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선관위 '아빠 찬스' 의혹 11명+a?…국민의힘 "수사 의뢰해야"

입력 2023-05-30 18:27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선거관리위원회가 이른바 '아빠 찬스' 논란에 휩싸였죠? 전·현직 고위 간부 자녀들의 특혜 채용 의혹이 불거진 건데요. 아빠와 함께 일했던 동료들이 직접 채용 면접에 나서기도 했다는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결국,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오늘(30일) 직접 사과를 했는데요. 국민의힘은 외부 기관의 조사를 요구하는 한편, 노태악 위원장의 자진사퇴도 압박하고 있습니다. 관련 내용을 정치 인사이드에서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선관위 전·현직 고위 간부 자녀들의 '아빠 찬스' 의혹! 4명에서 6명, 또다시 11명으로 늘어났습니다. 결국 노태악 중앙선관위원장이 오늘 국민들 앞에 고개를 숙였죠.

[노태악/중앙선거관리위원장 :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게 생각을 합니다.]

선관위의 자체조사! 지금까진 5급 이상 고위직만이 그 대상이었는데요. 노 위원장은 전수조사에 나설 계획도 함께 밝혔습니다. 결과에 따라 추가 의혹이 더 나올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국민의힘도 전수조사를 강하게 요구했는데요. 다만, 선관위의 자체조사는 믿지 못하겠다고 강하게 날을 세웠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대표 : 기가 막힌 복마전 같습니다. 도대체 이게 5급 이상으로 한정해서 일부만 조사했다는데 또 추가로 5명이 나왔다고 하니, 이게 5급 이상으로 한정할 것이 아니라 전 직원을 상대로 전수조사를 해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요. 자칫하면 고양이에게 생선 맡기는 꼴이 되겠다 싶습니다.]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꼴이라? 선관위의 '아빠 찬스' 의혹! 이번에 처음 불거진 건 아니죠?

[JTBC '뉴스룸' (어제) : 지난해 3월, 선관위는 김세환 전 사무총장의 아들 특혜채용 의혹에 대한 특별감찰을 벌였습니다. 그런데 JTBC가 입수한 특별감찰보고서에 따르면, 선관위는 '채용 과정에서 규정을 위반한 사실은 없었다'며 사실상 특혜가 없었다고 판단했습니다.]

김 전 사무총장이 '사적 이해관계' 신고를 빠뜨렸지만, 선관위는 이를 제대로 확인조차하지 않은 채 '문제 없다'는 결론을 내린 걸로 파악됐습니다. 국민의힘은 외부기관에 조사를 맡겨야 한다는 입장인데요. 검찰 수사의뢰까지 언급했습니다.

[박대출/국민의힘 정책위의장 : 선관위는 외부감사에 응해야 할 것입니다. 국민의힘은 감사원 감사 촉구, 검찰 수사의뢰 등 이번 사태의 모든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앞서 '아빠 찬스' 의혹이 불거지자, 박찬진 사무총장과 송봉섭 사무차장이 사퇴 의사를 밝혔죠. 국민의힘은 이 역시 '꼼수 퇴진'이다! 공세를 폈습니다. 선관위가 두 사람을 면직처리하기로 했다는 점을 문제삼은 건데요. 면직이 아니라, 징계 처리를 해야 한다는 겁니다.

[장예찬/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선관위 사무총장이나 사무차장이 사퇴하면서 어떠한 형사적 책임도 지지 않고, 연금이나 예우나 이런 거 다 받더라고요. 사퇴하고 끝날 일이 아니라 수사받고 형사적 책임을 져야 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더욱이 박찬진 사무총장은 국회에 출석해 스스로 뱉은 말이 있기도 하죠? 

[박찬진/중앙선관위 사무총장 (지난 16일) : {아빠 찬스 아닙니까?} 예? 아닙니다. {더 드러나는 것 아닙니까?} 드러나면 제가 그 책임을 지겠습니다.]

