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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전두환 재산 '3대 세습'…부동산 수익 낸 법인도 첫 확인

입력 2023-05-29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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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JTBC는 전두환 일가의 비자금을 계속 추적하고 있습니다. 전 씨 가족들은 '아버지 추징금을 왜 우리가 내야 하냐'고 말합니다. 하지만 전 씨가 천문학적인 돈을 남겼고, 그 돈이 상속되고 있단 증거는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이미 장손에게 3대 세습이 이루어졌다는 사실도 저희가 확인했습니다.

이해선 기자입니다.

[이해선 기자]

[전우원/전두환 씨 손자 : 최소 몇백억 원 되는 자산이 할아버지의 손주분들께 분명히 상속이 됐을 거라고 생각하고요.]

전우원 씨는 일가 알짜배기 재산은 장손에게 세습했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전 씨가 숨긴 돈 대부분을 장남 재국 씨가 운영했고 장손에게 물려줬다는 겁니다.

미국에서 유학하다 1989년 돌아온 재국 씨는 그동안 법인 12개를 만들었습니다.

음악세계, 북플러스 등 대부분 출판 관련 업체입니다.

이 법인들은 출판 뿐 아니라 남 모르게 부동산 사업 등도 진행해 왔습니다.

이 '전재국 그룹'의 핵심은 '음악세계'.

대출이나 빚도 없고 현금만 70억 원 보유했던 법인입니다.

지난 2019년엔 총매출 1조 4천 억짜리 해외 부동산 개발을 추진했습니다.

주주 명부를 확인했더니 재국 씨 아들과 딸에게 지분 90%가 넘어갔습니다.

나머지 10%만 재국 씨 지분입니다.

사실상 전두환 3세에게 상속이 끝난 겁니다.

30대 중반인 손자 손녀가 무슨 돈으로 지분을 샀는지 물었습니다.

[북플러스 관계자 : {이사님 뵈러 왔는데요.} 안 되실 것 같아요. {관계자분들이라도 좀…} 제가 대답해드릴 수 있는 사항은 없고요.]

여러 차례 질문했지만 해명 자체를 피합니다.

[전우원/전두환 씨 손자 : 제가 7% 지분율을 갖고 있는 회사만 해도 지난 한 2년간 배당금이 한 2억원 정도 나왔기 때문에, 다 합치면 최소 100억원 다 넘게 있지 않으실까…]

전 씨가 내지 않은 추징금은 922억 원.

[전두환 (2019년 11월 7일) : {추징금과 고액 세금 언제 납부하실 겁니까? 한 말씀 해주세요.} 네가 좀 내주라!]

'전두환 추징 3법'이 발의됐지만 3년째 국회에 방치되어 있습니다.

[앵커]

전두환 씨는 생전 29만 원만 있다고 했고, 가족들은 호화 생활을 했습니다. 앞서 보신 것처럼 장남 재국 씨는 출판 사업을 한다고 했지만, 실은 천문학적인 규모 부동산 사업을 했습니다. 종잣돈과 운영비가 어디서 나왔는지 알 수 없는데, 수십 억 원에서 수백 억 원까지 이익을 본 걸로 확인됐습니다.

정해성 기자입니다.

[정해성 기자]

전재국 씨 소유 법인 '북플러스'는 도서 도매 업체입니다.

등기부등본에 부동산 관련 내용은 사업 목적에 없습니다.

[북플러스 관계자 : {북플러스가 뭐 하는 업체인가요?} 도서유통업체고요. {잠시만요. 북플러스 관계자분 만나러 왔는데…} 전 아닙니다.]

하지만 경기 일산 주엽역 개발 사업에 참여해 부동산 기획, 설계 등으로 수수료만 23억 5천만 원을 번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이 사업 시행사 '맥스코프'도 재국 씨 회사였습니다.

지난 2014년, 약 310억 원을 들여 주엽역 인근 토지 1600평을 사들였고 오피스텔을 지었습니다.

2019년 분양 직전 이 시행사를 팔았습니다.

땅값만 550억 원을 받았습니다.

[맥스코프 매입 업체 관계자 : 땅값만 550억. 자기네들은 돈을 받고 갔으니까 수익 분배를 했겠죠.]

차익이 240억 원에 이를 수 있습니다.

재국 씨 측근은 "땅 살 때 계약금만 냈기 때문에 투자자들 수익 배분을 하고 나면 실제 이익은 그 정도는 안 된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빚이 많아서 한 사업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전재국 씨 측근/북플러스·맥스코프 임원 : 이걸 하면 빚을 좀 빨리 갚을 수 있겠다. 서점을 해선 영원히 빚에서 헤어나올 수 없으니까.]

재국 씨는 지난 2013년 추징금을 내겠다고 약속했지만 지금까지 내지 않았고, 이즈음 대규모 부동산 사업을 이어갔습니다.

(영상취재 :김상현·정재우 / 영상디자인 : 김충현·배장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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