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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클리닉 난립 뒤엔 '컨설팅업체'…자금 대고 수익 나누기도

입력 2023-05-30 20:31 수정 2023-07-18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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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부 병원에서 보험금을 타기 위해 아동발달 클리닉을 운영하는 실태, 어제(29일) 뉴스룸에서 보도해드렸습니다. 이렇게 발달클리닉이 늘어난 배경에는 수익을 나누는 컨설팅 업체들이 있었습니다. 아예 '보험금을 많이 타내는 방법을 활용하자"는 목표를 내세운 곳도 있었습니다.

송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인천의 한 병원이 아동발달클리닉을 만들면서 컨설팅 업체에게 받은 사업계획서와 계약서입니다.

발달 클리닉을 통해 수익을 내는게 목표라며, 보험금을 많이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적극 활용하기로 돼 있습니다.

클리닉 운영은 컨설팅 업체가 맡습니다.

개설에 필요한 인테리어나 치료도구 등 관련 비용은 업체가 내고, 수익은 절반씩 나누는 방식입니다.

또 다른 컨설팅 업체와 계약을 맺은 수원의 한 병원입니다.

원장은 진료실에 없는데 아이들 치료는 계속 진행하고 보험사 제출용 서류도 직원이 나눠줍니다.

[A의원 : {원장님이 안 계신데 처방전이 나올 수 있는 거예요?} 근데 그건 제가 여기 온 지 얼마 안 돼서 말씀을 드릴 수가 없어요.]

이 컨설팅 업체는 업계에서 가장 큰 규모인데, 제휴병원이 전국에 서른 곳이 넘습니다.

이 업체의 홈페이지입니다.

치료사를 구하는 광고에 '리퍼 아동' 이라는 단어가 나옵니다.

치료 횟수가 여러 번 남은 아이를 수익이 보장된단 의미로 물건에 빗대 표현한 겁니다.

[B병원장 : 원장님이 크게 머리를 안 써도 운영을 할 수 있다. 요식업 프랜차이즈 설명하듯이 하더라고요.]

해당 업체는 "병원의 경영과 홍보를 돕는 합법적 사업" 이라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면서도, 취재가 시작되자 최근 온라인 화상회의로 제휴병원 직원들을 소집했습니다.

"보험금 청구 금액이 크면 쉽게 표적이 되니 큰 센터 대신 작은 센터를 많이 만들자" 는 논의가 오간 걸로 파악됐습니다.

주무 부처인 보건복지부는 이런 부설 클리닉은 의료기관이 아니라 아직 정확한 실태를 파악하지 못했다는 입장입니다.

(영상취재 : 김재식·김영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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