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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흉기처럼 날아오는 골프공에…헬멧 쓰는 마을

입력 2023-06-06 21:16 수정 2023-06-07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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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밀착카메라는 골프공이 수시로 날아드는 마을에 가봤습니다. 공에 맞을까 봐 헬멧을 쓰고 일하는 주민도 있는데요.

어느 정도인지, 방법이 없을지, 이희령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충북 영동의 한 골프장입니다.

바로 옆 도로까지 골프공이 날아왔습니다.

[이희령/기자 : {밟으면 (골프공이) 막 있어.} 그러니까요. 어? {또 있어?} 지금 제가 밟았습니다.]

골프장 한 쪽엔 안전망도,펜스도 없습니다.

나무조차 심어져 있지 않은데요.

공이 제 앞에 떨어져 있습니다.

날아온 힘이 얼마나 강했던지, 공을 들어보니 잔디가 공 모양대로 패여 있습니다.

공을 주워보니, 금세 20개 넘게 모였습니다.

골프장 바로 옆에는 가족끼리 많이 오는 공원이 있습니다.

[손지율/경북 김천시 부곡동 : 애들이 지금 물놀이하고 놀고 있는데, 저기 골프를 치고 있어서 위험하다고 생각했어요.]

아이가 골프공에 맞을 뻔했다는 민원도 있었지만, 아직 안전망은 없습니다.

골프장 측이 안전사고를 예방한다면서 설치한 게 바로 대나무입니다.

그런데 나무가 촘촘하게 심어져 있지 않아서, 공이 이 사이로 언제든 빠져나갈 수 있는 구조입니다.

[공원 방문객 : 저걸(대나무)로 뭘 해요. '하라니까 뭐라도 박아놓자' 그런 취지 같은데요.]

[골프장 관계자 : 자주 이렇게 넘어가는 게 아니라 우연히 슬라이스… 불안하다고 말씀하시니까 망을 아예 설치를 더 하려고.]

부산 기장의 한 골프장입니다.

바로 옆엔 작은 양봉장이 있습니다.

[박건고/양봉장 운영 : 공을 주워놓은 게 한 가마 돼요, 한 가마.]

취재진 바로 옆으로도 공이 날아왔습니다.

[어? 방금 떨어졌다. {이렇게 딱 날아오는 거야. 순식간에 온다고.}]

관찰카메라에도 공이 날아와 떨어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골프장이 쳐놓은 안전망은 있지만,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얇고 허술합니다.

헬멧을 쓰고 일을 할 정도입니다.

[박건고/양봉장 운영 : 철판이 저렇게 찌그러질 정도면, 사람 머리에 맞았을 적에 상상을 한번 해보세요.]

이 농장에서 골프공을 다 주웠더니, 이만큼이나 모였습니다.

농민분이 며칠 전 이미 정리를 했는데도 이렇게나 많은 겁니다.

옆 마을 주민은 날아온 골프공에 가슴을 맞았다고 합니다.

[피해 주민 : (공 맞아서) 그대로 턱 앉았는데, 나중에 일어나서 보니까 병원이더라고.]

이 마을 쪽엔 안전망이 없고 나무만 심어져 있습니다.

이곳은 골프장 바로 옆에 있는 하천인데요.

이렇게 날아온 골프공들이 물 안에도 여러 개 있습니다.

비닐하우스엔 구멍이 났고, 논에도 공이 박혀 있습니다.

골프장 측은 공이 마을 쪽으로 갈 거라 예상하지 못했다며 안전망 설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골프장 관계자 : 솔직히 거기 공이 잘 안 날아갔어요. 모든 게 저는 확률 싸움이라고 생각하거든요. 할머니 한 분이 공을 한 대 맞았다고 그러니까 그때부터 망을 치라고 자꾸…]

골프장 주변에 사고 위험이 있는 경우, 관련 규정상 안전시설을 만들어야 합니다.

하지만 안전시설의 종류나 높이를 따로 정해놓지는 않았습니다.

사실상 골프장 자율에 맡기게 되는 겁니다.

[김병렬/부산 기장군 대리마을 이장 :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으면 안전 조치는 해줬어야 하는데, 농사짓고 싶은 생각이 들겠습니까?]

이 작은 골프공도 빠른 속도로 날아온다면 위험할 수 있습니다.

골프장 옆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주민들은 불안을 떠안아야 합니다.

밀착카메라 이희령입니다.

(작가 : 유승민 / VJ : 김대현 / 영상그래픽 : 장희정 / 인턴기자 : 신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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