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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범죄도시3' 이준혁 "20kg 증량 빌런, 새 얼굴 발견해 준 마동석 감사"

입력 2023-06-02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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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범죄도시3' 이준혁 "20kg 증량 빌런, 새 얼굴 발견해 준 마동석 감사"
배우 이준혁이 '범죄도시3' 빌런으로 변신, 역대급 변신에 성공했다.

이준혁은 지난 달 31일 개봉한 영화 '범죄도시3(이상용 감독)'에서 한국 빌런이자 마약 사건의 배후 주성철로 열연했다.


마동석의 전화 한통에 출연을 결심했다는 이준혁은 3개월 만에 20kg를 증량하며 묵직한 빌런으로 분했다. 덕분에 스마트하고 스윗한 이미지의 이준혁과는 180도 다른 주성철이 탄생할 수 있었다. 새로운 '인생캐' 예약이다.


이준혁은 "새 얼굴을 발견해 주신 마동석 형님께 감사하다. 막상 완성본을 보고 나니 120kg까지 찌우지 못한 건 아쉽다. 시간이 더 여유로웠다면 좋았을텐데"라고 겸손함을 보였다.


잘생김을 내려놓고 빌런으로 분한 이준혁의 변신. '꽃미남 빌런'이라는 말에 "꽃미남이라고 생각한 적 없다"고 쑥스러워하며 "고생도 많이 했고, 유독 다른 작품보다 많이 이야기하고 다녔던 영화다. 드디어 개봉 했다. 마음은 이미 20번은 한 거 같다"며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인터뷰] '범죄도시3' 이준혁 "20kg 증량 빌런, 새 얼굴 발견해 준 마동석 감사"
-개봉 소감은.

"드디어 하는구나 싶다. 유난히 많이 언급한 작품이다. 인터뷰 날을 기준으로 캐스팅 되기 전과 같은 몸무게가 됐다. 찌웠던 게 다 없어져서 아깝다."


-20kg 증량이 화제였다. 처음에 제안받았을 땐 어땠나.
"농담 같은 느낌이었다. 생각보다 살이 잘 찌는 체질이라서 가성비가 좋은(?) 육체다. 근데 살만 찌우는 게 아니라 근육도 같이 올려야 해서 힘들었다. 맛 없는 걸 많이 먹어야 했다. 그게 다이어트보다 힘들다."


-마동석이 완성된 모습을 보고 어떤 반응을 보였나.

"더 먹으라고, 계속 잘 먹어도 된다고 이야기 했다. 운동도 무게가 큰 걸 많이 했다. 라인을 만들기보다는 최대한 씨름선수처럼 되고 싶었다. 하다 보니 쾌감도 있었다. 기간이 짧았던 게 아쉽긴 하다. 다음 번에 이런 기회가 있으면 긴 기간에 거쳐서 더 큰 몸을 만들어봐도 재밌지 않을까 싶다."


-완성된 영화는 언제 처음 봤나.

"기술 시사였다. 사실 내 작품을 잘 못본다. 이럴 때 보면 'INFP'가 맞는 것 같다. 그래도 그간 고생한 것들이 많이 보이더라. '야구소녀' 때도 시사회 때 도망가고 싶었다. 이번 작품도 몇년 후가 되어서야 편히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성향인 것 같다."


-개봉을 앞두고 작품이나 본인에 대해 검색하지는 않나.
"과거에 드라마를 찍을 땐 생방처럼 찍다 보니 체크가 필수였다. 근데 어느 정도 확인하면 멈춰야 하는 시점도 있다고 생각한다. 요즘엔 많이 하지는 않지만 피드백은 분명히 받아야 하는 것 같다. 나에게도 단점이 있을 수 있고, 확인을 하게 되면 다음부터는 좋게 하려고 한다."

[인터뷰] '범죄도시3' 이준혁 "20kg 증량 빌런, 새 얼굴 발견해 준 마동석 감사"

-캐스팅 당시 심리적으로 힘들었다고 했는데.

"늘 그렇다. 누구나 그렇지 않을까. 작품이 끝나고 나면 친한 친구랑 헤어지는 느낌도 있고, 다음 작품에서는 새로운 사람, 직장을 어떻게 적응해야할까 싶기도 하다. 대중에게 어떻게 신선하게 보여줄까 싶기도 하고, 꼭 배우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하는 고민 같다. 그런 상태에서 할리우드 배우(마동석)가 전화를 주시다니.(웃음) '언젠가 할리우드 배우가 연락오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했었는데 이렇게 온 것 같다."


-마동석과는 '신과 함께' 후 재회다.

"'신과 함께' 때 같이 걸리는 신이 있었던 건 아니고, 사석에서 꾸준히 본 사이도 아니었다. 그래서 이번 제안이 내게 더 크게 왔다. 지금까지 만난 최고의 선배 중 한 분이다. 영화를 사랑하는 마음이 제일 배울 점이다. 촬영 끝나고도 회의를 밤새 하신다. '왜 이렇게 힘들지' 느낌이 아니라 나도 이렇게 영화 이야기를 하고 싶고, 저런 사람들을 만나고 싶고, 선배로서 귀감이 된다. 현장에선 공간을 채워주는 배우다. 일단 실제로도 거대하고, 잘 채워주고 계시기 때문에 마음이 편하고 단단한 쿠션 같다."


