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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빈 드라마 300억 원…천정부지 한드 제작비

입력 2023-05-30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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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남' 포스터.

'수리남' 포스터.

한국 드라마 시장에 경고음이 울렸다. 천정부지로 올라가는 제작비 때문이다.

최근 제작을 시작한 윤종빈 감독의 새 드라마 '나인 퍼즐'은 300억 원 규모의 제작비가 투입될 전망이다. 스크린에서 활약해온 그가 처음 만든 드라마인 넷플릭스 '수리남' 또한 약 350억 원의 제작비가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드라마 한 시즌에 기본 300억 원 이상이 들어가는 셈이다.

다른 드라마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택배기사'는 제작비가 250억 원에 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공개를 앞두고 있는 '무빙'과 '별들에게물어봐'의 경우 무려 500억 원이다.

글로벌 OTT 플랫폼들이 한국에 진출하면서, 거대 자본이 드라마 시장에 흘러들어오기 시작했다. 자본력을 바탕으로 K-드라마 시장이 커지자, 영화 인력들도 대거 드라마 제작으로 눈을 돌렸다. '영화 같은 드라마'라는 이름 아래, 한국 드라마의 스케일도 커지고 퀄리티도 높아졌다.

이와 함께 드라마 제작비도 무섭게 상승했다. 너나 할 것 없이 몇백억 원이 투입되는 작품을 만드니, 이를 뒷받침할 플랫폼의 숫자는 줄어들었다. 몇백억 원이라는 제작비를 감당하며 편성에 나설 수 있는 플랫폼은 일부 글로벌 OTT나 채널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는 신진 채널 정도다. 결국 많은 돈을 들여 제작됐으나, 글로벌 OTT와 신진 채널의 선택을 받지 못한 작품들은 편성을 받지 못하고 표류하고 있다.

한 배우 소속사 관계자는 "톱스타가 오랜만에 드라마에 출연해 화제가 된 작품도 여러 OTT와 TV 채널 사이에서 표류하다 결국 채널 파워가 약한 플랫폼에서 편성을 받았다. 높은 제작비를 감당할 수 있는 플랫폼이 몇 개 되지 않는 데다, 모두가 글로벌 OTT만 바라보고 있으니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한 한 드라마 제작 관계자는 "제작비가 큰 규모의 드라마가 경쟁하듯 만들어지는 과열 양상은 전반적인 제작비 상승을 불러왔다"며 "문제는 모두가 글로벌 OTT의 선택을 받을 수 없다는 현실이다. 다들 넷플릭스를 바라보고 일단 제작비를 투입하는데, 한 해에 넷플릭스의 손을 잡을 수 있는 작품 수는 한정돼 있다. 그러다 보니, 기존 플랫폼에서는 제작비를 감당할 수 없어 거절당하고, 글로벌 OTT의 선택은 받지 못한다. 이런 작품 여러 편이 길을 찾지 못하는 중이다"라고 밝혔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츠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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