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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자폭 발언' 이래경, 민주당 혁신위원장에…이준석 "차라리 김어준을"

입력 2023-06-05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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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오늘(5일) 당의 변화를 이끌 혁신위원장을 임명했죠. 사단법인 다른백년의 이래경 이사장을 선임했는데요. 당의 혁신을 맡을 적임자냐를 놓고, 임명 첫날부터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이 위원장이 주장했던 천안함 자폭설, 코로나 미국 기원설 등이 도마에 올랐는데요. 여기에 이재명 대표를 옹호했던 행적도 문제가 됐습니다. 관련 내용을 정치 인사이드에서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 우리 민주당은 당의 혁신 기구를 맡아서 이끌 책임자로 사단법인 다른백년의 이래경 명예 이사장님을 모시기로 했습니다. 새로운 혁신기구의 명칭·역할 등에 대한 것은 모두 혁신기구에 전적으로 맡기겠습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민청학련'(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 출신 사회운동가를 혁신위원장에 임명을 했죠. 중임을 맡은 이래경 위원장은 "아무 것도 모르는 시민"이라며 "구국의 심정으로 수락했다"는 소감을 밝혔는데요. 앞으로 혁신위의 활동 방향에 대해선 "평범한 시민의 입장, 역사의 입장, 구국의 입장에서 판단하겠다"고 각오를 다졌습니다.

'시민'을 유독 강조한 점이 눈에 띄는데요. 시민의 입장에서 쏟아냈던 과거 발언들! 혁신위원장에 임명되자마자, 도마에 올랐습니다. 천안함 자폭설, 코로나 미국 기원설, CIA 대선 개입설 등등등! 일반 시민의 눈높이와 거리가 있어 보이는 주장을 거침없이 쏟아냈었죠. 우크라이나 전쟁의 침략국인 러시아를 두둔하는가 하면, 반미·친중 메시지도 수차례 반복해서 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민주당은 '시민'을 앞세워 방어막을 쳤는데요.

[권칠승/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 {이전에 쓰셨던 글들이 문제 소지가 있어 보이는데 이 부분은 사전 검증 제대로 된 건가요?} 시민의 일원으로서 개인적으로 자유로운 의사표현을 한 것, 그런 부분들도 있고 그렇게 섞여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미 동맹 해체 수준을 주장하는 글도 엄청 많단 말이에요, 지금.} 미국을 비판했다기보다는 미국의 패권주의적인 정책에 대한 비판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많다…]

혁신위원장이 공직자는 아니지 않느냐? 판단 잣대를 달리해야하는 옹호론도 나왔습니다.

[한민수/더불어민주당 대변인 (YTN '뉴스앤이슈') : 이래경 위원장께서 이제 혁신위원장을 맡으시면 이게 공직이나 선출직의, 공직도 아니고요. 일반 장관 자리나 정부 자리도 아니고 선출직으로 이분이 출마하실 자리도 아닙니다.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선출직 공직자 같으면 거기에 대해서 윤리, 도덕성이랄지 이런 걸 많이 살펴볼 텐데 그런 자리는 아니고요…]

글쎄요. 적어도 '천안함 자폭설'은 그냥 묻고 넘어갈 사항이 아닌 듯한데요. 당장 국민의힘에선 "5·18이 북한군 소행이라고 떠드는 자들과 뭐가 다르냐" 날을 세우고 나섰죠?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은 이 위원장의 해촉을 요구했는데요. 관련 조치가 없다면 내일 현충일 추념식에서 이재명 대표에게 이를 따져묻겠다!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 대표도 천안함 자폭설에 대해선 부담을 느낀 듯하죠?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 천안함 사건에 대한 정부의 발표는 공식적 발표고 저는 그 발표를 신뢰합니다.]

다만 이 위원장 본인은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오늘 언론과 인터뷰에서 다시 한번 자폭설을 제기했는데요. "북한의 폭격일 것이라는 건 근거가 없다"며 "원인 불명이라는 게 제 입장이다", 강조를 했습니다.

시민으로서 이 위원장의 소신! 국내 정치를 향한 메시지에도 거침이 없었는데요. 윤석열 대통령을 '윤가'라고 부르며 퇴진을 요구하는가하면, 과거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실형을 산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의 석방운동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이재명 대표와도 남다른 인연이 있는데요. 지난 2019년 이 대표가 친형의 강제입원 사건으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자 '이재명 지키기 범국민대책위'에 이름을 올려 구명활동을 벌였습니다. 지난 2월엔 이 대표와 윤 대통령을 비교하며 이 대표를 예찬하는 글을 올기기도 했습니다.

혁신위 구성을 강하게 요구했던 비명계에선 당연히 계파색이 옅은 인사가 혁신위원장으로 올 거라고 예상을 했었는데요.

[박성민/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가장 우선시했을 것으로 보이는 게 무계파이지 않을까 싶고. 계파가 없는 인사, 그러면서도 정치권의 사정에 어느 정도 밝은 인사, 그러니까 아예 정치권을 모르신다면 또 와서 적응 기간이 또 있기 때문에 그런 점을 고려했을 것으로 보이고요.]

