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불경기로 다들 어렵다고 난리인데, 은행들은 예외입니다. 국내 은행들의 지난 1분기 수익이 모두 7조원으로 집계됐습니다. 1분기 기준으로 역대 가장 많습니다. 성과급 잔치를 벌였던 지난해보다 더 벌었습니다. 대출 금리와 예금 금리의 차, 즉 예대마진이 컸는데쉽게 말해서 이자 장사가 짭짤했다는 이야기입니다.
김지윤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1분기 국내은행은 역대급의 실적을 올렸습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월부터 3월까지 석달간 국내 은행이 올린 당기 순이익은 7조원으로 전년동기보다 24% 늘었습니다.
주된 이유는 고금리 대출에 따른 이자 수익이었습니다.
이자이익은 1년전보다 2조원 넘게 늘었습니다.
[김민오/서울 신계동 : (대출이자가) 50만~60만원 정도 나가고 있고 작년 이맘때 비해선 두 배 정도 나가는 것 같습니다.]
지난해말 성과급 잔치에 대한 공분의 목소리가 커지자 금융당국은 은행들에 대출금리 인상을 자제하라고 주문했습니다.
이러자 은행들은 대출금리를 약간 내렸는데, 문제는 예금금리를 더 큰폭으로 내렸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올해 2월엔 대출금리와 예금금리 차가 1.78%p까지 벌어졌습니다.
[우정수/서울 마곡동 : (예금금리가) 3분의 1 정도로 줄었어요. 작년에 비교했을 때 예금이자는 금리폭이나 이런 걸 상당히 크게 반영하는 거 같아요. 그래서 형평성에 맞지 않고…]
갖고 있는 자산으로 얼마나 돈을 잘 벌었는지 보여주는 총자산순이익률도 지난해보다도 껑충 뛰었습니다.
[김득의/정의금융연대 대표 : 상생 금융이 아니라 여전히 비 올 때 우산을 뺏어가는 격 아닌가 싶죠. 대출금리에 대한 수익률을 낮추게끔 유도해야 되는 건데 수익률을 낮추는 방식은 마진율 공개라고 봐요.]
지금대로라면 은행들은 올해 남은 기간도 좋은 실적을 거둬 또다시 성과급 잔치를 벌일 가능성이 큽니다.
최근 부동산시장 반등으로 가계대출이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영상디자인 : 송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