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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못 받는다" 또 '뺑뺑이 비극'…차에 치인 70대, 구급차에서 사망

입력 2023-05-30 19:55 수정 2023-05-30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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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30일) 첫 소식은 '응급실'입니다. 차에 치인 70대 노인이 응급실을 찾아 2시간 동안 헤맸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2시간 동안 병원 11곳에 문의했지만, 병상을 찾지 못했고 결국 사고가 난 용인에서 70km 넘게 떨어진 의정부 병원까지 갔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가족들은 이해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유가족 : 사람이 아프면 일단 받아야 하는 게 맞잖아요. 근데 그걸 뺑뺑 돌아가지고 의정부까지 갔다는 게…]

이런 일은 지난 3월 대구에서도 그리고 이달 초 서울에서도 있었습니다. 왜 이런 일이 반복되는 건지, 뉴스룸에서 짚어봤습니다.

먼저 이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사람이 있다며 손을 들어보지만 후진 차량은 보지 못합니다.

피하던 70대 노인은 밀려 넘어집니다.

주저앉은 노인을 차량 옆면으로 부딪히더니 손 들어 막는 걸 무시하고 그대로 밀고 갑니다.

[신도현/목격자 : 후진하고 이제 앞으로 가려고 그러니까 딱 걸리니까…]

노인은 크게 다쳤고 10분 만에 구급차가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일단 권역외상센터가 있는 수원 아주대병원으로 출발했습니다.

달리면서 병원에 전화했더니 환자를 받을 수 없다고 했습니다.

[경기 용인소방서 구급대원 : 병원에서는 불가하다고만 처음에 다른 병원 알아봐라, 그렇게.]

범위를 넓혀가며 가까운 대형 병원으로 연락을 시작했습니다.

경기 화성, 성남, 안양 등 근처 병원 11곳에 연락했습니다.

10군데는 병상이 부족하다고 환자 받기를 거부했고 1군데는 연락을 받지 않았습니다.

결국 가까운 중소형 병원으로 차를 돌렸습니다.

[경기 용인소방서 구급대원 : 근처 병원 가서 1차 처치라도 받아야겠다 해서. 혈압이 너무 떨어져 있기 때문에…]

40분 응급 처치하는 동안에도 갈 수 있는 병원을 계속 찾았습니다.

의정부 성모병원에서 환자를 받겠다고 했고 구급차는 다시 출발했습니다.

날씨가 안 좋아 헬기는 뜰 수 없었고 70km 넘는 거리를 달렸습니다.

결국 환자는 병원 도착 15분 전 심장이 멈췄습니다.

2시 46분 도착했고 사망 판정을 받았습니다.

사고가 난 지 2시간 18분 만입니다.

가족들은 분노했습니다.

[유가족 : 멀리까지 보내니까 그게 뭐 시한폭탄이잖아요. 일단 사람이 아프면 받아야 하는 게 맞잖아요.]

사고 직후 피해자는 의식이 있는 상태였습니다.

제때 치료만 받았어도 살 수 있었다는 얘기입니다.

(VJ : 박태용 / 영상디자인 : 이창환 / 영상그래픽 : 이송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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