친명계 색채를 띤 인사가 혁신위원장에 임명되자, 황당무계하다는 반응을 내놨습니다. "친위 쿠데타다", "이재명의 민주당을 완성하겠다는 거냐" 볼멘소리가 나왔는데요. 중립적 혁신위를 염두에 두고, 전권을 줄거냐 말거냐 친명계와 신경전을 벌였던 비명계! 허탈할 수밖에 없겠죠?

[조응천/더불어민주당 의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지난 1일) : 김상곤 혁신위 같은 경우, 2015년도에. 그때는 당내 분란도 되게 심했었고 했었는데 그때는. {그때 문재인 대표였을 때?} 그럼요. 전권을 줬고 당헌·당규 개정 권한까지 줬습니다. {그러니까 지금도 그때처럼 하자?} 예, 당연하죠. 그게 담보되지 않으면 그거는 보여주기식이고 손 안 대고 코 풀기죠.]

손 안 대고 코 푸는 또다른 방식을 미쳐 생각하지 못했던 모양입니다.

[전원책/변호사 (SBS '김태현의 정치쇼') : 지도부가 만족할 사람은 수도 없이 있겠죠. 밑에서 알랑거리는 사람, 마음대로 갖고 놀 수 있는 사람 찾으면 되는 거예요. 그러면 그런 사람에게 전권 줘봤자 자기가 그대로, 쉽게 말하면 인형 조종자처럼, 실로 인형 조종하는 것 있잖아요. 그렇게 할 수 있으니까.]

비명계인 홍영표 의원은 이 위원장의 내정 철회를 요구했는데요. 한쪽으로 편중된 인사로는 당내 혁신을 이룰 수 없다는 겁니다. 이상민 의원도 혁신위를 혁신할 위원회가 필요할 것 같다며, 이 위원장의 추천 과정을 공개하라고 압박했는데요. 이 위원장을 누가 추천했느냐? 기자들도 궁금하긴 마찬가지입니다.

[권칠승/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 {이래경 위원장님은 누가 추천하신 건가요?} 그거는 여러 사람들이 추천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최종 결정은 이재명 대표님이 하신 게 맞나요?} 네, 그렇게 보셔도 무방합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 {대표님이 직접 추천하셨던 걸로 아는데 지명 배경은 어떤 걸 보고 하신 거예요?} … {대통령을 두고 비속어로 비하하는 게 굉장히 많던데요. 정당혁신위원장으로 당혁신위원장으로 적절한지도 좀 의문이 제기가 되거든요. 대표님 지키기 대책위원회를 구성했는데 외부인사로…} …]

이 위원장은 자신을 친명계로 분류하는 데 동의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는데요. 이 대표가 잘못하면, 언제든지 채찍을 들고 단칼에 베어낼 거다! 천명을 했습니다. 민주당 혁신위 탄생의 배경! 돈봉투 의혹과 코인 사태 때문이죠.

[최재성/전 청와대 정무수석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이번의 혁신은 돈봉투 사건, 김남국 사건도 있었지만 그런 계기적 요인보다 더 중요한 게 총선을 앞두고 하는 혁신위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포인트가 총선 혁신이다…]

총선 혁신! 결국은 공천 문제와도 직결이 됩니다. 특히 도마에 오른 의원들을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관심입니다.

[김용태/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돈봉투·전당대회 의혹, 여기에 만약에 이름 나왔던 그런 의원들, 아직 언론에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이 녹취록에 나오는, 이름이 나오는 의원들을 어떻게 공천할 거냐. 공천을 배제할 것이냐…]

[박성민/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공천룰을 포함해서 다양한 방식으로 우리 당 안의 윤리적인 기준이나 원칙, 공천 심사 과정에서 현재 여러 가지 사법리스크를 안고 있는 분들이나 아니면 재판이 진행되거나 또는 검찰 수사가 계속 진행되는 과정 속에 있는 분들을 또 어떻게 할 거냐…]

사법적 논란이 된 인사들의 공천 문제! 이른바 '이재명 리스크'와 함수 관계로 얽혀 있는데요. 이 위원장! 과연 이 난제를 풀어낼 수 있을까 싶습니다. 비명계가 공세 수위를 한껏 높인 상황에서 말입니다.

[이상민/더불어민주당 의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지금 위기 속에서 극복하려면 이재명 대표의 리더십 가지고는 매우 결함이 있다. 그래서 저는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의 거취가 정리가 되는 것부터 혁신이, 민주당의 첫걸음이 된다…]

더욱이 본인이 뱉어 놓은 발언들 때문에 '정치적 리스크'를 안고 시작을 하게 됐죠. '이래경표 혁신안'이 국민들의 눈눞이를 맞출 수 있을까 싶기도 합니다. 오늘의 정치 인사이드,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의 촌평으로 마무리합니다.

"그분의 발언과 행위들을 추려서 살펴보니, 차라리 김어준 씨를 혁신위원장으로 선임하는 것이 낫다."
-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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