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전기차 점유율 5분의1 토막?대한상공회의소가 〈아세안 수입 전기차 수입 점유율〉이라는 보고서를 냈습니다. 이에 따르면 2019∼2021년 아세안 수입 전기차 시장에서 한국 전기차 비중은 2019년 43.2%에서 2021년 8.2%로 줄었습니다. 5분의 1 토막입니다. 점유율 순위는 1위에서 3위로 내려갔고, 수입액도 5천600만 달러에서 2천400만 달러로 줄었습니다. 반면 중국 점유율은 2019년 25.7%에서 46.1%로 급등하며 2위에서 1위가 됐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뭔가 이상합니다. 그 이유는 맨 마지막에 쓰겠습니다.
*아세안=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싱가포르,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10개국
◇ 중국 돌풍 왜?대한상의는 아세안에서 중국 '돌풍'이 분 이유는 크게 3가지로 나눴습니다. 먼저 아세안 국가의 전기차 보급 의지는 점차 강해지는데, 소비자의 구매력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겁니다. 이렇다 보니 상대적으로 싼 중국산 전기차가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었다고 분석했습니다. 대한상의는 한가지 요인을 더 덧붙였습니다. 코로나19 때 중국이 아세안 국가들에 마스크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한 게 유리하게 작용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한마디로 이미지가 좋아졌다는 것이죠.
◇ 테슬라는 없다?중국 전기차 비야디나 상하이자동차 등의 약진이 두드러지는 건 알겠는데, 전기차 시장에서 압도적인 판매를 하는 테슬라의 미국이 없다는 게 좀 이상합니다. 알고 보니 관세의 함정이 있었습니다. 대한상의의 〈아세안 수입 전기차 수입 점유율〉 보고서는 다른 나라로부터 관세가 붙어 수입되는 차량을 기준으로 데이터를 산출한 겁니다.
예를 들어, 한국 '국적'인 현대차가 인도네시아에 생산공장을 세워 전기차를 생산하면, 한국은 인도네시아의 수입 전기차 점유율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인도네시아 입장에선 자국에서 생산한 전기차니까요. 또 미국 '국적'의 테슬라의 경우, 중국에 있는 생산공장에서 만들어져 태국으로 수입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미국이 아닌 중국 점유율에 포함된다는 겁니다.
또 이 조사는 2019년~2021년까지의 자료를 토대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최신 트렌드가 반영되지 않았을 수 있습니다. 최근 2년 새 한국, 미국 등 여러 전기차 업체들은 앞다퉈 아세안 시장에 생산공장을 지었으니까요.
◇ 아세안 매력은?아세안 시장은 전 세계 인구 8%가 있는 곳입니다. 게다가 경제 성장률이 높고, 인구 비율 중 젊은 층이 커 향후 발전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곳입니다. 아세안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로 바뀌는 시점에서 우리가 반드시 잡아야 하는 시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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