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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 인구 늘자 '비건 시장' 급성장…농심은 식물성 대체육 직접 개발|비즈니스 클라스

입력 2023-06-02 08:45 수정 2023-06-02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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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화 기자]

네, 오늘 첫 소식은 '커지는 비건 시장'입니다.

비건, 우리말로는 채식주의자인데요.

채식 인구가 늘면서 이제 식물성 식품 시장은 식품 기업들에게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됐습니다.

[앵커]

꼭 비건이 아니어도 좀 가볍게 먹고 싶을 때 비건 음식 먹는다는 분들도 많고요.

[이상화 기자]

그런만큼 최근 관련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데요, 2020년과 비교했을 때 올해는 2배 가까이 늘었다고 합니다.

국내 기업도 다양한 방식으로 뛰어들고 있습니다.

지금 보이는 곳은 서울 잠실에 위치한 한 비건 레스토랑인데, 국내 최초로 만든 비건 파인다이닝입니다.

비건 요리의 새로운 매력을 알리겠다는 포부를 내걸고 지난해 열었는데요.

그런데 이 식당, 사실 식품 회사인 농심이 만들었습니다.

농심은 미래 신사업으로 식물성 식품사업을 내세우고 있는데요.

독자적으로 차별화된 고수분 대체육 기술을 개발했고, 2017년부터 시제품을 만들기 시작했을 정도로 역사도 오랩니다.

최근에는 비건 식품 브랜드를 별도로 만들었습니다.

소스나 즉석식품 등 50여 개 제품을 내고 있는데, 중장기적로 1000억원 규모까지 매출을 키운다는 계획입니다.

대체육은 식물성 식품들의 원료이기도 합니다.

대체육 사업에 투자해왔던 농심은 이제 다른 식품 기업이나 급식 업체에 대체육 원료를 팔기도 합니다.

이렇게 레스토랑을 만든 곳 중에서는 풀무원도 있습니다.

풀무원의 비건 레스토랑은 식품 대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비건 인증을 받은 레스토랑입니다.

올해 안에 4개까지 식당을 늘릴 예정입니다.

또 사찰 음식을 테마로 하기도 합니다.

CJ제일제당은 사찰식 왕교자 제품을 조계종과 공동 개발했습니다.

오뚜기는 컵밥과 죽과 같은 '사찰음식 간편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이도성 기자]

특이한 제품도 많더라고요.

고기를 대체하는 '콩고기'처럼 참치도 '비건 참치' 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이상화 기자]

네 맞습니다.

참치로 유명한 동원 F&B 같은 경우 최근 100% 식물성 재료로 만든 식물성 참치캔을 시장에 내놨습니다.

참치캔 따면 있는 결까지 비슷하게 만들었다고 하네요.

우유업계 역시 대체유 사업을 늘리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식물성 재료만 가지고 사골 맛을 낸다거나 계란 식감을 구현해내는 등 점점 기술도 발전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앞으로 더 다양한 제품들이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다음 소식은 뭔가요?

[이상화 기자]

'IT 기업들도 사우디 앞으로'입니다.

지난해 11월, '세계 최고 부자'로 꼽히는 사우디 빈살만 왕세자가 우리나라에 왔다 가면서 화제가 됐죠.

[앵커]

우리 기업인들과도 만났었죠.

[이상화 기자]

네. 사우디에는 사막 위의 역대급 신도시 '네옴 시티'처럼 엄청난 프로젝트 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우리나라 건설회사뿐만 아니라 테크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수주에 나서고 있습니다.

먼저 네이버인데요. 지난 3월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와 업무협약을 맺었습니다.

[앵커]

우리에겐 녹색 검색창으로 알려져있는데 사우디에는 어떤 기술을 수출하는 거에요?

[이상화 기자]

검색창은 아니고요.

사우디 정부는 네옴시티를 AI 등 첨단 기술이 집약된 스마트시티로 구축한다는 계획입니다.

네이버는 네옴시티 개발을 위한 '디지털트윈' 기술을 제공합니다.

디지털트윈은 현실의 공간이나 사물을 통째로 스캔한 가상세계인데요.

로봇이나 자율주행차가 다니는데 필요한 고정밀 지도를 만들거나 도시 모니터링 등의 기술을 제공하는 겁니다.

네이버는 자율주행차, 로봇, AI 등의 기술과 연동할 수 있는 사우디의 공공 서비스 앱도 만들 거라고 합니다.

[이도성 기자]

네옴 시티는 아예 도시를 새로 만드는 거니까, IT 기술을 처음부터 도시에 접목시켜서 만들면 그야말로 최첨단 계획 도시가 되겠네요.

[이상화 기자]

카카오는 약간 방향이 다른데요.

사우디 관광 활성화를 위한 IT 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있습니다.

사실 여행과 IT 산업은 서로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외국인들이 쉽게 결제를 할 수 있게 해야하고, 차량 호출이나 교통 관제 시스템 등도 필요한데, 관련 기술들은 국내 IT 기업들이 잘 하고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앵커]

70-80년대 우리 건설사들이 중동에서 많은 이익을 창출했듯이, 이번엔 우리 IT 기업들이 중동붐을 맞고 있는거군요. 다음 소식도 전해주시죠.

[이상화 기자]

네 이번 소식은 '수리권 우리나라에서도'입니다.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가 직접 수리할 수 있는 권리를 '수리권'이라고 부르는데요, 먼저, 영상 하나 보실까요?

스마트폰 수리를 하는 영상입니다.

[앵커]

갤럭시 스마트폰이죠?

[이상화 기자]

네 맞습니다.

이게 삼성전자가 소비자에게 제공하기 시작한 영상인데요, 지금까지는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이 고장 나면 지정된 서비스센터를 방문해야 했잖아요.

하지만 앞으로는 홈페이지에 접속해서 수리 도구와 교체 부품을 주문한 뒤 소비자가 직접 수리할 수 있게 됐습니다.

[앵커]

아하, 동영상을 참고해서 셀프수리를 하는거군요.

[이상화 기자]

맞습니다.

스마트폰 액정의 경우 자가수리를 하면 공임비용 2만5000원을 아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셀프수리를 마치고 교체한 부품을 반납하면 '친환경 보증금'을 환급받을 수도 있습니다.

지난해 미국에선 이미 시행된 제도입니다.

애플도 작년에 같은 제도를 시작했는데요, 국내에 공식 적용된 것은 아니라서 국내 아이폰 사용자는 미국 사이트에서 부품을 구매해야 합니다.

[이도성 기자]

'수리권'이라는 용어가 낯설긴 한데, 소비자 권리 확보 차원에서 좀 더 확대되겠군요?

[이상화 기자]

네, 미국에선 재작년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소비자가 수리권을 보장받을 수 있게 하라"는 행정명령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유럽에서도 최근 수리권에 대한 논의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법안이 나왔습니다.

제21대 국회에서 수리권을 보장하는 법안이 두 건이 발의됐습니다.

이런 추세에 따라 소비자가 직접 수리를 할 수 있게 하는 제품들이 점점 늘어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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