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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아파트 단지 땅 '폭삭'…주민 3800여명 한밤중 긴급대피

입력 2023-06-07 20:39 수정 2023-06-07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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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땅이 꺼지면서 건물이 기울어 주민 수천명이 한밤중에 대피했습니다. 이 아파트는 바로 봉쇄됐는데, 갑자기 살 곳을 잃은 주민들은 발만 구르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박성훈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지진이라도 난 듯 아파트 정원이 갈라졌습니다.

아파트를 지탱하던 땅은 눈에 띄게 내려앉았습니다.

주변 도로는 종잇장처럼 구겨졌고 아파트 외벽에도 금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지하주차장엔 곳곳에 균열이 발생해 곧 무너질 것처럼 위태로워 보입니다.

중국 톈진시의 25층짜리 아파트 단지에서 지반 침하가 시작된 건 지난 1일, 주민 3천8백여 명이 한밤중 긴급 대피했습니다.

[아파트 주민 : 새벽 2시에 갑자기 문을 두드리면서 나오라고 했습니다.]

다음날 아파트가 봉쇄되자 주민들은 물건을 꺼내오려고 밧줄까지 이용합니다.

하루아침에 집을 잃은 주민들은 황당한 모습입니다.

[아파트 주민 : 아파트가 안전 검사는 제대로 통과한 겁니까. 저희들의 생명과 재산은 어떻게 보장받을 수 있는 거예요?]

하지만 당국은 정확한 원인이 파악될 때까지 대기해달라는 입장만 내놨습니다.

일각에선 지열 발전을 위해 인근 지하에 구멍을 뚫는 공사를 하고 있는데 이 때문에 지반이 꺼진 게 아니냐는 주장을 내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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