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우크라 '댐 파괴' 피해 커져…세계 식량난 심화 우려

입력 2023-06-08 11:43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우크라이나의 핵심시설인 댐이 무너져내리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서로가 벌인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었는데요. 피해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실종된 시민들이 나오고 있고 집이 잠긴 만 6천명이 이재민이 됐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 댐 붕괴는 식량난 문제로 이어질 거라는 우려도 나옵니다.

박상욱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온 동네가 물에 잠겨 주택은 지붕만 간신히 보입니다.

구조대원들이 보트를 타고 시민들을 구조합니다.

[스비아토라브/구조 자원봉사자 : 어제 저희는 시민 30명과 동물 30여 마리를 구출했습니다.]

지난 6일 발생한 우크라이나 남부 카호우카댐 폭발로 도시를 덮친 물의 수위는 한때 12m까지 상승했습니다.

현재는 수위가 서서히 내려가고 있지만 피해는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높이 30m, 길이 3.2km로 180억톤 넘는 물을 담수할 수 있는 댐이 무너지면서 주민 7명이 실종되고, 수만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인근 14개 거주 지역이 침수돼 1만6천여명이 집을 잃고 이재민이 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WFP 유엔 세계식량계획, WFP는 이번 댐 파괴가 식수 부족뿐 아니라 농경지 침수에 따른 심각한 식량 부족 사태를 부를 거라 경고했습니다.

WFP 독일 담당 마르틴 프리크 국장은 "우크라이나산 곡물에 의존하는 전 세계 3억 4500만 명의 굶주린 사람들에게 희망이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농업정책부는 카호우카 댐의 수량이 크게 줄면서 헤르손주 관개시설의 94%, 자포리자주 74%가 물 부족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댐이 러시아군에 점령됐기 때문에 러시아군이 댐을 폭파했다는 증거를 제시할 수는 없다고 말합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러시아는 테러를 위해선 대상이 무엇이든, 모든 것을 이용합니다. 테러 국가는 패배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댐 폭파의 책임 공방을 이어가는 가운데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댐 폭파 사건을 조사하기 위한 국제위원회를 구성하자"고 양국에 제안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조영익)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