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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코노미] 8개월 연속 줄어든 수출…부진 언제까지, 반도체에 달려

입력 2023-06-01 15:55 수정 2023-06-01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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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는 매달 1일 수출입 동향을 발표합니다. 직전 달의 1일부터 마지막 날까지의 총수출과 총수입을 집계해 곧바로 국민에게 알리는 거죠. 매달 나오는 경제 성적표 같은 느낌입니다.

최근의 성적은 좋다고 보기 힘듭니다. 수출은 줄어들고 있고, 이 때문에 무역수지도 1년 넘게 안 좋습니다.
안갯속 부산항의 모습.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5월 통관기준 수출이 전년 동월보다 15.2% 줄어든 522억4천만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안갯속 부산항의 모습.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5월 통관기준 수출이 전년 동월보다 15.2% 줄어든 522억4천만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상저하고' 가능할까예상보다 나쁜 수출 성적표


우리나라의 수출은 8개월 연속으로 지난해보다 줄었습니다. 이번 달 총수출은 522억 달러, 지난해보다 93억5000만 달러로 15.2%가 줄어들었습니다.

계절에 따라 변동폭이 있기 때문에 수출은 1년 전 같은 달과 비교를 하는데, 이렇게 수출이 줄어든 가장 큰 이유는 IT 업황의 부진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수출을 많이 하는 제품이 반도체인데, 반도체가 해외에 그만큼 안 팔렸다는 겁니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73억7000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36.3%가 줄었습니다.

악재가 켜켜이 쌓였다고 말합니다. 세계 경기 침체로 글로벌 수요가 줄어든 데다, 코로나에서 벗어나 리오프닝을 한 중국의 수요 증가도 예상보다 많지 않습니다. 여기에 이런 악재가 쌓이면서 반도체 재고가 늘어나면서 우리 주력 제품인 D램 등의 가격이 낮아진 것도 원인입니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73억7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6.3%가 줄었습니다.(사진-연합뉴스)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73억7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6.3%가 줄었습니다.(사진-연합뉴스)


또한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 제품인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제품도 각각 33.2%, 26.3% 지난해보다 수출이 줄어들었습니다. 석유제품도 글로벌 경제가 좋아야 잘 팔리는 제품입니다.

문제는 이런 수출 부진이 애초 예상보다는 더 심해질 것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는 점입니다. 산업연구원은 지난해 11월 낸 전망에서는 '상저하고(상반기 저조·하반기 회복)' 기조 속에 올 하반기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증가세(0.9%)로 전환할 것이라고 했는데요. 지난달 낸 전망 자료에선 5.2% 감소할 것이라고 수정했습니다.

특히 정유·섬유·정보통신기기·반도체·디스플레이 등은 올해 내내 역성장을 기록할 전망으로 평가했습니다.

◇무역수지 적자 폭은 줄고 있어…중국 리오프닝 효과는


다행히 무역수지는 적자라도 점점 줄고 있기는 합니다. 지난해 1월 이후 15개월째 수출보다 수입이 많은 상황은 계속되고 있지만, 그 폭은 최근 들어선 조금씩 줄어들고 있는 겁니다. 월 단위로 무역 적자가 가장 많았을 때가 올해 1월로 125억 달러 적자였는데요. 지난달에는 21억 달러 적자로 줄어들었습니다.
 
원유·가스·석탄 등의 가격이 조금은 안정되면서 에너지 수입이 117억 달러, 지난해보다 20.6% 줄어들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원유·가스·석탄 등의 가격이 조금은 안정되면서 에너지 수입이 117억 달러, 지난해보다 20.6% 줄어들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수출도 줄었지만, 수입도 줄어들었습니다. 지난달 총수입은 지난해보다 14% 감소해 543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에너지입니다. 원유·가스·석탄 등의 가격이 조금은 안정되면서 에너지 수입이 117억 달러, 지난해보다 20.6% 줄어든 겁니다. (물론 완전히 안정됐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에너지 수입 규모는 과거 10년 평균인 90억 달러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입니다.)

중국 수출이 지난달에는 100억 달러를 회복했다는 것도 다행인 점입니다. 산업부는 "전반적인 품목에 있어서 감소세가 좀 둔화하는 측면이 보이고 있는데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가 일부 반영된 것으로 생각된다"고 분석했습니다.
자동차 수출액은 지난해보다 49.4%나 성장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자동차 수출액은 지난해보다 49.4%나 성장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또 62억 달러를 수출한 자동차(+49.4%) 2차 전지의 원료인 양극재(+17.3%) 등 그래도 수출이 잘되고 있는 제품들도 있습니다. 또 반도체 업황도 괜찮아지고 있는 신호가 나오고 있습니다. 정부가 내세운 올해 '수출 플러스' 목표는 사실상 멀어지게 됐다는 평가지만 반등은 진행 중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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