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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지지율 상승에 '회견할 결심'…야당과 '회동할 결심'은?

입력 2023-05-30 18:10 수정 2023-06-01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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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 대통령이 취임 2년차를 맞아 소통 강화에 나섰습니다. 이달 초 취임 1주년 때 따로 준비하지 않았던 기자회견을 이르면 이번 주에 연다고 하죠. 한 달도 되지 않아서 기류가 바뀐 이유, 지지율에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야당 지도부와의 회동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는데요. 관련 내용을 유한울 체커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오늘(30일) 준비한 소식은요. < 회견할 결심 > 입니다. 정회원 여러분, 석가탄신일 연휴 잘 보내셨나요? 저 울 체커는 내일 모레면 끝나는 '신록의 계절' 5월을 붙잡고 싶은 마음에 집 근처로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용산어린이정원에 가봤는데요. 그런데 '정치부 고인물'답게, 관련 대통령실 행사부터 떠올랐습니다.

[대통령실 출입기자단 오찬 (지난 2일) : 하여튼 이런 자리 좀 자주 만들게요. 오늘은 뭐… 너무 많으면 대화하기도 좀 어려우니까 조금씩 나눠 가지고 자리를 한번, 인원이 좀 적어야 김치찌개도 끓이고 하지 않겠어요? 몇백 그릇을 끓이면 맛이 없잖아.]

네, 바로 이달 초 용산어린이정원 개방을 계기로 윤 대통령이 대통령실 출입기자단과 가진 오찬이었습니다. 윤 대통령의 취임 100일 기자회견이 지난해 8월에 있었으니까요. 그때 이후로 윤 대통령이 많은 기자들 앞에서 마이크를 잡은 모습은 8개월여 만이었습니다. 지난해 11월 도어스테핑까지 중단되면서, 이날 윤 대통령이 앞으로 다시 기자들과의 소통을 늘려가는 것인가에 관심이 집중됐는데요.

[대통령실 출입기자단 오찬 (지난 2일) : 여러분들하고 좀 자주, 처음에는 취임하고 매일 봤잖아요, 그렇죠? 그런데 안 보니까 좀 섭섭하죠? 어우, 그런데 나는 살이 찌더라고.]

그로부터 약 한 달이 지났습니다. 그리고 김치찌개 끓이기 대신에 윤 대통령, 드디어 '회견할 결심'이 선 모양입니다. 대통령실은 이르면 이번 주 대통령 기자회견이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5월 10일 취임 1주년에 맞춰 기자회견은 없다고 하더니, "취임 1주년 기자회견, 꼭 1주년에 맞춰서 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 그동안 외교 '슈퍼 위크' 등으로 바빴다"는 이야기까지 나왔습니다. 그렇다면, 그때와 지금 달라진 것이 뭘까요. 바로 윤 대통령 지지율입니다.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 추이를 보면 4월 3주 이후 다섯 주 연속 올라가고 있습니다. 여기서 자신감을 얻었다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그렇다고 '근자감'은 안 된다는 냉정한 평가 역시 나옵니다.

[박원석/전 정의당 정책위의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근데 이게 과연 이 정부가 능력을 발휘해서 뭔가 성과, 업적, 그에 대한 평가로써 생긴 지지율이냐, 저는 조금 다르게 봅니다. 하나는 눈에 띄는 실책이 특히 외교 일정을 수행하는 데 있어서 없었던 것, 그리고 두 번째로는 당 내부에 이런저런 악재들이 있었잖아요. 뭐 할만하면 누구 발언이 나오고, 돌발 발언이 나오고, 이것도 조금 진화된 국면이에요.]

무엇보다도 민주당이 김남국 의원의 '코인 투기 논란'에 휩싸이면서, 반사 이익을 얻었기 때문에 '방심은 금물'이라는 것인데요. 그런데 벌써 방심한 사람은 국민의힘에서 나온 듯합니다. '신 윤핵관'으로 떠오른 박수영 의원인데요. 또 다른 여론조사 결과를 들면서, "대선 당시 지지율을 거의 회복한 것이다. 대통령 특유의 진정성과 뚝심으로 뚜벅뚜벅 가다보면 더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총선 승리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윤핵관'의 언어로는 적절하지만, '여의도연구원장'의 인식으로는 부적절하다는 지적입니다.

