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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호주까지 날아갔다…벙어리뻐꾸기 이동 경로 첫 확인

입력 2023-06-05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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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추적기를 부착한 벙어리뻐꾸기 〈사진=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국가철새연구센터 제공〉

위치추적기를 부착한 벙어리뻐꾸기 〈사진=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국가철새연구센터 제공〉


중국에서 번식하는 벙어리뻐꾸기가 호주까지 이동해 겨울을 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국에서 벙어리뻐꾸기는 봄이면 찾아와 번식하는 여름 철새입니다. 몸길이는 30∼34㎝이며 '보, 보'하고 우는 특징이 있습니다. 뻐꾸기처럼 다른 새 둥지에 알을 낳아 대신 기르게 하는 '탁란'을 합니다.

오늘(5일)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국가철새연구센터는 지난해 5월 소청도에 찾아온 벙어리뻐꾸기 한 마리에게 위치추적발신기를 붙여 이동 경로를 추적한 결과 이러한 사실을 처음으로 밝혀냈다고 전했습니다.

벙어리뻐꾸기의 번식지와 월동지 간 이동경로〈사진=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국가철새연구센터 제공〉

벙어리뻐꾸기의 번식지와 월동지 간 이동경로〈사진=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국가철새연구센터 제공〉


이 벙어리뻐꾸기는 중국 헤이룽장성 다싱안링에서 번식기를 보내고 같은 해 7월 중순부터 남쪽으로 7957㎞를 이동해 12월 24일 호주 북부 노던 준주 라민지닝 일대에서 월동했습니다.

이번 연구로 우리나라에서 번식하는 개체들이 인도네시아에서 겨울을 나는 것 보다 두 배 이상을 이동해 호주에서 월동한다는 사실이 최초로 밝혀졌습니다. 또 물새가 아닌 육상 조류가 호주까지 이동한다는 사실도 이번 연구를 통해 처음으로 확인됐습니다.

아울러 연구진은 지난해 7월 몽골과의 철새 공동연구를 통해 몽골 동부 번식지에서 위치추적발신기를 붙인 재두루미 두 마리가 우리나라로 이동해 월동한 것을 처음으로 확인했습니다.

한국에서 재두루미는 겨울에 찾아와 봄에 번식지로 이동하는 겨울 철새입니다. 몸길이는 127㎝이며 농경지나 갯벌 등에서 생활하며 볍씨나 곤충류 등을 먹습니다.

위치추적기와 유색가락지를 부착한 재두루미 〈사진=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국가철새연구센터 제공〉

위치추적기와 유색가락지를 부착한 재두루미 〈사진=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국가철새연구센터 제공〉


이들 재두루미는 그래 9월 중순 남하해 10월 말에서 11월 초 사이 철원과 파주의 민간인 통제지역에 도래했다가 이후 창원, 의령, 경, 여주로 이동하면서 겨울 동안 우리나라에서 머물렀습니다.

그동안 재두루미는 러시아와 중국에서 번식하는 집단이 우리나라에 월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번 연구를 통해 몽골에서 서식하는 재두루미도 우리나라에서 겨울을 보낸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서민환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새롭게 밝혀진 벙어리뻐꾸기와 재두루미의 국가 간 이동정보는 개체군의 보호·관리를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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