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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됐으면" 성전환 선수 나화린씨, 체전 출전이유 들어보니

입력 2023-06-01 17:12

국내 최초 트랜스젠더로 강원도민체전 사이클 출전
"성소수자 부문 생기는 계기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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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트랜스젠더로 강원도민체전 사이클 출전
"성소수자 부문 생기는 계기돼야"

국내 최초의 성전환 사이클 선수 나화린(37)씨가 강원 철원군의 한 카페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나씨는 이달 3일부터 양양에서 열리는 제58회 강원도민체전 사이클 경기 3종목 여성 부문에 출전한다. 그는 지난해 성전환(성확정) 수술을 받고 공식적으로 여성이 됐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최초의 성전환 사이클 선수 나화린(37)씨가 강원 철원군의 한 카페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나씨는 이달 3일부터 양양에서 열리는 제58회 강원도민체전 사이클 경기 3종목 여성 부문에 출전한다. 그는 지난해 성전환(성확정) 수술을 받고 공식적으로 여성이 됐다. 〈사진=연합뉴스〉



"저의 출전으로 논란이 돼 체육계에 성소수자 부문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나화린 씨)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을 한 트랜스젠더 선수의 공식 체육대회 출전이 국내에서 처음 확정됐습니다.

오는 3일 강원도민체전 사이클 경기에 출전하는 나화린 씨입니다.


나씨는 지난해 10월 17일 성전환 수술을 받았습니다. 이후 올해 4월 7일 법원이 나씨가 신청한 성별정정허가를 승인하며 공식적으로 여성이 됐습니다.


나씨는 JTBC 취재진에 "성전환 수술을 한 뒤 사이클 여성부 대회에 출전하면 발언권이 커질 수 있고 성소수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지 않겠나 싶었다. 그래서 수술을 결심하고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체전을 주관하는 강원도체육회가 성별 외엔 아무런 제약을 두지 않아 이번 대회에서 여자부로 출전이 가능한 상황입니다.

나씨는 "출전을 위해 하루 3시간씩 100㎞까지 사이클을 타고 있다"며 "하루 200㎞를 타는 엘리트 선수들과 비교하면 적은 수준이지만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나씨의 출전에 공정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기도 합니다.

키 180㎝인 나씨는 오래전부터 여성 호르몬 주사를 맞았지만 다른 여성 선수들과 비교하면 월등한 체격조건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측정한 나씨의 골격 근량 역시 여성 평균인 20∼22㎏보다 많은 32.7㎏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나씨는 "우승하고 싶다. 그래야 논란이 되고 남녀 부문에 이어 성소수자 부문이 생겨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겠나"고 했습니다. 나씨는 "성소수자 부문이 생기면 당연히 해당 부문 선수로 출전할 것"이라며 "그때까지 전국체전 등 더 큰 대회를 나가 관련 목소리를 계속 내고 싶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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