[장성철/공론센터 소장 (MBC '신장식의 뉴스하이킥' / 어제) : 그냥 윤핵관이라면 이런 얘기 할 수 있다고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여의도연구원장 박수영은 이런 얘기 하면 안 돼요. 왜냐하면 내년 총선의 선거전략을 짜는 곳이 여의도연구원이거든요. 단순히 여론조사만 하는 곳이 아닙니다. 그런데 이렇게 상황을 안이하게 본다라는 것 자체가 내년 선거 준비를 과연 잘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고…]

하지만 "진정성과 뚝심을 보여줘야 한다"는 점에서는 대통령실과 일정 부분 통했나봅니다. 그런데 윤 대통령이 지난 주말 보여준 진정성과 뚝심은 이른바 '동물권'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SBS 'TV 동물농장' (지난 28일) : 아이고, 내가 먹어도 맛있겠다. {새롬아 누워. 그렇지.} 글쎄 뭐 어떤 특별한 이유이라기보다…]

[김건희/여사 (SBS 'TV 동물농장' / 지난 28일) : 저희는 이제 아이를 가졌다가 아이를 잃게 되고 굉장히 심리적으로 힘들어하셨는데 유기견을 제가 입양을 계속 해왔더니 이제 아빠가 너무 좋아하는 거예요, 그 아이들을.]

[SBS 'TV 동물농장' (지난 28일) : 특수목적으로 이렇게 봉사하는 그런 강아지들이 많이 있는데 국가와 사회를 위해서 봉사를 했기 때문에 치료를 받게 될 때 일정 부분은 우리 국가와 사회에서 부담을 해주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사지 마시고 입양하세요.]

여기에 대해서는 "윤 대통령의 소탈함이 잘 드러난 소통이었다", "굳이 색안경을 끼고 볼 필요 없다"는 평가가 여권에서 나오지만요. 또 여권 내부에서도 "그런데 그것이 본질이 아니지 않느냐"는 지적은 있는데요.

[이언주/전 국민의힘 의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반대편하고는 굉장히 지금 대립되어 있잖아요, 거부권을 계속 행사하면서. 그래서 어떻게 보면 나라가 두 개로 쪼개지는 상황 아닙니까? 그러니까 마치 그들만의 리그 같은 느낌도 들고, 그래서 이제 반대, 조금 이렇게 비판적으로 보시는 분들 입장에서는 '저게 뭐냐' 이렇게 볼 수도 있죠.]

실제 '회견할 결심'을 내린 윤 대통령, '회동할 결심'은 아직 하지 못 했습니다. 뉴스픽에서도 전해드린 적이 있죠, 김진표 국회의장이 제안한 여야 원내대표와 국회 후반기 상임위원장단과의 회동은 결국 무산됐는데요. 물론 가장 큰 이유는 민주당 지도부의 이 말에서 촉발된 당내 의견 충돌 때문으로 전해집니다.

[정청래/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지난 15일) : 제가 상임위원장이라면 저는 불참하겠습니다. 이재명 대표가 엄연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양당 원내대표, 상임위원장만 만나겠다 하는 것은 이재명 대표에 대한 정권 차원의 이지메, 왕따입니까?]

하지만 김 의장에 앞서, 여야 원내대표 회동을 제안한 적이 있는 대통령실도 회동에 그리 적극적이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이와 함께, 현재 대통령실에서 준비 중인 기자회견 역시 진정한 소통의 장이 돼야 한다는 조언이 나옵니다. 참고로 취임 100일 기자회견은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 같습니다. 당시 기자회견 54분 중 모두발언에만 20분을 썼습니다.

