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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정은 왜 살인범이 됐나…과거 범죄 유형과 비교해보니

입력 2023-06-02 20:00 수정 2023-06-02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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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살인과 시신유기, 그리고 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든 살해동기. 정유정에 대해서 취재기자와 좀 더 짚어보겠습니다. 조소희 기자가 스튜디오에 나왔습니다.

조소희 기자. 일단 정유정은 살해동기로 "살인을 해보고 싶었다". 사실 충격적인 말인데요. 정말 그래서라고 봐야 합니까?

[기자]

'살인해보고 싶었다'는 말을 그대로 믿을 수는 없습니다.

정유정이 범행 3개월 전부터 검색했던 '시신 없는 살인'이란 키워드에 주목하는 이유입니다.

배경 설명이 필요한데요.

'시신 없는 살인'은 지난 2010년 부산에서 일어난 사건입니다.

범인 손예연은 20대 여성을 살해한 뒤 시신을 불태웁니다.

그런 뒤 자신을 사망 신고 하고, 숨진 여성 신분으로 살기로 합니다.

정유정도 비슷한 계획을 했을 수 있습니다.

[앵커]

혹시 그런 정황이 나온 게 있습니까?

[기자]

현재 그런 정황은 나온 것은 없습니다. 다만 과거 사례에서 볼때 그럴 수 있는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도 주의 깊게 봐야된다는 겁니다.

경찰은 실제 명문대 학생인 피해자를 동경의 대상으로 보고 그 신분을 훔치기 위해 범행 했을 가능성을 따져보고 있습니다.

[앵커]

과외 앱을 썼다, 라는 부분이 그럴 수 있다는 거죠. 이른바 사이코패스 아니냐, 그런 분석도 나오던데요.

[기자]

네, 실제 경찰도 사이코패스 성향 검사를 의뢰한 상태입니다.

다만 정유정은 그저 사이코패스라고 보기엔 복잡하고 모순된 특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잔혹함에 비해서 지나치게 태연한 건 사이코패스 특성이 맞습니다.

행동 패턴을 보면 지난 2017년 인천 동춘동 초등학생 유괴 살인 사건과 비슷한데요.

17살 여학생이 9살 아이를 살해하고 훼손 유기했던 사건입니다.

미리 대상을 물색하는 모습이라든지 훼손한 시신 일부를 봉지에 넣고 태연히 지하철을 타는 등 공통점이 많습니다.

다만 이런 고전적인 사이코패스 범주에 넣기엔 또 지나치게 허술합니다.

[앵커]

어떤 점에서 그렇죠?

[기자]

피 묻은 가방을 들고 택시에 탔다가 기사가 신고해 붙잡힐 정도로 세심하지 못했습니다.

아직 어떤 유형이라고 단정 짓기 힘듭니다.

[앵커]

사실 듣기도 힘든 뉴스이지만 우리가 분석을 해야 대비를 할 수 있으니까요. 정유정이 오랜 기간 은둔 생활을 한 것. 이 부분은 어떻게 보나요?

[기자]

앞서 보신 것처럼 완전히 고립되어 있었고 사회적인 관계는 단절된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5년 동안 직업이 없었는데 '영어를 잘하고 싶었다'고 진술했습니다. 은둔생활을 하면서도 뭔가 불만이 있었다는 겁니다.

이런 부분이 콤플렉스가 될 수 있는데요.

비슷한 유형을 찾자면 1991년 유치원생 곽재은 어린이 유괴 살인 사건 범인 홍순영을 들 수 있습니다.

홍순영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무직이었는데 숙명여대를 졸업한 방송국 기자를 사칭했습니다.

거짓이 탄로 날 상황이 되자 돈으로 무마하기 위해 아이를 유괴했습니다.

자신의 현실과 바라는 모습의 차이가 클 때 이걸 뒤집기 위해 주변 사람들이 생각지도 못한 범죄가 일어날 수 있다는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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