국민의힘은 '아빠 찬스' 의혹의 책임! 노태악 선관위원장도 함께 져야 한다고 압박했는데요. 한마디로 스스로 물러나라는 겁니다.

[박대출/국민의힘 정책위의장 : 썩을대로 썩은 선관위 조직에 개혁의 칼날을 들이댈 용기와 배짱이 없다면 그 자리에서 내려오는 것이 도리일 것입니다.]

노 선관위원장은 국민의힘의 공세에 일단 말을 아꼈는데요.

[노태악/중앙선거관리위원장 : {정치권에서 너무 선관위를 흔드는 거 아니냐는 주장도 있는데 이런 시각은 어떻게 보시나요?} 그건 제가 말씀드릴 입장은 못 되겠네요.]

민주당이 대신 엄호에 나섰습니다. '아빠 찬스' 의혹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문제"라면서도, 노 위원장의 거취까지 압박하는 건 "총선을 앞두고, 선관위를 장악하려는 꼼수"라는 겁니다. 후임 사무총장과 사무차장을 본인들 입맛에 맞는 인사로 앉히려는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건데요. 노 위원장!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이 됐죠. 국민의힘은 그럼 그동안 민주당이 선관위를 장악했었단 말이냐? 역공을 폈습니다.

[장예찬/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민주당은 그동안 선관위를 장악을 했었나 봐요. 저는 인사에 대해서 어떻게 선관위 장악이 된다는 건 이해가 좀 안 되고. 노태악 선관위원장 같은 경우는 선관위를 책임지는 사람 아닙니까? 이 사태를 몰랐든 알았든 선관위원장이 책임지지 않는다면 대체 누가 책임져야 되는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선관위를 장악하려는 시도인지, 비리를 엄단하려는 조치인지는 국민들이 판단할 거다!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습니다.

[김병민/국민의힘 최고위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국민의힘이, 집권당이 선관위라고 하는 기구를 압박하고 흔들어서 이른바 장악하려고 하는 시도인지, 그동안 성역처럼 굳어져 있는 선관위의 아빠 찬스를 완전히 끊어내고 그 안에서 인사채용, 비리에 대해 엄단하기 위한 조치인 것인지, 국민적 평가가 곧 뒤따를 것이라 생각합니다.]

선관위의 '채용 비리' 의혹에 부패방지 업무를 담당하는 국민권익위원회도 입장을 밝혔습니다. 관련 신고가 이미 접수됐다고 하는데요. 선관위 측에 다음 달 1일부터 30일까지 전수 실태조사를 하겠다는 의사를 공문으로 전달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전현희/국민권익위원장 : 부패방지법에 의해서 현재 실태조사에 착수를 했고, 자료 요청을 했고, 선관위의 입장을 지금 기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선관위가 헌법에 근거를 둔 헌법기관이고 또 정치적 독립성을 가진 기관이니 만큼 선관위의 협조가 없으면 사실상 실태조사, 전수조사에 어려움이 있는 것이 현실이므로 선관위가 권익위의 실태조사를 적극적으로 수용할 것을 촉구하고…]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은 선관위가 요청하면, 합동 조사도 가능하다고 밝혔는데요.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라도 선관위의 '셀프 조사' 보다는 권익위 차원의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선관위는 그동안 외부 감사에 거부감을 표시해 왔었죠. 권익위의 합동조사 제안에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노태악/중앙선거관리위원장 : {권익위에서는 합동조사 제안하셨던데, 수용 여부 결정하셨나요?} 내부적으로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선관위는 내일 이번 '채용 비리' 의혹과 관련한 공식 입장을 밝힌다는 계획인데요. 국민들의 눈높이에 합당한 대책을 내놓을지 지켜봐야할 듯합니다. 오늘의 정치 인사이드, 이렇게 마무리합니다.

[노태악/중앙선거관리위원장 : 국민의 눈높이에서 국민이 응할 때까지 그런 방안을 고민하고 국민을 또 실망시켜드리진 않겠습니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