[JTBC '뉴스룸' (지난해 8월 17일) : 그만큼 국민들에게 100일의 국정 성과를 설명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모두발언에서 전임 정부와의 차별점까지 앞세우며 성과를 강조했지만, 싸늘해진 여론에 대한 사과나 반성의 메시지는 안 보였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두 번째 픽, < 해상사열 취소 > 로 가봅니다. 우리나라가 내일 제주에서 주관하는 다국적 해양 차단 훈련 '이스턴 엔데버 23'. 대량 살상 무기를 실은 것으로 추정되는 선박을 차단하는 데 초점을 맞춘 이 훈련이 결국 대폭 축소돼 진행됩니다.

[전하규/국방부 대변인 : 해군에서 많은 준비를 했는데 기상 때문에 훈련을 축소하게 돼서 좀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공지해 드린 것처럼 훈련 해역 기상악화에 따라서 한·미·일·호주 다국적 함정 간 해상훈련을 공해상에서 약식절차 훈련으로 진행을 하고…]

이 훈련을 위해 일본 하마기리함이 자위함기를 달고 어제 부산항에 들어왔습니다. 그렇다면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이 함정의 사열을 받는 것인가를 두고 관심이 모이고 있었는데, 사열 역시 없던 일이 된 것입니다. 훈련 모습도 우리 국적의 함정만 공개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혹시 이번 '자위함기' 논란을 의식한 것은 아닌지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 자위함기가 논란이 되는 이유, 다정회에서도 계속 관심을 갖고 전해드리는 것처럼 바로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와 사실상 문양이 같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국방부는 차이가 있다고 강조해왔는데요.

[전하규/국방부 대변인 (지난 25일) : 자위함기와 욱일기는 보시면 조금의 차이는 있긴 합니다. 통상적으로 외국 항에 함정이 입항할 때 그 나라 국기와 그 나라 군대 또는 기관을 상징하는 깃발을 다는 것으로 알고 있고…]

지난해 일본에서 열리는 국제 관함식 때도 국방부는 같은 입장이었습니다. 당시에는 이종섭 장관이 국회에 직접 설명하기도 했는데요. 일본 정부에서도 "자위함기와 욱일기는 같다", 이렇게 인정하는 것을 왜 우리 당국이 부인하느냐는 지적은 그때도 지금도 가능합니다. 

[유튜브 '일본 외무성 / MOFA' (2021년 10월 8일) : 해상자위대의 자위함기로도 사용되고 있으며 국내외 다양한 기회에 게양돼 왔습니다.]

[유정주/더불어민주당 원내부대표 : 일본의 욱일기 홍보자료를 보겠습니다. '해상자위대 자위함기와 육상자위대 자위대기는 욱일 모양을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고 하고 있습니다. 당사자인 일본은 같다고 하는데 우리가 나서서 다르다고 주장하고 있는 희한한 상황입니다.]

그러자 또 지난해와 '데자뷔'인 상황이 또 발생하는데요.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도 그러했다"는 것입니다. 당시에는 박진 외교부 장관이 이 논리를 폈는데, 이번에는 국민의힘에서 들고 나왔습니다. 여기에 문재인 정부 때 사례를 추가했습니다.

[이철규/국민의힘 사무총장 : 당시 특히 문재인 정부는 2017년 자위대함이 문양기를 게양한 채 평택항에 입항하는 사진을 숨기면서까지 자위대 함정의 우리 기항, 우리 대한민국 기항을 숨기기 위해 급급했습니다. 무엇이 그렇게 두렵습니까? 왜 국민들을 속였습니까? 민주당은 단기 기억상실증이라도 걸린 것입니까?]

현 정부의 문제를 지적하면 전 정부의 문제로 답하는 것은, 이제 아주 흔한 일이 된 것 같은데요. 문재인 정권의 전례는 인정한다 하더라도,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와는 욱일기의 의미가 달라졌다는 전문가들의 반박도 나옵니다. 아베 내각을 거치면서, 평화헌법 개정 등 일본의 군사 야욕이 욱일기에 덧입혀졌다는 것입니다.

