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공지능이 그린 만화는 안 보겠다면서 독자들이 웹툰 구독을 단체로 거부했습니다. 어색한 그림이 많아서 작품성이 떨어진다는 건데요. 제작사는 인공지능이 보정 작업만 했다고 밝혔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공다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네이버웹툰에서 연재를 시작한 판타지 장르의 웹툰입니다.
첫 화가 공개되자 일부 독자 사이에서 인공지능, 다시 말해 AI가 그린 것처럼 완성도가 떨어진단 지적이 나왔습니다.
AI는 정교한 묘사에 약한데, 그런 특성이 여기저기 드러났단 주장입니다.
시중드는 사람이 침대 위에 서있는가 하면, 손가락이 너무 길고 이상하게 꺾여 있단 겁니다.
여행 가방처럼 생긴 소품이 다른 장면에서는 둥근 오크통으로 변해있기도 합니다.
이에 대해 제작사는 몇몇 장면을 보정하는데 AI를 사용했을 뿐이라고 해명합니다.
하지만 "믿을 수 없다"는 반응 속에 낮은 별점을 주는 독자가 여전히 많습니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자 네이버와 카카오는 웹툰 공모전을 열면서 AI를 쓰면 안된다는 단서를 달았습니다.
하지만 작가들은 일자리와 작품성을 유지하려면 이 정도 규제론 부족하다고 말합니다.
[웹툰 작가 : 그림 아예 모르는 사람들도 뚝딱 조합해갖고 내면 되기 때문에 스킬이나 이런 걸 AI가 대체하면서 작가로서 쓸모가 없어지는, 작가들은 이제는 다 죽겠죠.]
또 AI가 기존 웹툰의 캐릭터와 화법을 마구 베끼지 못하도록 저작권 보호 장치를 강화해야 한단 지적입니다.
(화면제공 : 네이버웹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