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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와~오~ 언니 활약에 감탄" 신유빈·전지희, 중국 꺾고 36년 만의 결승

입력 2023-05-27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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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하는 걸 '야~ 와~ 오~' 하면서 봤어요. 상대가 잘하니까 지난번엔 피하려다가 졌는데 이번엔 우리 것만 하다 보니 이겼네요?"

신유빈은 짝꿍 전지희에게 무한 애정과 신뢰를 보냈습니다.


사진=대한탁구협회

사진=대한탁구협회


신유빈-전지희 조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2023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 복식 준결승에서 중국의 쑨잉사-왕만위 조를 3-0(11-7 11-9 11-6)으로 완파하고 결승에 올랐습니다. 한국 탁구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복식 결승에 오른 것은 1987년 우승한 양영자-현정화 이후 36년 만입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입니다. 준결승에서 맞붙은 쑨잉사-왕만위 조는 세계랭킹 1위로, 쑨잉사와 왕만위는 단식에서도 세계 1, 2위에 올라있는 그야말로 세계 최강의 조입니다. 대회 3연패를 노리던 쑨잉사와 왕만위를 상대로 세계 12위 신유빈과 전지희 조는 정면승부를 택했습니다.


사진=대한탁구협회

사진=대한탁구협회


둘은 각자 장점을 살리고, 약점은 메워주면서 '환상의 콤비 플레이'를 펼쳤습니다. 전지희가 반 박자 빠르면서도 힘이 가득한 포핸드를 날리면, 신유빈은 상대의 공격을 끈질기게 받아넘기는 탄탄한 수비를 선보였습니다. 이같은 최강 호흡에 세계 1위 중국은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신유빈과 전지희는 32강전부터 준결승까지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고 결승에 올랐습니다.

2004년생 신유빈과 1992년생 전지희는 띠동갑입니다. 두 사람은 결승 진출의 공을 모두 서로에게 돌렸는데요. 전지희는 "세계선수권대회 결승 한 번 올라가는 게 꿈이었는데, 파트너 신유빈이 너무 고맙다"고 밝혔습니다. 신유빈도 "언니와 준비한 것들을 성공적으로 잘 치르다보니 좋은 경기 내용이 나온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사진=대한탁구협회

사진=대한탁구협회


두 사람은 또 이번 승리의 비결로 '스테이크'를 꼽았는데요. 전지희가 "스테이크를 잘 먹어서 그런가?"라고 하자 신유빈은 "어제 회장님이 스테이크 사주셨다"고 자랑했습니다. 유승민 대한탁구협회 회장이 전날 둘 에게 스테이크를 사주며 격려했다는 겁니다. 전지희는 "스테이크 때문에 오늘 미친 것 같다"며 띠동갑 동생 신유빈과 손뼉을 치며 웃어 보였습니다.


사진=대한탁구협회

사진=대한탁구협회


결승은 한국시간으로 28일 새벽 1시 30분에 열립니다. 상대는 또 중국으로 세계랭킹 7위 천멍-왕이디 조입니다. 신유빈은 "다음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게 너무 좋다"며 "부담 갖지 말고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전지희도 "일단 옆에 유빈이가 있었기 때문에 겁 없이 파트너 믿고 즐겁게 경기할 생각"이라며 "저나 유빈이나 이런 무대는 처음인 만큼 아쉬움 없이 즐겼으면 좋겠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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