[호사카 유지/세종대 교수 (JTBC '차이나는 클라스' / 2020년 2월 19일) : 더 궁극적으로는 헌법을 개정하기 위해서는 국민투표를 해야 합니다. 국민투표를 할 때 예를 들면 욱일기가 나쁘다, 이게 침략의 상징이다라는 것을 알고 있는 국민들이 많으면 국민투표할 때 헌법 개정하면 안 된다, 일본군 부활이 안 된다, 이렇게 되잖아요. 그러니까 '욱일기를 계속 우겨야 돼. 이거 좋은 것이다. 나쁜 것이 아니었다…']

그렇다면 오늘 국민의힘에서 나온 주장처럼 "이제는 우리도 욱일기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먼저 말할 것이 아니라, 일본의 입장 표명이 먼저 있어야 할 것 같은데요. 국민 정서를 건드리는 민감한 현안마다, 일본보다도 우리 여권이 먼저 움직이는 듯한 기분은 저만 느끼는 것이 아닐 것 같습니다.

세 번째 픽은 < 우주 경쟁? > 입니다. 북한이 군사정찰위성 1호기를 다음달에 발사하겠다고 공식화했습니다. 북한 군부 2인자인 리병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직접 밝힌 내용인데요. 북한이 앞서 일본에 통보한 바에 따르면, 11일 0시 전에 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과 그 추종 세력의 군사적 적대 행위에 대한 자위력 강화" 차원이라는 것이, 북한이 내세우는 명분인데요. 우리의 누리호 발사에 자극을 받았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차세대 소형 위성 2호에 실려간 영상 레이더 'SAR' 때문입니다.

[김종대/연세대 통일연구원 객원교수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전파 3차원 위성인데 이게 과거엔 미국 첨단 군사위성만 갖고 있던 거거든요. 유사시에는 이 누리호의 위성을 군사용으로도 쓸 수 있는 이걸 이중용도 기술이라고 그래요. 민군 겸용 기술이다. 그런 어떤 부분까지 이렇게 나온 게 저번에 2차 발사 때와는 확연히 달라진, 굉장히 한국의 로켓 기술, 그다음에 위성 탑재 기술, 이런 것들이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다음 픽, < '괌옥' 탈출 > 로 넘어갑니다. 슈퍼 태풍 '마와르'의 습격으로 말 그대로 '외딴 섬'이 돼버린 괌, 다행히 우리 외교 당국이 통보 받은 것보다 하루 빠른 29일 국제공항 운영이 재개됐습니다. 발이 묶였던 우리 관광객 3천여명도 속속 귀국길에 오르고 있습니다.

[장원준/괌 여행객 (어제) : 와이프도 지금 임신 중이고 아기도 있어가지고 먹는 거랑 자는 게 제일 힘들고, 아무래도 단전되다 보니까 에어컨도 안 나오고 이래가지고…]

현지에서 상황을 살피고 있는 우리 외교 당국자는 "항공편 수송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면서, 내일까지는 관광객이 모두 귀국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한편, 태풍 '마와르'는 현재 방향을 틀어 일본을 향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마지막 픽은 < '아빠 찬스' in 일본 > 입니다. 일본 총리 정무비서관으로 일하고 있었죠. 기시다 총리의 장남 쇼타로가 퇴직금도 못 받고 사실상 경질됐습니다. 쇼타로는 지난해 연말 총리 관저에서 친척들과 송년회를 연 사실이 알려지면서 거센 비판에 부딪혔는데요. 올해 기시다 총리의 유럽·북미 순방 때 동행해서 명품 넥타이를 대량으로 사고 관용차로 개인 관광을 했다는 의혹도 받아왔습니다. 기시다 총리, 처음에는 아들을 옹호했지만 결국 다음달 국회 회기 종료를 앞두고 정권 운영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의 뉴스픽은 여기까지입니다. 들어가서 원픽 뽑겠습니다. 뉴스픽5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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