 된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허은아/국민의힘 의원 (KBC 광주방송 '뉴스와이드' / 어제) : 지금 저도 개인적으로는 가장 우려가 되는 게 학폭이라서, 요즘 너무나 민감한 이슈라서 저는 개인적으로 연좌제에 대해서는 반대를 합니다. 하지만 만약에 (이동관) 후보가 직접적 연결이 정순신 사태처럼 있었더라면 그건 문제가 충분히 될 것 같은데요.]

여당의 이런 염려 때문일까요? 대통령실도 눈치를 살피는 기류죠. 윤 대통령의 방통위원장 지명 시기가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는데요. 이 특보가 짧은 기간에 청문회를 두 번이나 치러야 한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는 듯합니다. 애초 한상혁 전 위원장의 임기 만료 시점, 다음달 말이었죠. 새 방통위원장 후보자는 일단 인사청문회를 거친 뒤 한 전 위원장의 남은 임기를 소화하게 되는데요. 이후 또 다시 청문회를 거쳐 새로운 임기를 시작해야 합니다.

[장예찬/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MBC '신장식의 뉴스 하이킥' / 지난 6일) : 대상이 누구건 한 달 안에 청문회를 두 번이나 하는 것 자체가 정부·여당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일일 수 있기 때문에 한상혁 위원장의 잔여 임기 등을 고려해서 고민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추측이 하나 들고요.]

자, 오늘은 이동관 특보에게 '줌 인'해봤는데요. 이 특보가 직접 A4 용지 8쪽 분량의 입장문까지 낸 만큼 방통위원장이 되겠다는 의지는 상당히 강해 보이죠. 윤석열 대통령 역시 임명을 강행할 것 같기도 한데요. 다만 이 특보나 윤 대통령이나 임명 전부터 정가가 이렇게 시끄러운 이유를 한 번 생각해봤으면 합니다. 오늘 '줌 인' 한 마디는 광고의 한 장면으로 대신하겠습니다.

"그게 말처럼 쉬운 줄 아십니까 괜히 힘빼지 마세요! (안 된다고 하지마!) 그럼 너 정말 잘할 자신있어? 어!어! 자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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