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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전용주차장' 둘러싼 젠더 갈등…SK하이닉스에 무슨 일이?

입력 2023-06-07 20:30 수정 2023-06-07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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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대기업 기숙사에서 이상한 투표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기존에 있던 기숙사 여성 전용 주차장을 그대로 둬야 하는지, 아니면 남자 직원이 더 많으니 없애야 하는지 하는 투표입니다. 남녀 비율이 다르다 보니 투표에 가중치도 있었습니다. 여러모로 논란인데,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이상화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이천에 있는 SK 하이닉스 기숙사입니다.

입구에 각 주차장의 상황을 알려주는 전광판이 있습니다.

직원수에 비해 주차 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주차할 곳을 미리 알려주는 겁니다.

[기숙사 거주 직원 : (주차 공간이) 다 차는 것으로 알아요. (지하) 2층은 다 차고 3층까지 조금 넘는…]

옥외주차장은 떨어져 있기 때문에 지하 주차장에 차를 대려는 경쟁이 치열합니다.

지하 주차장은 모두 3개층인데, 한 개층의 80% 가량은 여성전용입니다.

이를 두고 남직원 사이에 불만이 커졌습니다.

[기숙사 거주 직원 : 실내에 주차하는 것에 대한 사람들의 수요가 있으니까. 그런데 기숙사 여자 전용 주차구역이 있는 거예요. 주차장을 굳이 나눌 필요가 있을까 하는 거죠.]

반면 전체적으로 주차공간이 부족한 게 핵심이지, 여성전용이 문제가 아니란 의견도 있습니다.

[기숙사 거주 직원 : 조금 오픈한다고 해서 이게 주차 해소가 되지 않을 것 같은데…]

사측은 주차장에 으슥한 곳들이 있어 안전을 위해 여성 전용 공간을 만들었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면서도 남직원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여성전용을 없앨지를 투표에 부쳤습니다.

다만 투표를 남녀 직원 비율에 맞춰 남성 1명은 0.4표, 여성 1명은 1표로 계산하기로 했습니다.

사측은 "남직원이 더 많기 때문에 가중치를 둘 수밖에 없다"고 설명하지만, 남직원 사이에선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반응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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