-마석도가 1, 2편에 비해 3편에서 더 세진 느낌인데 상대역으로서 직접 대적했을 땐 어땠나.

"마석도가 '괴물형사'라는 칭호가 있듯, 우리 영화는 마석도가 제일 무서운 사람 아닌가 싶다. 새로운 기술까지 장착하니까, 원래도 무서웠는데 더 무서워졌다."


[인터뷰] '범죄도시3' 이준혁 "20kg 증량 빌런, 새 얼굴 발견해 준 마동석 감사"
-'꽃미남 빌런'을 기대한 관객들도 있을텐데.

"그런 반응이 있었나. 꽃미남이라 생각해본 적 없고 말도 안 된다.(웃음) 감독님이 마석도랑 대적해도 거대해 보일 수 있는 빌런을 바라셨다. 도전해 볼만 하다고 생각했다."


-최근 '40년간 같은 얼굴로 살아 지겹다'고 한 발언이 화제였다.

"배우라면 누구나 다른 캐릭터로 살고 싶고, 그래서 주성철도 한 것이다. 이런 마음이 마음 속에 내재돼 있다. 나에 대한 애착이 엄청나다면, 같은 헤어스타일을 고수하고 변하지 않을텐데 나에겐 그런 것이 없다. 그래서 살도 찌웠다가 뺐다가 여러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


-좋아하는 외모 취향이 있다면.

"외모 취향은 다양하다. 티모시 샬라메부터 드웨인 존슨까지 다 좋아한다. 극대화 되면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증량 뿐 아니라 주성철의 헤어스타일, 수염, 태닝 등 역할을 위해 기울인 노력도 상당하다.

"태닝도 많이 했다. 사실 몸에 큰 화상이 있어서 뜨거운 걸 안 좋아한다. 사우나도 못 간다. 하지만 이 역할을 위해서는 태닝을 많이 해야했다. 하얀 편이라 여러 번 해야했는데 해냈다! 하하."


-트라우마까지 극복하게 한 역할인가.

"소방관 역할을 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3세 때 화상을 입고 7년간 아팠다. 그래도 작품과 역할을 위해서는 감수하는 편인데 여전히 무섭긴 하다."


-스마트 빌런을 위해 캐릭터를 어떻게 구축했나.

"그동안 쌓아온 이미지도 도움이 된 듯 하다. 다른 작품에서 검사를 했다거나 이런 게 효과적이었던 것 같다."


-대표작 tvN '비밀의 숲'에서 8분간 대사한 장면이 화제였다.

"노하우는 조승우 배우랄까. 현장에서 안틀리시니까 나도 안틀려야 한다. 좋은 자극이 된다. ('범죄도시'에서는 어땠나.) '범죄도시'는 상황에 따라 달랐지만, 마 선배가 하는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잘 배우고 영향 받으면서 했다."


[인터뷰] '범죄도시3' 이준혁 "20kg 증량 빌런, 새 얼굴 발견해 준 마동석 감사"
-마동석은 '이 작품으로 이준혁의 얼굴을 바꿔주고 싶었다'고 했는데 본인의 만족도는.

"배우에 대해 다른 이미지를 발굴해 주시는 분이 있다는 건 정말 감사한 일이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마동석 선배님께 감사하다. 다만 나는 시간이 더 있었으면 120kg 까지 찌우고 싶었던 아쉬움이 있긴 하다. 3개월 정도 준비했는데 6개월에서 1년 정도 했으면 진짜 거대해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절친이자 전편 빌런이었던 손석구의 반응은.

"캐스팅 됐을 땐 '범죄도시2' 개봉 전이었다. 그래서 석구 형이 오히려 고민이나 긴장, 설렘을 느꼈던 시기였고, 잘 된 후에는 축하의 시기였다."


-'범죄도시2' 스코어를 넘을 것 같나.

"내가 말하긴 너무 센 말이고, 주제 넘는 것 같다. 도와주셨으면 좋겠다."


-홍보차 예능 나들이에 나섰다. 어려움은 없었는지.

"떨렸다. 정말 어려운 일인 것 같다. 인터뷰도 나름 어려운 일인데, 예능은 더 어렵다. 모두 잘해주셨지만 성향인 것 같다. 다나카 씨 유튜브도 나가고 열심히 준비했다. 나 때문에 조회수 떨어질까봐 걱정했다. (SBS) '미운 우리 새끼'도 시청률이 떨어진 것 같다. 괜히 나 때문인지 돌아보게 된다."


-그간 관람한 영화가 1000편이 넘을 정도라고. 영화의 매력은 무엇인가.

"친구가 별로 없었다. 영화가 친구 같았다. 삶의 지혜도 얻고. 어릴 때부터 워낙 영화가 좋았다. 지금까지도 나에겐 영화가 친구고 영화에 쓴 돈이 번 돈보다 많다. 블루레이 이런 걱도 다 모은다. 영화한테 내가 더 잘해줬다(웃음). 엄청 자부심 있다."


-'범죄도시3' 흥행 공약이 있을까.

"공약은 아직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잘 된다면 너무 행복할 것 같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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